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삿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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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안정화 성공 황선홍 감독… ‘겸직’ 시대 열릴까

 

월드컵 2차 예선 무난한 행보
이강인-손흥민 내분 정리 ‘강단’
내달 아시안컵 성적은 발등의 불

 

“승리에 대한 선수들의 의지가 컸다.”

황선홍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태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쾌승(3-0)의 기쁨을 선수들의 공으로 돌렸다. 하지만 위기의 대표팀을 결속시키고, 잠재력을 돋운 ‘태풍의 씨’는 감독이 뿌렸다. 이강인과 손흥민 사태에 대해서도, “경기장에서 생긴 문제는 경기장에서 풀어야 한다”고 했는데, 실제 태국과의 경기에서 이강인과 손흥민은 골 합작 뒤 얼싸안았다. 용장 아래 약졸 없다는 말이 실감 난다. 올림픽팀과 대표팀 사령탑 겸직 가능성 얘기도 나온다.

이강인 발탁 황선홍의 강단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과 손흥민의 충돌 등 아시안컵 4강전 전날의 대표팀 내분 사태를 정공법으로 해결했다. 국내 미디어에서는 이강인을 3월 대표팀 소집에서 배제하자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통해 둘의 화해를 주선한 황 감독은 대표팀 소집 때 이강인을 호출했다. 황 감독은 “나중에 부른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과연 이게 이강만의 문제냐” “선수단 코치진 등 전체의 책임이 있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강인은 대표팀 소집 첫 훈련 직전 팬들을 향해 “더 좋은 사람이 되겠다”며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이강인은 안방 경기에서 후반 출전해 관중의 환호를 유도했고, 원정 경기에서는 킬 패스로 손흥민의 골을 도왔다. “사사롭게 뽑지 않는다”는 황 감독의 책임 있는 자세와 대표팀에 대한 토종 사령탑의 애정이 만든 장면이다.

 

임기응변의 유연한 전술 능력

황 감독은 딱 하루 훈련하고 맞은 21일 서울 태국전 무승부(1-1)로 어려움에 부닥쳤다. 하지만 26일 원정에서는 바짝 밀고 올라온 태국의 배후를 롱킥으로 무너뜨리는 등 임기응변 능력을 보였다. 오프사이드 함정을 뚫은 이재성과 손흥민의 골은 이강인의 발끝에서 나온 스루패스가 시작점이 됐는데, 태국의 뒷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작전이다. 실점하지 않기 위해 보수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것은 균형을 중시하는 그의 전술적 선택이다. 체감온도 35~37℃의 무더운 환경에서 선수들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일본 출신의 이시이 마사타다 태국 감독은 “우리는 수비에서 블록을 만들어 확실히 지키고, 공격에서는 빌드업해서 무너뜨리는 데, 그런 부분이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림픽 본선행 티켓 새 과제

황 감독은 A대표팀을 떠나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본업으로 돌아간다. 마침 황 감독이 조련해온 올림픽대표팀은 27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8개국 U-23 대회 결승에서 호주와 비긴(2-2) 뒤 승부차기에서 이겨 우승했다. 자신감을 높인 올림픽팀은 내달 15일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고비를 넘어야 한다. 파리올림픽 본선에 가기 위해서는 이 대회에서 1~3위를 차지해야 하기 때문에 황 감독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황선홍 감독이 어수선한 대표팀을 잘 추슬러 분위기를 바꿨고, 결과도 얻었다. 어떤 외국인 감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대표팀에서 검증받은 만큼 올림픽팀 사령탑을 함께 맡는 겸직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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