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sports/wfootball/article/411/0000034188
'즈베즈다'는 5일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즈베즈다는 황인범을 영입했다. 우리는 4년 계약을 맺었다"고 황인범의 공식 영입을 발표했다. '이어 "그는 1996년생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 45경기 4골을 넣었다. 오랫동안 한국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활약했다. 그는 4년 전 유럽에 진출해 러시아 루빈 카잔과 계약을 맺었다. 루빈 카잔에서 38경기 6골을 기록했다. 이후 올림피아코스로 향해 40경기 5골을 터트렸다. 그는 중앙 미드필더에서 뛴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세르비아 매체들도 황인범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세르비아의 '스포르탈'은 "즈베즈다 사상 최고로 비싼 엄청난 선수가 왔다. 황인범은 대한민국의 대표팀으로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즈베즈다는 이번 이적으로 구단 첫 한국인 선수를 받았다. 26살의 중앙 미드필더인 그는 지난해 올림피아코스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올림피아코스가 팀을 재정비하기로 결정하면서, 황인범에게 마침 제안을 보낼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황인범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 계약 당시 1년에 2년을 더한 기간으로 1년이 지나면 약 3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으로 이적이 가능하다고 인지. 올림피아코스는 이에 대해 당혹스러워 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3년 계약을 주장, 양측의 갈등이 시작됐다. 그리스 언론들과 팬들 사이에서는 황인범이 팀을 위하지 않고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려 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각종 매체에서 황인범이 팀을 배신하려 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구단 역시 이적료 1천 500만 유로(약 220억 원)를 낼 수 있는 팀이 없다면 황인범을 내보내지 않으려고 했다.
'양측은 법정 공방까지 이어지며 분쟁이 심화됐다. 출전 명단에서도 황인범을 제외하기 시작했다. 당시 올림피아코스는 구단주가 같은 프리미어리그의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미드필더 구스타보 스카르파를 임대 영입한 바 있으며, 이에 일각에서는 황인범의 대체자로 데려간다는 소문이 돌았다. 황인범 역시 시즌 시작 후 올림피아코스를 떠났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즈베즈다가 황인범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즈베즈다는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를 연고로 삼고 있다. 자국 리그와 컵대회에서 우승을 쓸어담고 있는 동유럽의 명문 클럽.
'즈베즈다는 올림피아코스와 친밀했던 구단이다. 종교적인 이유로 그리스와 세르비아 간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올림피아코스는 황인범과 지속되는 갈등을 끝내고자 이적을 승인했다고 전해졌다. 유럽 각국 이적시장이 9월 1일 마감되는 상황에서 황인범이 이적할 수 있는 팀을 찾지 못해 한 시즌을 통으로 날릴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즈베즈다가 적극적으로 구애하며 황인범은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 그리스 팬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댓글로 수많은 욕설과 비방이 달렸다. 팬들은 "팀 위에는 아무도 없다", "아무도 당신을 그리워하지 않을 거다" 황인범을 비난했다.
'일부 팬들은 장문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 팬은 "당신은 정말 좋은 선수지만, 우승팀이었던 올림피아코스는 3위를 했다, 올해 당신의 경력 전체가 바뀔 수 있었지만, 당신은 좋은 기회를 놓쳤다. 인생의 모든 것은 선택의 문제다. 나는 최소한 사과라도 기대했다"며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응원 댓글을 다는 이들도 나타났다. 그 중에는 황인범의 스승이었던 올림피아코스 전 감독 미첼 곤잘레스도 있었다. 곤잘레스는 댓글을 통해 "내가 감독으로서 만난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진지하고, 열심히 뛰고, 믿을 만하다. 모든 것에 고마웠다. 안부와 따뜻한 포옹을 전한다. 행운을 빈다"며 황인범을 향한 격려를 남겼다. 곤잘레스는 선수 시절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했다. 은퇴 후 스페인을 포함해 유럽을 돌며 감독 경력을 이어갔다. 지난 2013년 올림피아코스 감독으로 처음 부임해 2015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곤잘레스의 올림피아코스는 리그 2회 우승과 컵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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