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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3-22 13:31
[잡담] 결국 오프 더 볼 움직임이 약속되었는가임
 글쓴이 : KNVB
조회 : 607  

자꾸 일본을 예로 들어서 죄송한데, 글 보시는 분들이 이해하기 쉬운 팀.
우리에게 잘 알려진 팀이라서 말씀드리는 거라는 점 참고해주셨으면 합니다.

흔히 일본이 패스를 잘한다고 말을 하는데, 
정확히는 패스를 받아주기 위한 공 주변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은 거임.

공을 아군이 잡았을때, 상대의 압박으로부터 빠져나오게끔
빈 공간으로 움직여서 공 가진 선수의 패스 선택지를 여러군데로 늘려주는거

물론 느리기는 하지만, 유소년 단계에서 이런 식의 전술 훈련을 하기는 함.
문제는 국대에서 선발되었을때, 클럽이 아니어서
서로 낯선 선수끼리 발을 맞춰야 한다는거임.

여기서 감독의 역할이 중요함. 각 상황마다 약속된 움직임의 틀이 있어야 됨

한국 국대 축구 경기를 보면, 선수가 겹치는 장면이 많음
이것 자체가 그런 숙지가 부족한거임
순간적으로 선수가 겹쳐도 나는 이리로 갈테니, 너는 저쪽으로 가라
패스 훈련에서 보편적으로 그 상황에서 어떤 움직임을 가져갈지 약속이 있으면
거기서 매뉴얼대로 움직여서 공간을 빠져나옴

그런데, 그게 안된다는건 결국 감독, 코치의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전술 부족, 지시 부족인거임
물론 황선홍이 아니라, 예전의 벤투처럼 그런 패스와 포지션 역할 분담이 잘 되어있는 감독도
단기간의 국대 경기에서는 곧장 효과가 드러나지 않을수 있음

헌데, 왜 황선홍에게는 태국전 한경기로 벌써 위험하다고 하느냐..
예전의 전과가 있기 때문임. 그동안 다른 팀들을 지휘하면서 보인 결과가
패스 경로의 체계와 선수간 포지션 역할 분담을 잘 짰던적이 없었기 때문임.

아시안게임의 경우, 상대팀이 나이도 더 어리고, 전력적으로 우승했어야 하는 팀이어서
개인 능력으로 찍어누른거라 별도로 봐야 함. 

즉, 황선홍에게 시간을 길게 준들, 팀으로서 약속된 전술과 움직임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어렵다고 모두 판단하기 때문임. 

결국 한국이 모셔와야 하는 팀은 한국 국대로 전임으로 4년간 꾸준히 자기 전술체계를
확고히 뿌리내릴수 있는 감독, 비록 유명한 팀은 아니어도 그런 과거 실적이 있던 감독이
필요하다는 거임. 

이왕이면 유럽에서도 잉글랜드, 독일 등 패스보다는 피지컬, 투지를 앞세운 감독들 말고
스페인, 포르투갈 쪽 출신의 패스를 만들어가는 축구를 경험한 감독이 좋고
그게 한국의 약점을 보완하는 방식의 감독 선임임. 

문제는 축협이 자기들 이익을 철저히 추구하기 때문에
값싼 감독, 가급적이면 자신들의 말을 잘 들을 국내 감독,
어쩔수 없이 외국인을 선임하더라도 자기들이 의사소통을 쉽게 할수 있는
영어를 유창하게 할수 있는 감독을 조건으로 원한다는 점만 봐도
얼마나 축협 자기 중심적인 감독 선임을 하는지를 알수있음.

근본적으로는 돈과 지위의 문제임
축협을 통한 이권에 눈이 벌건 국내 여러 지역축구협회 간부들
가장 높은 지위에 정몽규를 중심으로 이사람들의 목표는 한국축구 향상이 아니라

그로 인해 자신들이 얼마나 이익을 향유하고 누릴것인가임.
그래서 한국 국대 축구팀의 실력을 올릴수 있는 감독을 원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감독이 선임되지 않는 거임.

이들에 대한 축구팬들의 성토가 끊임없이 계속되어야함.
이들은 정치적인 움직임이 매우 능숙함.
자신의 이권을 지키기 위해,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이강인과 손흥민의 갈등 문제로
대중들의 초점을 옮긴다든지 해서, 본인들이 화살을 피해가는거.

절대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사람들임. 누구나 자신에게 오는 막대한 이익,
돈이 걸려있으면 어떻게든 그걸 지키려고 필사적이 되는게 당연함.
누가 강제로 끌어내리기 전에는 어떤 뻔뻔한 수단을 써서라도 
엉덩이 붙이고 버틸 사람들이라는거 잘 알고 있어야 됨

그리고 그들이 물러나고 축구발전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수뇌부가 되지 않는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안된다는것도 알고 있어야 함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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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경 24-03-22 13:42
   
좋은 글이네요.

오프더볼 움직임. 즉 서로 약속된 플레이들이 중요한데, 이건 클럽처럼 항시 같이 있지 않다보니 쉽지 않죠. 각자 팀으로 돌아가면 또 바뀌기도 하니깐요.

일본팀이 감독이 좋아서 오프더볼 움직임에 따른 패스들이 좋다기보다, 일본은 유소년부터 클럽까지 그냥 스타일이 거의 고정화되어 있죠. 그러다보니, 선수들이 바뀌어도 팀 스타일이 고정화되어 있다보니, 적응들이 쉬우니 조직력이 좋죠. 단 획일화 되어 있기에, 한계는 분명하기도 하고요.

현재 축협은 몽규만 문제가 아님. 몽규를 얼굴마담으로 하면서 실리 챙기는 축구계 인사들(축협 회장 선거 자체가 소수의 인사들에 의해 결정되죠)이 해쳐먹기 편한 국대 감독을 선호하죠.

이번 황선홍 임시감독 이전에 정식으로 감독 찍어 놓은게 홍명보였는데, 여론 때문에 잠시 2선 후퇴한거죠.

귀네슈가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내는데도 홍명보 선임할려고 하는게 왜겠습니까? 일단 귀네슈 같은 사람은 축협 인사들이 좌지우지하기 껄끄러운 사람이죠. 그래서 나름 강단있는 외국인 감독을 거부하는 겁니다. 국내 감독들은 소위 축구계 인사들 무시할 수 있는 사람들 없죠.

국대는 전술도 중요하지만(클럽처럼 유기적인 건 불가능하죠, 클럽처럼 항시 훈련하는 것도 아닌지라) 팀 장악력이 있는 지도자는 필수라고 봅니다. 쌍팔년도처럼 선수들한테 정신력 강조하면서 많이 뛰라고 하는게 국대에서는 안 통하죠.
홀퀘이사 24-03-22 16:17
   
중요한 점을 짚어주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