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이야기 하려고 하니까.. 저도 참 축게에 오래있었네요
스타드 렌이냐 나폴리냐.. 막판 에버튼이냐 할때
무조건 나폴리 가야된다고 여기서 거품물고 다퉜던게 엊그제 같은데..
나폴리의 스팔레티 감독이 명장인게
김민재가 최전방까지 앞으로 튀어나가도 팀 수비 벨런스가 무너지지 않게
커버할 전술을 다 짜놓았음
뮌헨은 워낙에 공수 모든 포지션에 스타플레이어로 채워져 있어서
어떤 특정 포지션을 위해서 일사분란하게 협력한다든가라는게 나폴리만큼 안되죠.
각 포지션 모두 자기 역할에 탐욕도 많다보니
그러니 김민재도 뮌헨에서는 위험한 도전을 자제하고 안정적인 수비수 본연의 역할에
더 충실해야 하는게 맞는데,
아마 오늘 상대팀이 레알만 아니었어도 저게 통할수도 있었죠.
그냥 보통의 분데스리가 팀이었다면 문제없었을 겁니다.
실제로 김민재의 스피드와 피지컬이면 왠만한 공격수의 스피드보다 빨랐을테니까요.
그런데, 비니시우스가 어떤 선수입니까?
스피드로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죠. 레알 마드리드가 벤제마가 사라지고
정통 9번을 영입하지 않았음에도, 맨시티 같은 팀을 상대로 점유율이 다소 밀려도
뒷공간으로 한번의 스루패스만 정확하면 스피드로 역습 한방에 골을 넣는 비니시우스가 있기 때문에
챔스에서 살아남아온 팀이잖아요.
나폴리 처음 갔을때 김민재 찍으러갔던 유투버와의 대화를 아직 기억합니다.
여기서 잘 못하면 언제 선발에서 제외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훈련장으로 들어간다는 말을요.
그리고 나폴리에서도 시즌 초반에는 이렇게 극단적으로 나와서 끊어주는 수비를 많이 하지는 않았어요.
오늘 경기에서 그런 초심을 갖고 신중히 경기에 임했다면 결과가 달랐을 거라 봅니다.
나폴리에서 자리잡으면서, 이탈리아 언론 특유의 월드 클래스 수비수라는 칭찬 띄워주고
세리에 리그 우승에, 수비수 MVP 받다보니 국대 경기 치르러 우리나라 들어올때 태도도 좀 바꼈죠
클린스만 감독 부임 초기에 3월 평가전 부른다고 기자와 소통중에 국대 은퇴하겠다는 식의 해프닝도 있었고
저는 그것 또한 여러가지 오해도 있었겠지만, 김민재가 자만감을 가진 이유도 컸다고 봅니다.
막말로 국대 처음 소집되는 위치였다면 그런 식의 언행을 했을까라는 거죠?
솔직히 말하면 김민재의 신체능력이나 폼에는 문제 없어보였습니다.
작정하고 뒷공간 파는 가속도 붙인 비니시우스는 세계 어떤 수비수도 못막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하는 챔스 4강이라는 무대라면 스스로 평소보다 더 조심스럽게 경기했어야 했던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