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구단 SNS는 손흥민의 가족 사진을 게재하면서 손흥민(Heung-Min Son)의 부모를 'Heung-Min Mum, Heung-Min Dad'로 표현하는 농담을 했다. 아버지 손웅정 씨의 표정이 굳은 것이 화제를 모았다. '왜 웃지 않는 거야' '리버풀전 패배 때문에 언짢으신 듯'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논란이 불거진 건 상당수 댓글이 인종에 대한 편견을 반영하면서였다. 손웅정 씨의 표정에 대해 "손흥민이 은퇴하고 의사가 되어야 웃을 것," "왜 엔지니어나 의사가 되지 않은거야?" "아직 의사는 못 됐잖아," "아버지는 손흥민이 의사가 되길 바랐을 것" 등의 댓글들이 달렸다. 이 '좋아요' 수백 개가 따랐다.
아시아인은 학업성적을 바탕으로 엔지니어와 의사 등 이과 전문직을 지망한다는 고정관념에 따른 농담이다. 미국 방송사 'NBC'는 지난 2017년 보도를 통해 실제 아시아인의 성적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고정관념으로 굳어지는 건 문제가 있으며, 실제로 여러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상처가 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코미디언 크리스 락은 2016년 시상식 진행 도중 아시아계 어린이들을 가리키며 "앞으로 훌륭한 회계사가 될 분들을 소개한다. 내 농담이 불쾌했다면 트위터에 올려라, 물론 스마트폰도 이 아이들이 만들었다"라고 말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댓글 행태가 국내에 소개된 뒤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스포츠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선수에게 '의사나 했어야지'라는 투의 농담이 달리는 건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다.
https://sports.v.daum.net/v/20201219163503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