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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30 15:20
[잡담] 토트넘과 첼시전의 백미.
 글쓴이 : 피터림
조회 : 2,821  

어제 양팀의 경기는 격투기에 비유하자면 철저한 그라운드 경기였습니다. 타격기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더욱 치명적인 서브미션을 위해 참을성있게 전략적 빌드업을 해나가는 경기였기에 선수보다는 감독들의 경기였으며 무리뉴와 램파드가 같은 계통의 흐름을 가지는 감독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경기였다고 봅니다.

첼시와 토트넘은 리그 10경기를 통해서 천천히 자신들의 색깔을 구축해왔습니다. 그리고 분석관에 의해서 서로의 장단점은 너무나 잘알고 있는 팀이었으며 그렇기에 서로가 반드시 피해야할 패배패턴이 있었죠.

첼시는 케인, 손의 콤보에 의한 한방역습은 절대로 당하면 안되는 패턴이었으며 토트넘은 토비가 없는 센터백 약점을 공중볼 경합으로 공략 당하면 안되는 누구나 아는 약점 루트가 있었죠. 그래서 두 감독은 90분의 경기를 통해서 치명적인 한방을 빌드업 해 나갔죠.

로든은 첼시팀이 타켓으로 잡고 집중공략한 포인트였습니다. 왼쪽 루트의 지예흐와 제임스를 통해서 죽어라고 공중경합을 붙였고 매 상황 로든이 버텨내기는 했지만, 첼시전을 통해 메이저 데뷰전을 치루는 로든은 감정적으로 좀 불안해보였죠 그것을 첼시는 끝까지 물고 늘어졌고 마지막 순간 에이브러햄을 지루로 교체하면서 특정 선수에 엄청나게 싱크로가 되었있던 로든이 그 순간 어이없는 실수를 해버립니다. 지루가 뒤에서 덮쳐오는 순간에 골키퍼에게 헤딩으로 공을 넘기면서 90분을 버텨온 경기를 자기 손으로 망가뜨릴 그럴 실수를 말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에 팀이 90분의 빌드업을 통해 만들어 놓은 그 찬스를 지루는 참 허무하게 놓쳐버립니다. 지루가 놓친 것은 한번의 찬스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팀이 90분의 압력을 로든에게 행사하여 만들준 찬스였기에 마지막 순간에 피니셔로 들어온 지루는 그 찬스를 절대 놓치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팀적 전술에 마지막 점을 찍는 화룡점정의 순간이었기 때문이죠.

같은 장면이 토트넘에게서도 만들어집니다. 손, 케인은 이번 경기에서 주역이 아니었습니다. 첼시가 철저하게 봉쇄한 것도 있지만 팀 전술적으로 어그로를 분산하여 단 한번의 결정적 찬스를 만드는 빌드업 작업을 두 선수가 하고 있었던 것이었고 전문 어그로꾼인 라멜라가 없는 상황에서 베르베인에게 찬스를 몰아주면서 어그로를 분산시키는 작업을 90분 내내 하면서 한번의 찬스가 만들어지길 기다리고 있었고 그 한번의 찬스를 끝내줄 선수로 후반에 투입된 두명의 선수가 로셀소와 모우라였죠. 은돔이 탈압박과 키패스로 상대에게 치명타를 가하는 선수라면 로셀소는 은돔이 빠진 자리에서 박스쪽 침투를 통해 피니셔를 책임져주는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은 이미 그 전의 경기를 통해서 드러난 전략입니다. 케인, 손에게 지금처럼 어그로가 끌리는 상황이면 결국 마지막 한방은 다른쪽에서 나와야하는게 자연스러운 경기 흐름인 것이죠.

첼시가 에이브러햄과 지루를 막판에 교체하면서 로든이 침투하는 공격수에대한 박자감각을 상실한 것과 마찬가지로 토트넘이 손흥민을 베일이 아닌 모우라와 교체하면서 같은 오류가 첼시에게도 발생해 버렸습니다. 첼시의 수비수들은 손흥민의 빠름을 경기내내 경계하고 있었는데 그 손흥민이 빠지고 모우라가 들어오자 경기내내 주목하던 손흥민에 비해 어그로가 낮고 속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한 수비수가 순간 어이없는 패스를 횡으로 해버립니다. 그것을 모우라가 기가 막히게 낚아챘고 박스로 침투하면서 로셀소에게 연계를 해줍니다. 로셀소, 모우라는 이 장면에서 반드시 해주어야하는 것이 한골의 결정입니다. 팀이 90분을 버티면서 기다려온 장면이 이것이었기에 이것을 절대 놓치면 안되는 장면이었고 전략적으로 점유율과 상대적으로 많은 공격기회를 상대팀에 넘겨주면서도 팀이 전술적으로 움직이는 이유가 바로 이런 장면이기 때문에 이 장면에서는 실수가 요납되지 않는데 모우라는 전 경기에서 케인이 로셀소를 선택한 것처럼 연계를 선택했고 그 공을 받은 로셀소가 허공으로 찬스를 날려버리면서 팀의 90분 빌드업을 말아먹겠되었죠.

격투기에서 타격가가 아닌 그라운드 선수는 서브미션을 멋지게 성공시키지 못하면 지루한 경기를 하는 선수로 낙인이 찍혀서 승률과는 별개로 인기을 얻기가 힘들죠. 어제 경기에서 양쪽 팀은 90분동안 단 한번의 찬스를 위해 빌드업을 해나갔고 그것을 지루와 로셀소가 마지막 순간 손에 넣었지만 두 선수는 모두 피니셔로서는 역량이 아직 한참 모자랐죠. 과거 동안의 암살자라고 불렸던 솔샤르처럼 마지막 순간에 딱 한번의 찬스로 상대의 숨통을 끊어줄 수 있는 그런 교체선수의 부재는 카운트팀에게는 좀 아픈 부분이고 토트넘이 손, 케인 이외에 후반에 그 역할을 해줄 서브 자원만 있다면 팀적으로도 엄청난 탄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솔직히 누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고 베일이 폼이 좀 더 올라와서 이 역할을 전문적으로 해줄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도 한번 해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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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해봐 20-11-30 15:26
   
보는눈은 다들 비슷하네요
어그로 까충이 색히만 개소리 하고

토트넘은 베일보다 카바니를 영입했어야 했던게 아닌가 함~
Lisa 20-11-30 15:30
   
분석 좋네요
결국 현대축구는 감독놀음에 팀플레이죠
이제 선수 개개인이 받는 평가점수도
전체적인 전술에서 실수와 역할을 얼마나
이행하였나에 대한 평가가 되어야하고
개인능력으로 이뤄낸 찬스에 가산점을 부여해야하지 않나 싶네요
은페엄페 20-11-30 15:47
   
마지막에 모우라 커트 후 로셀소가 허무하게 날리는거 보고 탄식이 나오더라구요
이건 아니다 싶은 마무리 였습니다 ㅋㅋ
케인이 쉐도하고 있는 발앞에 살짝 밀어주면 바로 논스톱 슛팅 마무리 각이였는데...

지루도 그 큰 찬스를 날리고 실실 쪼개는 모습이 카메라에 두세번 보이는데
제가 첼시팬이면 욕을 한사발 날렸을것 같은 기분도 들더군요...그 친구가 웃을때가 아닌데... ㅋㅋㅋ
또한번 20-11-30 16:26
   
제가 보기에 어제 경기의 백미는...
벤치에서 행복해보이는 베일이였습니다.
카메라 잡힐때마다 동료들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더군요. ㅎㅎㅎ
     
축구게시판 20-12-01 17:40
   
2222222222 햄볶아보임.ㅋㅋ
건달 20-11-30 18:37
   
서브미션에 비유하다니 탁월하시네요
쥐솁시뇰리 20-11-30 20:43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