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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갖고 노는 것이 즐겁기만 했던 소년에게 축구가 늘 재미있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유난히 키가 작았던 것이 문제였다. 작은 신체조건 탓에 감독 선생님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어린 홍명보에겐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가 쌓였을까? 홍 감독은 “늘 교실에 가면 맨 앞줄 자리에 앉을 정도이니 얼마나 키가 작았을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초등학교 시절의 자신에 대해 “별로 돋보일 게 없는 아주 평범한 아이였다”고 회고했다. 그래도 초등학교는 경쟁이 덜 치열했기에 그럭저럭 지낼 만은 했다. 키는 여전히 자라지 않은 상태에서 광희중학교에 입학했다. 감독 선생님이 요구했던 체력과 체격의 수준은 초등학교 때보다 훨씬 강해졌고 커졌지만, 그에겐 별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리고 몸집이 큰 선수들과 충돌이라도 하면 튕겨져 나자빠지기가 일쑤여서 부상에 대한 공포감이 그를 괴롭혔다. 작은 체구로 그런 축구 환경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의 이런 고민은 그때부터 축구인 홍명보를 만들게 된 매우 중요한 시작점이 됐다.
“내게 오는 볼을 잘 컨트롤하지 못하면 곧 빼앗기고 말죠. 가장 중요한 것은 볼 컨트롤이었습니다. 그게 돼야 그 다음 패스도 할 수 있으니까요. 두 번째는 상대 선수들이 접근하기 전에 재빨리 패스를 해서 신체의 충돌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었습니다. 내 나름대로 고민 끝에 생각해냈던 것인데, 결과적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쌓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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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는 너무 대형선수들만 원하고 있습니다. 큰 선수들의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단점도 있게 마련이죠. 키가 작은 선수들은 공중볼에 약한 단점이 있지만 민첩함이랄까 다른 장점도 있습니다. 축구는 그런 것들을 어떻게 잘 혼합해 최적의 경기력을 만들어내느냐의 문제입니다. 키와 체력만 요구하는 한국 축구엔 반대합니다. 그리고 지금 청소년대표팀에선 서로의 의사소통이 중요합니다. 서로 자기 얘기를 해야 하는 것이죠. 거기서 내게 가장 중요한 역할은 어느 선수에게도 ‘너는 틀렸다’라고 얘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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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에게 개긴 이유이기도 함. 점유율축구가 홍명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축구임.
아래는 히딩크의 축구관
2003년 7월 히딩크 리더스 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
http://blog.naver.com/varavom?Redirect=Log&logNo=140000746331
Q: 당신의 생각하는 축구팀의 모습에 대해
대충 설명해줄 수 있습니까? 그들은 어떤 상호작용을 하지요?
A: 최고 수준의 축구는 자연에 비유할 수 있지요. 우선 신체적 조건과 능력이 필요합 니다. 축구 선수는 빠르고 강하고 유연성이 뛰어나야 하지요. 또 영리해야 합니다. 전술적 두뇌가 있어야지요.
가장 훌륭한 선수만이 살아남는 것입니다. 팀 안에서도 다윈 의 적자생존 법칙이 존재합니다. 팀내에 뚜렷한 서열이 있지요. 이 서열은 주로 경기 성적에 기초해서 매겨집니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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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의 축구철학은 피지컬과 투지를 극한까지 짜내서 쏟아붇게하는것이고 이를 위해 엄청난 체력훈련과 심리적 자극을 통한 동기를 부여하는것입니다.(현 토트넘감독 무리뉴의 축구철학과도 일맥상통하죠)
그런데 이러한 히딩크의 축구철학과 코칭방법이 한국감독들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축구관과는 거리가 있다는거죠.홍명보를 비롯한 한국축구인들의 인터뷰를 보면 자기들이 실제로 그걸 시도하건 아니던간에 스페인식 티키타카를 가장 높게보고 동경한다는것이 보입니다.히딩크의 축구는 스페인식 티키타카에 비하면 한두수 처지는 저질축구라는거죠.
게다가 히딩크식 축구로는 한국축구는 영원히 세계정상권과는 거리가 있을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죠.선천적으로 타고난 피지컬이 떨어지기때문에 엄청난 체력훈련을 통해 이를 극복했는데 그런 체력훈련을 매 대회를 앞두고 반복할수도 없을뿐더러 시간이 지나면 훈련효과도 사라지기때문이죠.
이때문에 밥그릇외적인 문제로도 히딩크를 거부하고 탐탁지않게보는 한국축구인들이 많지않나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한마디로 히딩크식 축구로는 한국축구가 세계정상권으로 도약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겁니다.
p.s:물론 홍명보도 손흥민이 토트넘시절 위상이면 안쓸리가 없었겠죠. 하지만 독일에서 뛰던시절 어느정도 약점(밀집수비대응+연계능력)이 있는 미완의 대기상태였던 손흥민을 과소평가했던 이유는 위와같은 사고방식이 크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