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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3-22 12:30
[잡담] 제대로된 감독이 뭐냐? 노장이라서 못뛰는 거냐?(짧은 글)
 글쓴이 : 홀퀘이사
조회 : 417  

제대로 된 감독이 뭐냐?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자세한 글은 나중에 쓰겠습니다.
지금은 딱 한 장면만 써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상대팀 골대]----------------------------

                             C지점


                            9번선수


                                      8번선수
B지점

                                        A지점

       왼쪽풀백(노장선수)                                     오른쪽풀백(현재 공 갖고 있음)


                      왼쪽센터백          오른쪽센터백


자, 현재 오른쪽풀백이 공을 갖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른쪽풀백이 오른쪽센터백에게 패스를 했습니다. 공이 3분의 2정도 굴러갔을 때
제대로 된 감독이 만든 팀은 세 명의 선수가 약속된 지점으로 뛰어갑니다.

첫째, 8번선수는 A지점으로 뛰어나옵니다. 왜냐면 오른쪽센터백이 패스를 받았을 때 곧바로 8번선수에게 패스할 수 있도록 8번선수가 A지점으로 뛰어나오는 것이죠.
당연히 8번선수를 따라다니는 상대팀 선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약속된 플레이로 8번선수가 갑자기 앞으로 튀어나가면, 순간적으로 상대팀선수가 8번 선수보다 늦게 출발해서 8번선수가 오른쪽센터백으로 부터 패스를 받아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감독이 제대로 된 감독이 아니면, 8번선수가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면 오른쪽센터백이 패스를 받았을 때 8번선수에게 패스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둘째, 역시 공이 3분의 2정도 굴러갔을 때 이미, 왼쪽풀백이 B지점으로 오버래핑해 뛰어올라갑니다. 왜냐면, 오른쪽센터백이 공을 받았을 때 8번선에게 패스할 수도 있지만, 만약 가능하다면 그냥 단번에 전방으로 뛰어 올라가는 왼쪽풀백에게 길게 패스하는 것이 스피드 있고 크게 방향전환이 되어 상대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좋은 패스이기 때문입니다.
8번선수에게 패스하는 것 보다 왼쪽풀백에게 패스하는 것이 성공만 할 수 있으면 더 좋은 선택이죠.

셋째, 역시 오른쪽풀백이 오른쪽센터백에게 패스한 공이 3분의2 정도 굴러갔을 때 9번선수가 C지점으로 뛰어들어갑니다. 9번선수가 상대팀최후방 수비라인을 순간적으로 뚫고 들어가 라인브레이킹을 시도하는 것이죠.
만약 오른쪽센터백이 공을 받자마자 그대로 최전방 스트라이커 9번 선수에게 단번에 롱패스로 연결하고 이게 성공하면 단번에 득점 찬스가 됩니다.

자, 이렇게 제대로 된 감독이 한국국가대표감독을 맡으면,
오른쪽풀백이 오른쪽센터백에게 패스하는 순간 8번선수, 왼쪽풀백, 9번선수가 동시에 뜁니다. 훈련시간에 약속된 플레이를 반복훈련시켜야 이런 움직임이 나오는 것이죠.

그런데, 감독이 제대로 된 감독이 아니면, 이렇게 세 명이 동시에 뛰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 오른쪽 풀백이 오른쪽 센터백에게 패스를 하면, 오른쪽 센터백은 공을 줄 곳이 없어서 왼쪽 센터백에게 패스합니다.

자,

왼쪽풀백인 선수가 노장이라면, 안뛰는 이유가 늙어서일까요?
아닙니다. 감독이 훈련시간에 위와 같은 약속된 플레이를 훈련시켜 놓지 않기 때문에 안 뛰는 겁니다.
선수들끼리 약속이 안 되어 있으면 왼쪽풀백이 뛰어 올라가는 타이밍에 패스가 오지 않고 왼쪽풀백은 그냥 허무한 뜀박질로 체력만 낭비할 뿐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8번선수도 안 뛰고 9번 선수도 안 뛰고 왼쪽풀백도 안 뛰는 것이죠.
선수들이 게을러서 안 뛰는 것도 아니고 늙어서 안뛰는 것도 아닙니다. 감독이 훈련시간에 약속된 플레이로 조련을 안 해서 안 뛰는 것이죠.

케이리그의 광주가 왜 선수들이 90분 내내 많이 뛰는가?
선수들이 젊어서 많이 뛰는 게 아닙니다.
이정효 감독이 선수들 한명 한명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에게 90분동안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전술적지시를 내려놨기 때문에 광주선수들은 모두가 자신이 뛰는 뜀박질이 의미없는 뜀박질이 아니고 반드시 뛰어야 하는 뜀박질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광주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겁니다.

케이리그 감독 중 김기동과 이정효가 칭찬받는 이유가
바로, 선수들이 위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감독이 케이리그 감독 중 김기동과 이정효 둘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클린스만 감독을 무전술 감독이라고 욕하는 이유도 바로 위와 같은 약속된 플레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고
황선홍 감독이 국대감독이 되기에 부족한 감독이라고 하는 이유도 같은 이유입니다.

벤투가 칭찬받았던 이유도 월드컵16강진출 성적보다, 벤투가 만들어 놓은 팀이 위와 같은 약속된 플레이가 전방, 미들, 후방에서 매우 잘 구축되어 있는 팀이었기 때문입니다.

감독을 평가할 때
이강인을 주전으로 안 쓰니 안 좋은 감독이다.
주민규를 주전으로 쓰니 좋은 감독이다.
이승우를 뽑았으니 좋은 감독이다.

이런 식으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그 감독이 만들어 놓은 팀이 경기 중에 선수들이 약속된 플레이로 뛰고 있는가? 이것으로 평가를 하는 축구팬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선수 기용법이나, 부분전술이 아닌 큰그림으로서의 전술, 얼마나 유럽의 최신 트렌드를 잘 도입하고 있나. 등등, 자세히 쓰려면 글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지금은 이정도로 글을 줄이려 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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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24-03-22 12:36
   
요약 : 그 감독이 만들어 놓은 팀이 경기 중에 선수들이 약속된 플레이로 뛰고 있는가? 이것으로 평가를 하는 축구팬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동의, 그걸 뽑는 주체는 축협이고 책임도 축협에 존재함
축구팬들은 저런거 까진 몰라도 됨, 다만 따질곳은 알아야함
나스디 24-03-22 12:40
   
오프 더 볼에서 많이 움직이라는건 맞는 말인데
그런 움직임을 보이려면
기본적으로 그런 '움직임을 보일' 선수를 뽑아야 하는거죠

이 선수가 유럽에서 혹은 기존에 뛰는 선수라
맞춰주는게 아니고
한국이 지금 안되는게
사이드에서 제대로 풀어줄 선수를 안뽑고 있음
사이드에서 직선적으로 상대를 허물어야
상대 풀백(윙백)이 미들 싸움에 못들어 오는 효과도 있는데

지금 한국은 그런게 전혀 안됨
이강인이 파리 생재르망에서 뛰니까 ??
의미 없어요

이강인을 제대로 쓰려면
4-2-3-1에서 3의 중앙 자리를 주던지
측면에 파괴력이 없는데 무슨 숫적 우세를 차지합니까

이강인 예를 하나 들었지만
그냥 한국 대표팀은 이런 문제가 산적해있음
유럽파라고 뽑는게 다가 아니라는거

정말로 그 자리에 들어갈 선수 뽑고
이래야 되는거지
기성용도 안타까웠지만
손흥민도 안타까움

내가 안타까운게
저런 류의 선수는 잘 나오는게 아닌데
충분히 활용을 못하니 ㅎ

지금 한국 대표팀은 3선에 대한 이해가 없어요
갠적으로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으로
저는 풀백(윙백)과 3선(수비형 미들) 두가지를 뽑는데
이 2가지가 어느정도 준수하게 갖춰지면
수비와 미들 싸움에서 기본은 하게 되어있어요
나스디 24-03-22 12:48
   
근데 한국은 지금 이거 두개가 삐끗 하고 있음
20여년 정도 장신의 정적인 센터백 타입의 수비형 미들을 1~2명 세워서
미드필드를 포기하고
수비도 안되는 그런 전술을 쭉~ 펴왔었고

지금도 마찬가지
이강인이 측면에 어울리냐?
PSG 에선 괜찮을 수도 있지만
한국은 아니면 다른 포지션이나 뺄 수도 있는거

황희찬도 마찬가지
한국이 2톱 갈거 아니면 정말 애매한 포지션

한국이란 팀이 정말로 잘하게끔 하는거와
유명한 선수들 써서 그냥 저냥 하는거는 다른거
얍츠가이 24-03-22 13:01
   
항상 양질의 글 감사합니다 홀퀘이사님 최고!!
그림자13 24-03-22 13:04
   
이분이 축잘알인 것은 맞다고 봅니다. ㅎㅎ
저는 이 정도로 디테일하게 설명할 자신은 1도 없음 ㅎㅎ

그냥 축구를 나름 꽤 오래봤다고 주장하는 저의 입장에서..ㅎㅎ
그냥 감각적인 이야기지만 저도 이분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지금 대표팀팀의 문제는 선수가 아닙니다. 감독, 지도자의 문제에요.

저의 말은 축구팬으로써 그냥 감각적인 평가라... 설명이 다소 추상적이거나
비유적이거나 어긋날 것 같긴 한데... 제 의견도 100% 지금 이분이 말하는 상황이 맞다고 봅니다.
너무 저는 확실한데.. 설명을 하려니 답답하고 환장하겠는 ㅋㅋ

지금은 어떤 감독을 선임할 것인지가 너무 중요하고
그리고 감독 선임을 개판치는 협회와 협회장이 문제라고 봅니다. 저는..
광개토경 24-03-22 13:29
   
클럽과 국대는 다릅니다.

국대는 일단 기본적으로 스타 선수를 기본으로 자신의 전술을 절충해서 써야 합니다. 김기동이 서울가서 힘들어하는게 서울은 포항과 달리 나름 스타급 선수들도 있고해서 그에 맞춰서 가야 하죠.

이광효의 광주가 대단하다기보다 하위권 전력으로 어느 정도 성적만 내는 거죠.

오히려 황선홍도 포항에서 자기 맘대로 했을때 반짝 우승도 했습니다. 서울 대전 가서 망한거죠.

국대는 클럽처럼 전술위주로 가는게 불가능합니다. 소집기간도 짧고, 유명 선수들 플레이도 살리는게 중요하죠.

클럽식으로 많이 뛰라고 하면 감독이 오히려 무시 당하죠. 이광효가 광주에서 하던식으로 선수들보고 다그치면 듣겠습니까? 클럽과 국대는 차이가 큽니다.
     
얍츠가이 24-03-22 13:43
   
베트남 태국 이긴 게 u-23이라고? ㅄ아 골 넣은 선수 85년생이다 ㅋㅋㅋ
          
광개토경 24-03-22 13:47
   
그 정식 대회도 아닌 태국 초청대회 이긴거 포함해도 1승4무2패임. 7번해서 1번 이긴거임.

박항서의 베트남은 그냥 예전의 투지만 강조하면서 많이 뛰는 축구임. 이건 우리나라에 맞지 않는 거임.
     
안정환 24-03-2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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