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구)축구게시판
HOME > 커뮤니티 > 축구 게시판
 
작성일 : 20-11-30 04:14
[잡담] 토트넘과 첼시전 관전평.
 글쓴이 : 피터림
조회 : 1,888  

양쪽이 상대에게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기 위해서 끝까지 인내하면서 참아내는 경기가 되어서 팽팽한 균형이 끝까지 깨지지 않은 경기이지만 양팀 감독 모두 결과에 큰 불만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토트넘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선수가 나오지 않는 것과 수비가 무너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빡빡한 경기가 줄지어 있는데 이 경기에서 승점3점를 따더라도 부상선수가 나오는 것이 토트넘으로서는 더 문제가 되는 부분이죠. 그런 상황에서 토비가 없는 센터백에서의 로던의 데뷰전이 가장 부담스러운 첼시원정이라는 점에서 무리뉴는 마지막까지 인내하는 전술을 사용해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첼시가 맨시티처럼 한번이라도 뒷공간을 완전히 열어놓고 공간을 내주었다면 토트넘에게도 기회가 있었겠지만 첼시 역시 끝까지 무리는 하지 않으면서 밸런스를 마지막까지 유지하였고 단지 승부수로 앞의 공격수 3자리만 교체를 하면서 수비밸런스를 아예 건드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에서 양팀 감독의 의중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최소실점의 팀입니다. 스코어만 본다면 가장 수비가 좋은 팀이라는 것이지만 토트넘의 센터백과 양 풀백의 수비가 S급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팀적으로 미들과 공격라인까지 아래로 내려 쓰면서 수비 퀄리티를 만들어가는 팀이다 보니 결국 한방 역습으로 승점을 노리는 전략이 가장 핵심이 되고 있고 그 상황에서 첼시처럼 덤비지 않고 묵직하게 눌러오는 팀에게는 치명타를 넣은 것이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정말 이길려면 모험을 걸 수 밖에 없는데 무리뉴의 선수교체만 봐도 오늘 경기에서 상대를 잡기 위한 무리를 해서라도 상대진영을 파고 들 생각은 애초에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 뭐 답답하다는 소리가 있지만 사실 역습의 팀은 상대가 무리하게 덤벼들때까지 기다리고 참아내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입니다. 경기가 막판까지 끝까지 참다가 상대 팀 밸런스가 무너지는 한 순간을 노리는 것이 역습팀에게 가장 핵심이 되는 전략인데 오늘 첼시는 다른 팀들과 달리 한번도 치명적으로 팀 밸런스를 무너뜨린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첼시가 홈임에도 승리를 챙겨가지 못했고 득점조차 못한 것이죠.

나보다 강한 상대가 덤비지 않는데 카운터를 주무기로 하는 토트넘이 갑자기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공격적으로 돌격할 수는 없는 것이고 팀은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기본 전략을 고수할 수 있어야 하는데 토트넘은 오늘 그것을 해냈죠. 적지에서 무너지지 않고 승점 1점, 클린시트에 맨시티보다 날카로운 크로스로 왼쪽이 계속 무너졌음에도 약점인 헤딩경합에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으니 얻을 건 다 얻어가는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위해 케인과 손흥민이 철저하게 희생하는 경기였고 두 선수 모두 무리하지 않고 자기 역할에 충실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빅6 중에서도 팀밸런스가 가장 좋아서 카운터치기 가장 껄꺼러운 상대가 첼시이고 그 팀을 상대로 이런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팀은 더 쉽게 카운터를 칠 수 있다는 것이죠. 클린시트가 늘어나고 선수들이 공수 전환에서 밸런스를 잡는 포메이션에 익숙해져가는 것이 보이는 현상황이 전혀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승점이 아니라 팀 전술적 흐름의 이해도를 선수들이 높여간다는 점에서 선수들이 덤비지 않고 차분하게 90분을 같은 템포로 경기를 끌어갈 수 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야하겠죠. 이런 역습의 팀은 90분을 잘 버텨도 마지막 추가시간 1~2분을 못버텨서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은데 토트넘은 이제 슬슬 후반이 약한 그런 약점도 팀전술로 극복해가는 느낌입니다. 

손흥민 개인의 득점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재미없는 경기였겠지만, 토트넘이라는 팀이 이번 시즌 우승경쟁을 벌이는 전반적인 과정을 지켜보고 싶은 저에게는 아주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부상자 없음, 체력소비 크지 않음, 팀 전술적 움직임이 점점 능숙해짐, 클린시트 - 강한 카운터팀이 되기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올라가는 느낌이 드는 요즘이네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깐족깐족 20-11-30 09:11
   
ㅇㅇ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골은 없었지만..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경기 였슴돠!!
나름 재미는 있었는데..
화담 20-11-30 11:13
   
아 님 분석 정말 잘하네요
잘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