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는 역습 축구 잘 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손흥민 같은 역습에 최적화된 공격수가 있기는 합니다만,
사실 역습축구를 잘하려면 후방에서 전방으로 정확한 킥을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거든요.
기성용도 국대은퇴한 지금, 후방에서 상대 수비수 사이에 있는 한국 선수가 공을 먼저 잡을 수 있게 길게 패스 해 줄 선수가 없어요. 그래서 역습 확률이 매우 떨어지죠.
이강인을 3선으로 내리면 역습축구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한가지 풀백을 이용한 역습 축구를 하려면 양쪽 풀백들이 빠르고 킥이 정확해야 하는데
한국축구는 풀백들의 크로스도 정확하지 않아서 풀백을 이용한 역습축구도 잘 하기 힘든 조건이죠...
근데 이렇게 '우리 역습축구다' 해봐야 월드컵 나가서 안먹히긴 똑같아요 ㅋㅋ...
밑에 브라질전 써놨던 것도 있고.
여담이지만, 진짜 강한팀들 보면, 90분 안에서 템포조절도 하고 유인도 하고 별거 다 합니다
사이드 팠다가 옆으로 딸려나가면 슈팅도 하고, 또 앞으로 딸려나오면 다시 사이드로 돌리고
정신 못차리게 좌우앞뒤로 벌어지면 이제 공간 벌려진거에 다시 스루 굴리고.
티키타카 점유하는척 하다가 한번에 뒷공간도 파고,
2010 스페인 독일 보면, 스페인은 드리블질 하고 독일은 헤딩만 할것같은데
양팀 90분동안 슈팅 뻥뻥 때리고, 뒷공간 서로 미친듯이 파면서 역습 역습 반복하고, 드리블 패스는 걍 다 함
그때 느낀게, 아.. 이게 진짜 축구의 완성형에 가까운 건가보구나... 싶었음
상식적으로 90분 뒷공간만 파겠다고 선언하는데 그거 빤히 보고 당해줄 팀 없죠 ㅋㅋ
빌드업도 안정적으로 해야 하고, 그래서 전방압박도 꾀어내고,
슛도 때리고, 크로스도 잘 올리고,
찬스 날때 역습도 해서 상대 라인 물러서게 조종하고, 그후에 또 공 돌리면서 올라가서 패고,
이런저런 흐름들을 캐치해가며 90분간 작업을 영리하게 해야지
우린 역습축구다, 땅땅 고정해버리기보다는, 먼저 토털 패키지가 되도록 이부분 저부분 수준을 끌어올리고
선수들도 그 부분을 알면서 기어 변속을 끊임없이 할 수 있도록 해야된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