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가 없어서 얘기거리가 대폭 줄어든 참에,
일본국대 축구를 부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일본국대가 어떤 축구를 하는지 알아보면,
뭐 패스 애무 축구를 한다... 라는 말들을 많이 하게 되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이거죠.
'선수들을 중앙으로 촘촘히 모으는 축구'
일본은 선수들의 좌우 간격이 촘촘하게 좁혀진 축구를 합니다.
이런 축구의 장점은
1.선수들 간의 간격이 좁아서 패스 성공률이 높아진다.
2.중앙에 선수들이 많으니까 수비시 위험지역에서의 슛을 허용하지 않는데 유리하다.
이런 중앙밀집 축구를 하면 당연히 약점은 좌우 측면 공간이 됩니다. 그래서 이런 축구를 하려면 좌우 측면수비수의 능력치가 높아야 가능한 축구인데, 그간 일본은 나카토모, 우치다 같은 좌우 풀백이 좋았기 때문에 이런 축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우치다는 이미 국대은퇴했고 나카토모도 은퇴직전이라 일본이 언제까지 이런 축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나카토모와 우치다를 계승하는 능력치 높은 좌우 풀백 후계자가 계속 등장해야 이런 축구를 계속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런 일본국대 축구를 부수는 방법은 세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일본국대와 같은 스타일의 축구를 하지만 일본보다 선수 능력치가 더 높은 나라의 팀은 같은 스타일로 일본을 부술 수 있다. (일본이 월드컵에서 남미 축구나 스페인 축구를 만나면 그냥 박살나는 것이 같은 스타일인데 더 수준이 높은 축구를 상대하기 때문이죠.)
2.미드필드를 거치지 않고 롱볼 + 피지컬로 부순다. (기존의 한국 축구가 일본을 잡던 방식입니다.)
3.빠른 측면 전환으로 일본축구의 약점인 측면을 공략한다.
사실, 전술적으로는 이것이 답입니다. 능력치 높은 측면공격 자원으로 일본의 좌우 측면을 빠르게 전환하며 공략하면 일본 축구는 선수들 사이의 거리가 어쩔 수 없이 벌어지게 되고 조직력이 무너집니다. 리버풀이 맨시티를 잡을 때 이렇게 빠른 측면 전환 축구로 맨시티 조직력을 박살내며 잡았죠. 그런데 이런 축구를 하려면 기성용 처럼 롱 킥이 정확한 선수가 필요합니다. 롱킥이 정확한 선수가 있어야 왼쪽 측면을 공략했다가 일본 선수들이 왼쪽으로 모였을 때 기성용 같은 선수가 한방에 오른쪽으로 긴 패스를 해서 반대쪽을 칠 수 있거든요.
2년 정도 후에 어쩌면 월드컵최종예선 외나무 다리에서 일본과 만날지도 모르겠는데, 그 때까지 한국축구가 이강인이나 백승호 같은 선수들이 잘 성장해서 좌우 빠른 공격전환이 잘 되는 팀이 완성되어 있었으면 합니다.
지금도 한국이 일본을 피지컬로 찍어 눌러서 충분히 이길 거라 생각하지만
좌우 측면 공격능력을 극대화해서 좀 더 쉽게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번 월드컵예선 때는 꼭 좀 외나무다리에서 일본을 만나서 일본 월드컵 진출 못하게 만들었으면 합니다. 일본이 그동안 운좋게 우리나라를 최종예선에서 안 만나고 잘 피해다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