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를 오래봐온 입장에서, 보복성 태클이라는 것에 좀 더 생각이 기웁니다.
때때로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마인드컨트롤에 미흡한 모습을 보여주곤 했었죠.
자기를 집요하게 계속 괴롭히던 레르마를 밀어 넘어뜨리기도 하고.
레버쿠젠 시절에는 계속된 파울성 플레이에 빡쳐 있던 상황에서 프리킥 지연을 하자 불필요한 행동으로 퇴장당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정말 선수 하나 조져먹을라고 태클을 했을까요? 전혀 아니겠죠.
그저 만만하게 보지 말라는 것. 딱 거기까지의 마음으로 한번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었겠죠.
그 정도의 태클은 대부분 별일없이 지나가기 마련이니까요.
자기가 의도한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 게 문제일 뿐...
하지만 이런 불운한 사고에선 항상 피해자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야겠죠.
언급한 흥민이의 작은 의도따위는 피해자에게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거든요.. 결과가 중요한 것이지.
당사자한테는 그러한 변명이 통할까요? 자기 선수생활이 끝장나게 생겼는데?
에버튼은? 또한 그의 팬들은?
인생이 원래 모질어서... 자기가 의도치 않은 결과로도 다른이에게 적이 되기도 하고 욕을 먹기도 하고 그럽니다.
지금 손흥민의 팬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어설픈 쉴드로 상황을 확대시키고, 계속해서 적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담담하게 먹을 욕은 먹으면서. 고메즈가 무사히 돌아오길 흥민이와 같이 기도해주는 것...
상대방 선수는 선수의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지의 기로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이번시즌 손흥민의 스텟을 걱정하고, 징계 3경기를 걱정하고...물론 마음속으론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그게 입밖에 꺼내서 좋을 이야기일까요?
나는 흥민이가 누군가에게 영원한 원망의 대상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