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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17 21:34
[잡담] 무리뉴의 '안티축구'가 보여주는 것들.
 글쓴이 : 피터림
조회 : 1,001  

무리뉴의 '안티축구'는 분명한 방향성이 있고 그 방향성을 바탕으로 팀이 조금씩 발전하고 있습니다.

무리뉴가 '안티축구'를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양보다는 질이라는 것입니다. '머니볼'이라는 야구영화가 있습니다. 그 내용은 승리의 공식은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본이 부족한 약소 구단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큰팀들이 주목하지 않은 다른 포인트를 찾아내야하고 또 찾아낸 것을 실천할 수 있는 실행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된 골자입니다. 

무리뉴가 토트넘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바로 그것입니다. 사람들은 무리뉴의 수비축구가 재미없다고 하지만 토트넘은 그 수비축구 없이는 우승경쟁을 할 수 없는 팀입니다. 그리고 무리뉴가 토트넘을 통해 보여주는 모습들은 우리국대 축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토트넘은 수비가 좋은 팀이 아니없습니다. 수비자원들의 퀄리티가 다른 빅6들에 비해 좋은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수준급의 센터백들을 맨유, 리버풀처럼 큰돈들여 사올 수 있는 팀은 더욱이 아닙니다. 그럼 전술적으로 그 부분을 커버해야하고 현재의 토트넘 전술은 그 과정에서 나온 하나의 해답입니다. 

토트넘은 현재까지 12실점을 했습니다. 리그 최소실점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뜯어보면 무리뉴 전술의 방향성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더욱 더 잘 보여줍니다. 토트넘이 내려선 상황에서 상대가 그 수비블록을 부수고 득점한 경우가 있는가?라고 물으면 거의 없습니다. 토트넘의 실점은 대부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오거나 PK, 그리고 굴절, 브라이튼전 같이 오심등을 바탕으로 나오지  수비블록이 무너져서 실점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므로 무리뉴의 수비축구의 방향성은 자기 진영안에서 반칙을 줄이고 박스안에서 PK 상황을 만들지 않으며 수비시 선수들이 더욱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는 중입니다. 박스 안에서 상대 공격수들이 들어와서 사방으로 설치고 돌아다녀도 함부로 덤비거나 발을 집어넣어 반칙을 만들지 않는 침착성과 더불어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반칙과 코너킥 상황 자체를 줄여가는 방향으로 무리뉴의 축구가 발전한다면 팀 전술적으로 완성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무리뉴의 축구는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라고 요구합니다. 무리뉴의 축구에서 데이타적인 점유율과 후방 진영에서의 여유롭게 돌리는 패스성공율은 전혀 쓸모있는 평가요소가 아닙니다. 무리뉴의 축구는 전경기를 통해서 결정적인 장면을 몇번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 그리고 그 장면에서 얼마나 치명적인 피니쉬를 넣을 수 있는가가 중요한 축구입니다. 수 많은 슛팅보다 단 한번의 유효슈팅, 더 많은 유효슈팅보다 단 하나의 결정된 골이 가치있는 것이 축구이죠. 그것을 철저하게 따라가는 것이 무리뉴의 안티축구입니다.

리버풀전에서 무리뉴는 풀백의 전진을 과감하게 생략해버렸습니다. 양쪽 사이드에서 올라오는 부정확한 수십번의 크로스보다 수비적으로 더 탄탄한 실리를 선택했고 상대를 우리진영으로 더 깊숙이 끌여들여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 그리고 결정적 패스한방 이어지는 손흥민의 치명적인 피니쉬. 중간과정에 더 많은 선수들을 거쳐가면서 나올 수 있는 변수자체를 과감히 생략하므로서 치명적인 속도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방식이죠.

이미 비슷한 과정에서 로셀소, 은돔, 케인, 손흥민은 점점 더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고 다른 반대편 공간에서 베르베인과 레길론을 활용하기 위한 여러시도 역시 보여주고 있죠. 수 많은 연계패스(?) 솔직히 무리뉴에게 중요한 지표는 아닙니다. 패스성공률이 경기 내내 저조해도 결정적인 순간에 과감하게 찔러주는 패스가 더 중요하고 점유율 내내 상대에게 퍼준다고 할지라도 클린시트 또는 최소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승리할 수 있다면 팀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상황인 것이죠. 

적게 실점하기 위해 팀적으로 움직여라. 많은 기회보다 치명적인 기회를 만들어라. 많은 연계 플레이보다 스피드를 살린 전개에 초점을 맞추어 플레이하라. 이런 방향성 속에서 상대에게 주는 세트플레이 수를 줄여야 한다는 것은 무리뉴축구가 안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할 수 있고 그 부분 역시 계속 발전해가야 하겠죠. 그리고 우리편의 적은 기회를 만회하고 뒷공간을 주지 않고 내려앉는 팀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조직적인 세트플레이도 분명히 필요한 부분이죠.

무리뉴의 축구가 보여주는 것은 조직적으로 내려앉은 방어선은 일반적인 공략으로는 쉽게 파훼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린데 우리국대는 후방빌드업을 중요시하면서 속공 자체가 줄어들고 있고 모든 공략을 상대가 진영을 갖춘 상태에서 시작할려고 합니다. 이것이 과연 옳은 방향성인가? 상대가 조직적으로 움직이면 최고의 프로축구팀도 정상적인 공격루트로는 득점하기가 힘든것이 현대축구인데 후방빌드업을 통해 우리축구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아무리 정교한 밀집수비도 세트플레이시에는 그냥 일반 플레이로 전환되고 날카로운 프리키커와 정교한 크로스, 헤딩의 조합은 이런 대형을 무너뜨리기에 가장 최적화된 무기인데 우리국대는 이것이 준비되고 있는가? 우리보다 전력이 약한 팀들을 상대할때 무리하게 모든 수비장벽을 해체하려는 시도보다 노련하게 반칙을 유도하고 그것을 기점으로 치명타를 넣을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 좋지 않을까?

전술이 발전하고 방향성이 분명하면 팀에 필요한 자원들도 달라집니다. 현재 무리뉴의 선수기용 방향성은 분명합니다. 많은 활동량, 상대선수들과 몸싸움을 버틸 수 있는 피지컬, 스피드와 우리 선수의 침투를 빠르게 인지하고 긴 패스를 찔러넣어줄 수 있는 패싱력, 그리고 높은 내구성이죠. 이런 능력이 높을 수록 주전으로 선택받고 단지 상대 박스 주위에서의 파괴력이 높은 선수들은 전술적으로 소외받고 약팀 전용으로 기용되고 있는 실정이죠. 

무리뉴의 팀은 계속 발전중입니다. 선수들에게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가 높은 난이도 높은 전술이라는 것은 분명하고 그것을 얼마나 잘 관리해줄 수 있는가가 감독의 역량이라고 할 수 있겠죠. 맨유와 첼시시절 팀원들의 반발을 보더라도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전략, 전술은 아닙니다. 팀이지면 당연히 다른쪽으로 강점이 있는 후보선수들이 폭발할 수 있는 양날의 칼이죠. 하지만 방향성은 분명하기에 그것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는 분명히 있는것 같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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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길사한 20-12-17 21:43
   
저는 무리뉴감독의 축구를 한국축구가 지향해야할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손흥민이 뛰는것과 별개로 무감독의 승승장구를 기원합니다. 점유율 빌드업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걸 증명해주면 좋겠네요.
     
예그리나 20-12-17 21:48
   
지향...지양 

그런가요
     
N1ghtEast 20-12-17 21:58
   
더하여 저는 퍼기시절 맨유식 축구를 한국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한다고 봤어요
바르샤 아스날같은 숏패스게임 or EPL 중하위권 고공뻥축 or 극단적 역습축구
다 좋지만 맨유는 숏패스건 뻥축이건 역습이건 간에 항상 분위기는 언제라도 공격지역으로 쑤시고 들어갈때는 과감하고 조직적으로 파고 들어간다는 느낌.. 즉 효율적이고 위협적이고 간결한 공격을 언제라도 할수있는 팀
물론 한국축구가 맨유급이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스타일 말하는거임. 퍼기는 1:0으로 지루하게 이기건 다득점으로 신나게 이기건, s급선수들이 있던없던, 잠그고 수비적으로 하는 경기건 간에 팀적으로 쑤시고 들갈때는 확실히 드가는 축구를 추구함

티키타카 스시타카 부러워할 것도 없고 초수비지향 역습축구만 고집할 것도 아니고
제일 중요한건 치고 들갈때 조직적이고 위협적으로 상대가 팍 쫄수 있을 만한 공격을 가능케 하는게 제일 중요한 포인트라 여깁니다.
리차드파커 20-12-17 22:00
   
딱 케이로스 시절의 이란 국대 전술이죠. 버스 2대 세우고 잔뜩 움추리고 있다가 한방의
칼침 놓고 다시 버스 2대세우는 전술!

월등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케이로스시절 이란의 저 전술에 당해서 우리가 한번도 이긴적이 없죠.
월드컵에서 당시 결승까지 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전후반 90분간 성공하고 어쩌면 이길뻔한 몇번의
기회까지 만들며 선전했지만 마지막 로스타임에 메시에게 결승골 한방 당하며 예선탈락하는 선전을 했죠.

저 전술의 필수는 숨겨놓은 날카로운 칼인데, 지금 흥민이가 전세계 최고의 날카로운 칼이니까
국대전술로는 가장 효율적이고 적합한 전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시아예선과 월드컵 본선사이의 상대팀의 수준차이의 괴리가 너무 커서 아시아예선에선
달리 저 전술을 시험할 기회나 필요가 없고, 따라서 그 동안 아시아예선을 성공적으로 마친 전술을
버리고 마지막 월드컵 몇개월 남겨두고 강팀상대로 평가전하면서 전술을 바꿔서 저 전술을 가다듬는
다는게 쉽지 않고요. 그 때 이란은 우리상대로 그리고 몇몇 아시아국가를 상대로 저 전술을 갈고 닦았죠.
근데 우리가 이란 제외하고 아시아팀 상대로 저 전술 쓴다면 축구팬들 여론이 좋지 않을거로 보여서
실리로 보자면 저렇게 한번 시도해보는게 맞는데, 자존심상 국대가 저 전술로 가는게 어렵다고 봅니다.
캐스 20-12-17 22:06
   
잘 읽었습니다 점유율이고 뭐고 떠나서 토트넘 경기는 너무 재미가 없네요 무리뉴가 하려는 방향성은 잘알겠으나 약팀 상대로도 수비적으로 재미없는 경기를 해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한골만 넣고 남은 시간은 지킨다는 전략도 시간이 갈수록 안먹힌다는 생각도 드네요 상대는 계속 공격적으로 두드리는데 경기 끝까지 완벽하게 막는다는게 과연 실현 가능한 축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 첼시처럼 완벽한 수비진이 아니라면 불가능 하다고 봅니다 1-2골 먹히고 3골 넣고 이길수도 있는데 무리뉴는 그런 상황 자체를 아주 싫어하는거 같습니다 초반에 라인 몇번 올린 경기도 봤습니다만 실점난 이후로는 상대가 누구건 간에 절대 라인을 올리지 않더군요
무리뉴의 지독한 수비축구는 보는 사람 입장에서 상당히 고역입니다
천토 20-12-17 22:18
   
100 번 두들기면 한번 뽀록으로라도 들어갈듯~ 어케 다막을지~ 넘수비만함~
무쌍공격수가 둘이나 있는데 슛할 기최조차 넘 안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