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을 애지중지 아꼈던 조세 무리뉴가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마침 축구대표팀은 정식 감독을 찾고 있는 상태다. '이탈리아 AS로마를 이끌다, 지난 1월 경질된 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무리뉴'는 27일(한국시간) 유럽 축구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내 목표는 국가대표팀을 지도하는 것이다. 월드컵, 유로, 코파 아메리카, 네이션스컵 등 대회 직전이면 할 수 있다."
"국가대표팀 감독을 위해 2년을 기다리는 건 글쎄, 모르겠다. 언젠가는 일어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리뉴는 축구계에서 손꼽히던 명장이었다. 지금은 전술적으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20년 전까지만 해도 스스로를 '스페셜 원'이라고 불렀을 만큼 대단한 커리어를 쌓았다. 1990년대 바르셀로나에서 통역가로 일하다 코치직을 맡게된 무리뉴는 2000년 포르투갈 벤피카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했다.
'2003-04시즌에는 포르투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투자로 신흥 강호로 떠오르고 있던 첼시로 건너가 명장 반열에 올랐다. 무리뉴는 2004-05시즌, 2005-06시즌 프리미어리그 2연패를 기록했다. 당시 잉글랜드에서는 4-4-2 포메이션이 유행하고 있었으나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전술을 도입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특히 2004-05시즌에는 단 15실점만 내주고 우승컵을 차지하며 수비적으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첼시의 15실점 우승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무리뉴는 특히 손흥민의 능력을 눈여겨봤고, 성실함을 높게 샀다. 무리뉴는 손흥민에 대해 "겸손하고 평범하며 조용한 삶과 태도를 가졌다.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냐고? 그는 할 수 있는 걸 다 했다. 매 시즌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손흥민은 다음 레벨로 가기 위해 뭘 더 할 필요가 없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손흥민도 무리뉴 시절 2시즌 연속 리그 10-10을 기록하며 토트넘 대표 공격수로 거듭났다. 토트넘에서 함께했던 무리뉴와 손흥민이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다시 만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무리뉴가 국가대표팀 감독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가운데 마침 대표팀도 정식 감독을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리뉴'는 지난해, 1월 AS로마-나폴리 맞대결을 앞두고 상대팀인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를 가리켜 "토트넘에서 데려오려고 했고 화상전화까지 했다. 그런데 토트넘이 주저했다"고 말해 화제였다. 손흥민에 김민재까지 한국 대표팀에 모두 있다. 국내 감독들이 후보군에 오른 상황에서 손흥민과 함께했던 무리뉴가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드러낸 것이기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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