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축구 선수 구성이
어떤 전술을 쓰는 감독이 와도 거의 다 소화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왜냐면, 선수들이 여러 포지션을 뛸 수 있고 여러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죠.
이재성, 이강인, 홍현석 이런 선수들은 중앙에서 뛸 수도 있고 측면에서 뛸 수도 있는 선수들입니다.
황인범은 공격지역으로 올라가서도 뛸 수 있고 수비지역으로 내려와서도 뛸 수 있습니다.
김민재는 그 누구보다도 커버 범위가 넓은 센터백이고
손흥민, 황희찬은 윙포워드로 뛸 수도 있고 투톱의 스몰로 뛸 수도 있는 선수들이죠.
최근 손흥민은 원톱으로도 잘하고 있습니다. 손흥민은 오른쪽에서도 뛸 수 있죠.
김진수는 직진도 잘하고 인버티드처럼 안으로 들어오는 것도 잘하는 풀백이고
설영우는 왼쪽 오른쪽 양쪽에서 다 뛸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축구 선수구성이 433 4231 등등 감독 성향에 따라 안 되는 포메이션, 안되는 전술이 거의 없다는 말씀입니다. 차라리 독일월드컵 때 신태용처럼 선수비 후역습 축구를 하려고 해도 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클린스만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가?
어떤 전술을 쓰든, 포백 앞을 보호하는 건 공통적입니다.
왜냐면 포백 앞이 바로 상대팀이 골을 만들어내는 자리이기 때문에 포백 앞 공간을 절대 내주면 안되는 것이죠. 어떤 전술을 쓰던지 간에요.
그런데 클린스만은 포백 앞 공간을 상대에게 너무 쉽게 내주는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클린스만이 442를 하고 있는 게 결정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442를 하더라도 여러가지 방법으로 포백 앞 공간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442를 쓰더라도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상하좌우 폭을 좁히면 포백 앞 공간이 보호되죠.
물론 442를 안 쓰고 433이나 4231처럼 미드필더를 셋 쓰는 전술을 쓰면 좀 더 낫겠지만,
442를 쓰는 게 결정적인 문제는 아니라는 말씀이죠.
클린스만의 포백 앞 공간을 상대 팀에게 내 주는 축구는 진짜 독특하고 어이없고 황당한 축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세월 클린스만이 다른 나라에서도 중원삭제 축구로 계속 욕을 먹었는데,
한국에 와서까지 '내 중원삭제 축구가 옳다는 걸 증명해 보이겠다.' 이런 각오를 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제발 클린스만이 한국에서 우승해서 '중원삭제축구'가 옳았다는 걸 증명해 보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