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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0-30 13:47
[잡담] 넷플릭스 베컴 다큐
 글쓴이 : 멘데이
조회 : 1,137  

아무 생각없이 클릭했다가 4시간 짜리 4부 시리즈를 한방에 다 보게 됐네요.
안 보신 분들 강추드려요.
저 역시 해축에 관심가진 게 맨유 박지성 이후라
걍 프리킥 잘 차는 절세미남 잉글랜드 축구선수이고
스파이스 걸스 빅토리아와 결혼한 이름팔이 셀럽 정도로...
근데 이 다큐보고 베컴이 축구선수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놀라울 정도로 완성형 인간이구나 라는 걸 알게 됐어요.

이 다큐에서 새삼 인식하게 되는 게 잉글랜드 사회분위기가
생각보다 더 계급의식이 잠재되어 있는 사회고
울 사회의 bully현상은 애교수준일 정도로 
차원이 다른 집단 괴롭힘 문화가 장난이 아닌 사회라는 사실도 새삼 알게 됐고요.

그중 제일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가 베컴의 국대시절 이야기였는데,
베컹의 축구 인생에서 그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커리어가 맨유와 국대였거든요.
98년 프랑스 월드컵 아르헨과의 16강 전에서
시메오네의 신경전에 말려들어 베컴이 레드카드를 받고
결국 아르헨에 져 탈락하게 됐는데.
그 이후 베컴은 그야말로 온 나라의 적이 되어버렸더라구요.
우리 같음 몇일 그러고 마는데..
이 집단괴롭힘 현상이 무려 1년이나 지속되더라구요.
운동장에서의 야유 수준이 아니라,
끊임없이 따라붙는 파파라치. 가족들에 대한 직간접적인 협박.
경기장에서 아내 빅토리아를 대놓고 저격하는 저속한 성적 야유,
심지어는 베컴 인형을 교수형 시키는 사례들까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의 연속이더군요.
근데 베컴은 이 모든 공격들에 대해 철저하게 안으로 삭힙니다.
드디어 베컴에 대한 불리현상이 끝나는 계기가
98,99시즌에서의 맨유 트레블 달성시기인데
특히 99년 뮌헨과의 챔스 결승전에 1대 0으로
뒤지다 추가시간에 베컴의 코너킥 두방을 시 발로
2대1로 역전우승에 핵심 역할을 하게 되면서 드디어
국민 역적의 족쇄에서 해방되더군요.

이외에도 유소년시절, 그의 아버지가 베컴에게
가르친 축구며(마치 손웅정씨가 떠오르더군요)
레알 마드리드 시절,
미국 진출했을 때. 그리고 미국에서 밀란으로 임대간 이유.
글고 빅토리아와의 연애와 결혼생활 등에서의
가십 언론과 전혀 다른 진짜 에피소드 등.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얘기들을
아내 빅토리아 비롯 에릭칸토나,퍼거슨,게리 네빌,시메오네, 호나우두, 피구, 글렌 호들
카펠로,케이로스 등등 수많은 쟁쟁한
관련자들의 흥미진진한 배경 인터뷰들을 엮어
마치 휴먼스릴러 다루듯이 전개합니다.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정말 완성도 높은 다큐입니다.
오랜만에 정말 완성도 높은 다큐멘터리 감상했어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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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더 23-10-30 14:01
   
우리도 2002 월드컵전에는 못 이기는 팀이어서 실수한 선수들에 대한 비난이 엄청났죠. 황선홍, 하석주... 다만 프로축구가 인기없는 편이라 상대적으로 잠잠했을 뿐. 월드컵 뿐만이 아니라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이 예상됐던 종목에서 은메달땄다고 욕먹고 선수가 울면서 사죄하고 그랬어요. 베컴은 최근에 본 다큐중에 젤 재밌게 봤어요.
     
멘데이 23-10-30 14:18
   
우리와는 다른 축구 클럽 문화도 큰 거 같애요.
지역감정 어쩌고 하지만 그래도 우린 국대앞에 하나 되는 분위기인데
쟈들은 내 지역 클럽 이외는 죄다 적이니.
게리 네빌인가가 그러드라구요. 퍼거슨이 맨유 대 죄다..맨체스터 빼고
전 잉글랜드가 적으로 삼는 클럽을 하나의 단합의 전략으로
심리적 컨셉으로 일부러 의도했다는 취지로.
돼지콜레라 23-10-30 14:02
   
재밌죠 틈틈이 보는 중이라 아직 3편까지만 봤는데 토트넘 레전드 글렌호들은 감독으로서는 X새끼더라고요
감동적인 장면도 꽤 많고 시메오네는 진짜 때리고 싶던데 ㅋㅋ
     
멘데이 23-10-30 14:14
   
ㅋㅋ진짜 때리고 싶더라구요.
반대로 특히 포클랜드 전쟁 패한 아르헨 입장에선 영웅이었겠지요.
그토록 수싸움에 냉철하니 지금 명장이 된건지도..
꺼먼고양이 23-10-30 14:35
   
외국이 그게 심하죠. 이탈리아의 판타지 스타 로베르토 바조도 1994년 미국 월드컵서 그야말로 결승까지 하드 캐리 했음에도 결승전소 승부차기 실축한걸로(사실 주장 바레시부터 1번 키커로 나서 실축했죠) 이탈리아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아시는 분은 다 아실겁니다. 그런게 스타의 숙명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