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KNVB님께서 좋은 글을 써 주셨는데요.
일본축구가 패스를 잘하는 거 같으니 일본선수들이 한국선수들 보다 패스 기술이 더 좋아서 일본축구가 패스를 잘하는 것으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한국선수가 일본선수 보다 더 뛰어납니다.
그런데 왜 일본축구가 한국축구보다 패스를 더 잘하는 거 같은가?
이것도 감독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보면,
10번선수
왼쪽풀백 A지점 상대팀선수1
8번선수
왼쪽센터백 오른쪽센터백(공 가지고 있는 선수)
오른쪽센터백이 왼쪽센터백에게 패스를 한 상황입니다
공이 3분의2정도 굴러갔을 때
감독이 전술능력이 있는 감독이라면(클린스만이나 황선홍 같은 전술 능력이 부족한 감독이 아닌),
1.왼쪽풀백은 밑으로 내려옵니다.
2.8번선수가 갑자기 왼쪽전방으로 A지점으로 뛰어올라 갑니다.
왜 이런 움직임을 하냐?
1.풀백이 밑으로 내려오는 건 왼쪽센터백이 적당히 패스할 길을 찾지 못했을 경우 패스를 받아주러 내려오는 것입니다.
2.8번선수가 갑자기 A지점 전방으로 뛰어올라가는 이유는 상대팀선수1을 측면으로 끌어내기 위해서입니다.
왜 상대팀선수1을 측면으로 끌어내는 걸까? 상대팀선수1이 중앙에 있을 때는 왼쪽센터백이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상대팀선수1이 8번선수를 막기 위해 옆으로 이동한 순간 중앙에 패스길이 열립니다. 그래서 왼쪽센터백이 전방에 있는 10번 선수에게 직선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할 수 있습니다.
일본 왼쪽센터백은 10번에게 직선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하는데,
한국 왼쪽센터백은 10번에게 직선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하지 못한다면,
일본 왼쪽센터백이 한국 왼쪽센터백 보다 패스 실력이 더 좋아서 직선으로 패스할 수 있는 걸까요?
아닙니다. 일본은 감독이 선수들에게 약속된 플레이를 훈련시켜서 센터백이 전방으로 직선으로 찔러주는 길을 열도록 8번선수에게 상대선수를 끌어내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직선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가능한 겁니다.
일본 선수들이 패스를 잘하는 건,
일본 선수들이 한국선수들 보다 패스 능력이 좋아서가 아닙니다.
일본 감독이 약속된 플레이를 훈련시간에 잘 훈련시켜놔서
일본 선수가 공을 잡았을 때 항상 패스 길이 두 가지 세 가지 여러 선택지가 있어서 패스가 잘되는 것이죠.
반면 한국 감독은 약속된 플레이를 훈련시간에 훈련시켜놓지 않아서
한국 선수가 공을 잡았을 때 주변의 동료 선수들이 모조리 상대팀 선수에게 압박을 받고 있으니 패스할 곳이 없는 겁니다.
아무리 한국선수 기량이 뛰어나도 패스할 곳이 없으면 패스미스가 생기는 것이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한국축구의 문제는 선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감독을 '최소한의 자격이 되는 감독'을 뽑으면(명장이 아니라도 됩니다.),
한국은 당장 일본, 이란, 호주 따위 전부 눌러버리고 빅4가 아닌 단독 1등으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작성일 : 24-03-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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