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없이 클릭했다가 4시간 짜리 4부 시리즈를 한방에 다 보게 됐네요.
안 보신 분들 강추드려요.
저 역시 해축에 관심가진 게 맨유 박지성 이후라
걍 프리킥 잘 차는 절세미남 잉글랜드 축구선수이고
스파이스 걸스 빅토리아와 결혼한 이름팔이 셀럽 정도로...
근데 이 다큐보고 베컴이 축구선수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놀라울 정도로 완성형 인간이구나 라는 걸 알게 됐어요.
이 다큐에서 새삼 인식하게 되는 게 잉글랜드 사회분위기가
생각보다 더 계급의식이 잠재되어 있는 사회고
울 사회의 bully현상은 애교수준일 정도로
차원이 다른 집단 괴롭힘 문화가 장난이 아닌 사회라는 사실도 새삼 알게 됐고요.
그중 제일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가 베컴의 국대시절 이야기였는데,
베컹의 축구 인생에서 그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커리어가 맨유와 국대였거든요.
98년 프랑스 월드컵 아르헨과의 16강 전에서
시메오네의 신경전에 말려들어 베컴이 레드카드를 받고
결국 아르헨에 져 탈락하게 됐는데.
그 이후 베컴은 그야말로 온 나라의 적이 되어버렸더라구요.
우리 같음 몇일 그러고 마는데..
이 집단괴롭힘 현상이 무려 1년이나 지속되더라구요.
운동장에서의 야유 수준이 아니라,
끊임없이 따라붙는 파파라치. 가족들에 대한 직간접적인 협박.
경기장에서 아내 빅토리아를 대놓고 저격하는 저속한 성적 야유,
심지어는 베컴 인형을 교수형 시키는 사례들까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의 연속이더군요.
근데 베컴은 이 모든 공격들에 대해 철저하게 안으로 삭힙니다.
드디어 베컴에 대한 불리현상이 끝나는 계기가
98,99시즌에서의 맨유 트레블 달성시기인데
특히 99년 뮌헨과의 챔스 결승전에 1대 0으로
뒤지다 추가시간에 베컴의 코너킥 두방을 시 발로
2대1로 역전우승에 핵심 역할을 하게 되면서 드디어
국민 역적의 족쇄에서 해방되더군요.
이외에도 유소년시절, 그의 아버지가 베컴에게
가르친 축구며(마치 손웅정씨가 떠오르더군요)
레알 마드리드 시절,
미국 진출했을 때. 그리고 미국에서 밀란으로 임대간 이유.
글고 빅토리아와의 연애와 결혼생활 등에서의
가십 언론과 전혀 다른 진짜 에피소드 등.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얘기들을
아내 빅토리아 비롯 에릭칸토나,퍼거슨,게리 네빌,시메오네, 호나우두, 피구, 글렌 호들
카펠로,케이로스 등등 수많은 쟁쟁한
관련자들의 흥미진진한 배경 인터뷰들을 엮어
마치 휴먼스릴러 다루듯이 전개합니다.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정말 완성도 높은 다큐입니다.
오랜만에 정말 완성도 높은 다큐멘터리 감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