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황희찬의 접어서 넣은 골에 대해
이런 글을 쓰기 위해선 좀 더 자료를 찾아보고 써야 할 거 같은데,
시간이 없으니 그냥 제가 느낀 바를 써 보려고 합니다.
황희찬은 반다이크를 뚫어서 골을 넣었을 때 접기로 유명해졌는데요.
어제 넣은 접은 뒤 넣은 골과
반디이크를 뚫은 접은 뒤 넣은 골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차이냐
반다이크를 뚫었을 때는 상대팀박스 왼쪽에서 접어서 오른발로 슛 해서 넣엇고
어제는 상대팀박스 오른쪽에서 접어서 왼발로 슛 해서 넣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황희찬은 접을 때 왼발로 접는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접을 수도 있고 반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접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팀 선수가 황희찬을 막을 때는 지금까지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접는 것에 더 집중했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접는 것은 덜 경계했을 수 있습니다.
왜냐면, 황희찬은 오른발잡이라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접으면 바로 오른발 슛 찬스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 장면이 만들어졌을 때 상대팀 선수는 슛을 막아야 하지만, 반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접으면 공이 황희찬의 왼발 앞에 놓여서 황희찬이 슛을 하든 크로스를 하든 부정확하기 쉽다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까지 상대팀 수비수들은 황희찬이 오른쪽 방향으로 접었을 때를 노려서 수비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황희찬은 왼쪽으로 접어서 슛을 했죠. 왼쪽으로 접은 것도 왼발이었고 슛을 한 것도 왼발이었습니다. 황희찬을 막던 수비수는 황희찬이 다시 오른쪽으로 한 번 더 접어서 오른발 앞에 공을 갖다 놓을 것을 예상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데, 황희찬은 그냥 왼발로 슛을 때려서 골을 넣은 겁니다.
즉, 황희찬은 점점 더 오른발 뿐 아니라 왼발로도 정확한 슛을 차는 선수가 되어 가고 있다는 뜻이고
상대팀 수비수 입장에서는 황희찬이 앞으로 접기 기술을 쓸 때 오른쪽으로 접는 것 뿐 아니고 왼쪽으로 접는 것까지 집중해서 막아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상대수비수 입장에서 한쪽 방향만 경계하는 것과 양쪽 방향을 다 경계해야 하는 건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황희찬의 접기 기술은 앞으로 더 무서워 질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