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라고 얘기한건 거의 농담이지만 손흥민 본인도 어느쪽 발이 주발인지 헷갈린다고 했던 적도 있어요. 보통은 왼발도 잘쓰는 오른발 잡이로 보는게 이치에 맞겠지만 왼발이 담당하는 분야, 오른발이 담당하는 분야가 다를 뿐이지 손흥민 정도로 양발 능력치가 비슷한 수준이면 어떤발로 뭘 한다고해서 그게 주발이란 근거가 타당하진 않죠.
젓가락질 하는 손이 자신의 주손이다고 누군가 기준을 제시할때 일반적으로는 크게 어긋나지 않지만 왼손으로 젓가락질 하면서 필기는 오른손으로 한다던가 다른 모든건 왼손으로 하는데 젓가락만 오른손으로 쥔다던가 양손이 분담하는 바가 다를 뿐인 능력상 비슷한 사람들도 존재하고 그런 경우에는 일반적인 한손잡이들과 같은 기준으로 보기 힘들죠.
그리고 손흥민 같은 경우는 타고난 양발잡일 수도 있지만 오랜시간 연습을 통해 길러진 몸에 베인 양발잡이 같으니 프리킥 같은 경우는 오른발 쪽에 습관이 들어있다고 얘기한거죠. 공을 태어나기 전부터 차면서 나오는것도 아니고 자라면서 주로 프리킥을 차오던 발이 그냥 커서도 담당하는 거죠.
보통 한쪽 발잡이들이야 모든걸 어지건하면 주발 위주니까 그런 개념이 딱 맞아떨어지는편이지만 양발잡이들은 특정 상황마다 주발이 바뀌는 셈이죠. 그 분야를 더 자연스레 담당해오던 발이 있다면...
저는 손흥민을 양발잡이로 보고 있으니 한말이고, 양발잡이라도 결국 볼을 찰때는 양발을 동시에는 못차고 한발은 디딤발로 써야되요.
왜 이렇게까지 얘기하느냐면 보기나름이긴 하겠지만 단순히 오른발잡이 치고 왼발을 잘 쓰는 수준을 아득히 넘어서는것 같아서 말이죠. 반댓발 잘쓰는 사람들은 꽤 많이 봤지만 이정도로 양발 모두 최상의 클래스인 경우는 정말 흔치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