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그거랑 다르다고 봅니다.
홍명보 감독이 브라질 월드컵 때 실패하긴 했지만 그 땐 저도 반대했습니다. 이제 감독으로서
성장하는 사람인데 너무 짧은 시간이 주어졌고 전술적으로 너무 헛점이 많았기에 보완하는
코치진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지금은 그런 코치진이 어느 정도 보완되었기에 국대 감독으로 기회를 주는 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단 2년 짜리가 아니라 월드컵을 제대로 준비하는 4년 짜리가 더 옳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이번에 홍명보 감독 선임한 건 반대합니다.
감독으로서의 역량보다는 감독이 되는 과정과 그걸 추진하는 축협의 구역질 나는 과정이
너무 싫어서 말이죠.
제대로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알아보고 체계적으로 시간을 주지 않고 주먹구구 식으로
잘하면 좋고 안되면 그만이고.. 그냥 지네들하고 친하고 인연이 있기에 밀어준다는
식의 이번 선임은 정말 추하고 역겹습니다.
또한 그나마 홍명보 감독에 대해 남아있던 좋은 감정이 이번에 다 날아갔습니다.
차라리 거부를 했어야죠. 이렇게 투명하지 못하고 구단과의 관계가 남아있는 상황인데
그걸 좋다고 덮썩 받아들이는 건.. 개인적인 오명을 지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받아들인 모양인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런 역겨운 선임을 그대로 수락한 건 도저히
용서되지 않습니다.
제대로 감독들을 지켜보고 그 감독들이 한국 축구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알아보고 제대로 된 전문가들과 토론하고 가장 적합한 인물을 뽑는 과정을 제대로 보여줘야
하는게 축협이 해야 할 일인데..
지금의 축협은 진짜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존재할 필요도 없고요..
저건 축협이 아니라 적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