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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2-23 11:13
[잡담] 근본원인은 축구를 몸으로만 뛰던 세대가 주축인거
 글쓴이 : KNVB
조회 : 180  

우리가 원하는 축구의 포메이션, 전술의 체계화, 의료진, 피지컬 담당의 과학화
뛰는 몸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축구지능적인 부분, 공간의 이해,

내가 어느 공간으로 어느 타이밍에 움직여서 동료의 패스를 받아줘야 압박을 탈출할수 있는지
사실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자, 한국축구의 문제점이 이것인데

이건 축구를 몸으로만 뛰는 운동이 아니라,
학문적인 연구대상으로 분석해야 가능한거라 봅니다. 
그래야 체계적인 시스템이 나옵니다.

속된말로 운동선수를 공부 못하고, 머리가 멍청하지만
신체는 건장한 사람들이 하는거라고 부모님들이 운동선수 한다는 자식을 말린게
불과 얼마전 세대의 일입니다.

정해성 위원장이라든가 이석재라든가
그밖의 2002월드컵 국대 선수출신들, 최용수, 황선홍 등등
지금 한국축구를 지휘하는 위원회, 현역 감독 등 한국축구 중요사안에
결정 혹은 관여할수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저기에 속한다는 말입니다.

이분들 학창시절에 공부라든가 하는쪽에 뜻이 있었을까요?
어쩌면 본능적으로 어떤식으로 움직이는게 골을 넣는데 좋다는건 
머리가 아닌 몸으로 체득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클린스만의 경우도 그 부분에서는 최상의 클래스니까요.

그러나, 그걸 선수가 아니라, 감독이라는 위치에서 선수들에게 
말로 언어로 전체체계를 만들고, 팀에서 각자 역할과 위치를 지시해서
전체적인 틀을 짜는 일을 잘 할수 있을까요?

학교에서의 성적이 좋았냐 나빴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마인드가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쌓였느냐,
학문적으로 축구를 고민한 시간의 유뮤가 관건인데, 저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수시절에는 감독이 시키는 대로, 자기 포지션에서의 역할만 수행하는게 고작이었을테니까요.
전체적인 시스템에 대한 고민, 하지도 않았고, 할 필요도 없었을 겁니다.

저는 국내 선수출신들의 인맥이라든가, 선후배끼리 챙겨주는 관습적인 부분
이런게 존재하는거 자체는 이해합니다. 그건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일도 바이에른 뮌헨을 보시면, 투헬이라든지, 나겔스만이라든지
가능하면 자국인출신으로 감독을 세우려고 하고,

바이에른 뮌헨의 팀원 구성을 보면, 독일 국적의 선수가 우대받습니다. 
외국선수를 받아들이는 부분이 있어도, 결국은 현역 독일 국대 출신의 선수가
팀의 정신적인 지주 내지는 에이스가 되죠. 

그러니까 어느 곳이든 세력 다툼, 파벌 다툼은 있고, 현지인 텃세는 있습니다.
현지인들이 어떤 단체의 주축으로 눌러 앉아서 본인들이 권리를 누리겠다는 움직임은
어느 국가나 다 존재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그걸 좋아하냐 싫어하냐의 감정 여부를 떠나서,
현실적으로는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거라는 겁니다.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는 그 주축세대가
축구 시스템, 축구를 과학적으로 접근하려는 마인드를 배운 세대가 아니라
주먹구구식으로 그냥 문제가 생기거나 난관이 생기면 대충 뗌질하는 식으로
어영부영 넘겨버리는데 익숙한 인물들이 주축인데 있습니다.

김병지라든가 이운재라든가 거기까지도 선수시절 본인 포지션에서
골키퍼라는 자기 역할 수행을 잘하는 선수였다는것 딱 그것뿐이지
축구를 학문적인 시선에서 바라보고 연구한적이 있을까
학창시절 내내 공만차서 머리는 텅빈 사람들에게 축구의 시스템을 체계화하라고 하면
그게 제대로 될리가 있는가라는 겁니다. 

현역 선수 출신 중에서 그게 가능한 국대 출신이라면
최소 기성용 정도까지는 내려와야 가능할 겁니다.
평소에도 아내 한혜진에게 알아듣지도 못하는 축구전술 이야기를
주구장창 늘어놓아서, 대충 응, 응 하면서 넘긴다는 말이 들리는거 보면요.

그 외에도 구자철이나, 박지성이나
실제로 유럽 무대의 중심에서 뛰면서, 과학적인 시스템이 어떤지 몸소 경험한 사람들
이 사람들 정도가 축구위원회에서 주축을 차지할 정도가 되는 5.60대가 되는 때가 와야
비로소 국내에도 체계적으로 시스템을 만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이야기를 안 끄집어내려 했는데
잠깐만 이야기하자면, 원래 이놈들은 축구를 보는 시선자체가
단순히 몸으로 뛰는 스포츠라기보다는
매사에 인과관계를 철저히 따지는 놈들이라
메뉴얼, 조직, 체계를 잡고 그걸 메타 돌리듯이 돌리는 사람들이라
주먹구구식이었던 한국과 시작점부터 축구를 대하는 시선이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본은 지금 모리야스 같은 국내 감독으로도 그런 조직, 체계를
일관적으로 돌릴수 있기 때문에, 국내 감독을 세워도 효과가 있지만
한국은 아직 그런 토양이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게 뿌리내릴 세월까지는 유럽출신의 전술적인 체계성이 있는 감독을 
국대 감독으로 세워야 한다고 봅니다. 

예전부터 일본도 국내파 감독을 내세워도 문제 없으니
한국도 이제 그렇게 해도 된다라는 걸 명분으로 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마 이번에 국내파 감독을 억지로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축협에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겁니다.

거기에 절대 속아 넘어가면 안됩니다. 한국과 일본은 환경이 다릅니다.
한국은 아직 그 국내파 감독들의 자질이
축구를 학문적으로 바라보고 연구하던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용수, 김상식 등이 클럽 지휘에서 삽질을 했던 이유가 뭘까요?

전술적으로 어떻게 체계적으로 해야하는지를 모르니까
본인들이 할수 있는건 정신력, 투지의 강조일 뿐인겁니다.

그 결과 체계적인 플랜이 없다보니, 패스를 풀어나오는 과정은 둔하고 답답하고
체계적인 빌드업이 연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느린 패스로 풀어나오려다가
상대에게 끊겨서 역습으로 쉽게 실점하고,

쓸데없는 상황에서 투지를 발휘하다가 옐로, 레드카드 수집하고
필요없는 상황에서 체력을 낭비하다가 정작 체력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고갈되고
경기 중에서 예측된 상황대로 풀리는 것이 없으니
선수들도 그냥 롱패스 띄우고 운이 좋아서 걸리면 슛때리고 아니면 말고가 되는거죠.

그러면 그런 축구를 보면서 눈이 썩는걸 느끼는 관중은 경기장에서 멀어지는 거구요.
이게 악순환이 되는 겁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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