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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1-28 13:47
[잡담] 아시안컵 여러가지 종합(장문 주의)
 글쓴이 : KNVB
조회 : 534  

1. E조 2위로 온것이 일정상, 대진상 유리한가? YES

만약 E조 1위로 갔다면 일본과의 16강전을 1월 31일(수) 20시 30분에 
이란과의 8강전을 2월 3일(토) 20시 30분에 한다. 쉬는 날이 2월 1일, 2일 이틀밖에 안된다.

일본을 상대하고 이틀 쉬고 이란을 상대해야 한다. 
만약 일본과 90분내에 승부가 안나고, 연장을 간다면? 승부차기를 한다면?
이란과 8강전에서 연장을 간다면?
설령 90분 이내에 이긴다해도, 이틀쉬고 경기를 또 한다면 기존 선발진은
강제 로테이션해야 할정도다. 
일본이든 이란이든 이 짧은 간격때문에 누가 올라와도
4강에서 만날 카타르와 홈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 다시 고전할 것이다.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자꾸 8강전에서 호주가 우리보다 2일 더 쉬는걸 말하는데
적어도 우리는 일본이나 이란보다는 8강 휴식일이 하루 더 길고
4강, 결승으로 올라가면 역시 상대팀보다 휴식이 하루 더 길다.

어떻게 봐도 E조 2위쪽의 상대, 일정이 수월한게 사실이다.
지금이라도 E조 1위로 바꿀래? 라고 물으면 그러자고 못할거다.

2. 최근 몇경기동안 한국은 실점이 없었는데, 왜 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서 실점이 많아졌나?

무실점한 상대가 사우디, 중국, 싱가포르 등의 고만고만한 나라라서 인게 아니냐
말할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바레인, 요르단, 심지어 말레이시아에게 3실점한건 수준문제가 아니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하는 국가들의 대처가 달라졌다.
한국에게 전방 압박을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건다.
그동안은 한국을 상대하면 수비적으로 텐백으로 웅크러들고, 원톱 한명만 전방에 세웠다.
그리고 그 원톱 한명은 김민재가 전담마크해서 지워버리면
상대는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유럽 국가들이 월드컵이나 유로 등 큰 대회에서 보인 전방에서부터 압박하는 전술을
몇 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전술의 유행을 드디어 아시아 국가들도 적용하기 시작한 것
유럽이나 남미의 지도자들이 그런 새로운 트랜드를 가지고, 아시아 국가의 감독들이 되었다는점
아시안 컵이 평가전이나 월드컵 예선처럼 긴 흐름으로 승점을 쌓아가는 경기가 아니라
단기 결전으로 판가름나는 대회인만큼 강팀에게 평소보다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부분

그런데, 한국 입장에서는 그동안 한국의 명성에 주눅들어서 라인을 내려주고
한명 정도만 남겨서 공격을 소극적으로 하는 스타일이 그동안의 한국의 약점을 가려주었음
아시다시피 클린스만이 4-4-2를 고집하고 특히 양 윙을 측면에 바짝 붙이면서
중원 장악력이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임.

이때 약팀이 오히려 전방으로 라인을 밀어올리면 어떻게 될까?
김민재를 제외한 수비수들은 상대 선수가 압박해왔을때 볼을 전방으로 운반할 통로를 찾지 못하고
백패스, 횡패스 하거나 심지어는 볼을 위험하게 탈취당해 역습에 노출된다

한국의 전방라인은 위협적이지만, 한국의 수비라인과 공격라인이 단절되어서
이강인에게 볼투입 자체가 전혀 되지 않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래서야 한국의 전방라인이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소용없어진다.

해결책은? 근본적으로야 벤투가 운영했던 4-2-3-1 포메이션
즉, 포백 수비 앞에 투 미들을 수비적으로 두고 언제나 이 6명 정도가 
미들과 후방에 있는 상태로 경기를 운영하면 수비상황에서 숫자가 불리하지 않다.
그 경우, 일대일 능력에서 한국이 아시아 국가들보다는 체격, 스피드, 개인능력이 떨어지지 않기에
상대가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상황에서도 공간을 쉽게 주지 않는다.

이 경우 공격시의 숫자가 원톱과 좌, 우, 중앙 3명, 총 4명으로 적어지지만
이들의 개인능력은 아시아 권에서는 최고고, 특히 상대가 공격시 볼을 탈취해서
상대가 우리 진영으로 올라와 숫자가 줄어든 상태에서 역습을 시도하면
매우 효과적으로 득점 기회를 얻을수 있다.

그러나, 클린스만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90년대 그가 축구하던 시절의 4-4-2가 최고라는 신념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4-4-2가 무조건 나쁜건 아니다. 전술한 상대가 텐백으로 웅크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미들 한명을 줄이고, 공격수 한명을 더 넣는게 효과적이다. 
문제는 아시안컵에서는 심지어 상대적 약팀들도 한국을 상대로 텐백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혹은 상대가 전반전에 오버페이스하여 활동력이 떨어진 경우
4-4-2를 해서 공격적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
첫경기 바레인이 전반에 오버페이스했고, 자연히 후반에 힘이 떨어져
한국에게 더이상 위협이 되지 못했다.

벤투의 경우, 너무 4-2-3-1을 고집해서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가야할 경우도
점유율만 유지하는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 

그렇다면 사우디전은? 클린스만식 보다는 벤투식의 축구가 더 효과적일 확률이 높다
사우디의 조별예선에서의 플레이를 봐도 느긋하고 템포가 느리던 과거와 달리
빠르고 공격적이다. 또 거의 홈이나 다름없는 관중들의 응원도 등에 업은 상태로 말이다

한국도 수비에 좀더 많은 숫자를 두고, 웅크리다가 역습을 나가는 형식이 좋다.
클린스만은 공격수 출신이라 말레이시아와의 3대3 경기도 박진감있어보이고
사우디와도 골을 주더라도 우리가 골을 넣으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토너먼트에서는 실점을 막는게 먼저고, 득점을 하는건 남은 여력으로 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결론은 아시안컵의 남은 경기부터는 지금의 포메이션에서 미들을 하나 늘리고
공격수를 하나 줄여야 한다. 4-3-3의 형태만 되어도 우리가 쉽게 밀리지 않을거다

3. 16강 사우디전이 가장 어렵다

만약 사우디를 이긴다면 오히려 호주와 이라크 혹은 UAE는 더 쉬울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우디를 이기면 결승까지 간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조별리그에서 부진했던 이유는
중동 현지에서 체력컨디션이 결승까지 올라갔을때 가장 베스트가 되도록
훈련을 조절했을 것도 있을 것이고
1차전에서 받은 경고 때문에 그걸 의식해서 상대와 부딛칠때 소극적이 된 부분도 있다.

16강전부터는 뒤가 없으니 어떻게든 당장 살아남는것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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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뽕싫어 24-01-28 13:52
   
한마디로 우리로 그런 빌드업 축구를 벤투때 몇년동안 힘들게 만들어 왔고 압박에 견디면서 빌드업으로 전진하는 축구를 카타르 월드컵에 보여 주면서 우루과이를 밀어 붙힐 정도로 좋은 축구를 했는데 클린스만 부임후에 첫번째 A매치 빼고는(그때는 클린스만 부임후 첫경기가 바로 그날 열려 벤투 전술로 경기를 했음) 진짜 엉망 진창 경기만 보여 줬음.
그나마 평가전은 서로 가드 내리고 하는 경기라 진정한 실력을 몰랐는데 아시안컵 나와서 진짜 우리가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지금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는거죠.
사실 이번 아시안컵도 벤투 감독때 그 전술 들고 나왔으면 이렇게 멍청하게 경기 하지 않았을 겁니다.
아스카 24-01-28 13:55
   
사우디가 현재로선 가장 세고 사우디만 넘으면 될 것 같습니다
가린샤Jr 24-01-28 14:56
   
멋진 글입니다
더불어 여론에 등떠밀려서라도 사우디전은 손 원톱에 미들을 강화하는 포메이션을 쓸 수 밖에 없을겁니다
4선 포메이션 중 한국팀이 그래도 친숙하고 오랫동안 한결같이 써왔던 포메이션은 4231이니 십중팔구는 이것으로 갈듯
다만 다른 포지션보다 디테일한 부분전술이 요구되는 전술인데 뭐를 크게 준비했겠나 싶어요
똑똑한 만치니 그 양반도 이정도는 고려하고 맞춤전술을 짰을터인데 결국은 선수들 개인기량을 믿을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축구중계짱 24-01-28 16:55
   
살아 남는게 강팀.
딸부자 24-01-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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