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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1-21 21:00
[잡담] 브라질 전까지 벤투호에 대한 느낀점.
 글쓴이 : 조블랙
조회 : 1,066  

개인적으로 벤토호에 대해 벤투란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나 믿음보다


윙백의 전진, 그로 인한 좌우측면의 공간활용, 전환패스로 인한 공격기회 창출, 상대가 어느나라이던 해법이 되는 공격루트를 만들어 내는 전술을 꾸준하게 발전 시켜야 한다는 것 때문에 냄비 근성을 버리고, 경기를 볼 때 승패를 떠나 이러한 단계를 어떻게 밟아나가는지에 초점을 갖고 그간 국대 경기를 보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브라질 전까지 지켜보면서 이러한 부분에서 진전은 있었습니다.

브라질 전을 다시보면 알겠지만, 우리나라는 일정한 공격루트를 갖게 되었습니다. 후방에서 좌우 윙백이 전진할 때까지 볼을 갖고 있다가 우리나라 선수들이 포메이션을 구축하면 상대가 쏠려있는 수비진영을 피해 빈 반대 측면으로 볼을 뽑아주어 싸이드 운영이 과거보다 더 높고 자연스롭게 이뤄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점은 이부분이 상당히 늦게 이뤄지는 것입니다. 경기 자체에서도 이러한 진영구축이나 중앙에서 볼을 뽑아주기위한 탈압박이 늦습니다. 물론, 늦게 뽑아줘도 반드시 한쪽으로 수비가 쏠려 있다면 반대 공간은 비워지게 되있죠. 그러나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더해, 경기를 거치며 이러한 전술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과거에 예상했던 것에 비해 윙백 자체를 올리는 것에 긴 시간이 걸렸죠. 물론 월드컵 막바지에 초점을 맞춰서 이러한 전술체계를 완성단계로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 그리 많은 시간이라 판단되긴 어렵지만, 개인적인 시각에서는 시간투자 대비 전술 발전 속도가 더디다는 것이죠. 이런 부분에서 전술이 한결같다 변한게 없다 이러한 비판도 이해가 되긴 합니다.



현재 벤투호의 문제점은 벤투가 구사하려고 하는 전술과 선수구성의 괴리입니다.

윙백의 전진은 매우 공격적인 전술로 수비적인 시스템이 구축되어야만 윙백이 전진했을 당시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벤투는 부임초기부터 두가지를 기초로 선수구성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활동량으로 부족한 전술완성도를 메운다. 많이 뛰는 선수를 구멍난 부분을 체우면서 11명이 아닌 12명이 뛰는 효과를 보려한 것이죠.

그러다 보니 본 포지션이 아닌 선수가 활동량에 기초해서 포지션 소화를 하거나, 개인적인 능력이나 포지션 특화를 적극적으로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둘째, 전술적 부족함을 조직력으로 메우기 위해 선수구성의 적극적 변화보단 소극적인 자세로 선수선발에 임했다는 것이죠. 이부분은 벤투의 특성으로 판단될 수도 있는데 선수가 구성이 많이 변화하면서 본인의 전술실험에 대한 데이터가 변화는 것도 부담스러워 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개인적으로 황인범 선수 같은 경우 일정한 전술 툴이 완성되면 황인범 선수보다 활동량은 보다 부족하지만 포지션에 특화된 선수로 주전이 바뀔 것이라고 예전부터 생각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던 황인범 선수가 최근 대표팀에서 보이는 모습을 보면 부단한 노력이 없다면 엔트리 구성에서도 밀려날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예전에도 언급했 듯이 우리나라에서 활동량과 개인적인 멀티플레이 능력, 공수밸런스가 갖춰진 선수는 이재성, 권창훈, 이청용 선수 정도가 미들라인에서 활동할 수 있는데 부상으로 인해 전술초기부터 이 3선수가 함께 뛰는 경기를 보지 못한게 아쉽네요. 이 선수들이 전술의 틀을 잡아주면 우리 이강인 선수나 여러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를 이어받거나 경쟁하는 모습으로 대표팀이 운영되었으면 했습니다.


셋째, 공격라인에 대한 명확한 컨셉이 없다는 것입니다.

벤투가 구사하려는 전술에서 황희찬 선수를 측면 미들로 활용하면 많은 리스크를 갖게 됩니다. 브라질 전이나 여타 경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황희찬 선수의 수비 백업 범위가 적고, 낮은 지역까지 안내려 옵니다. 첫번째 골도 확실한 백업을 안해줘서 김문환 선수가 상대 공격수 두명을 마크하는 상황이 연출 되었고, 브라질의 공격루트가 오른쪽 싸이드에서 거의 진행이 되었죠.


황의조의 딜레마도 있습니다. 황의조는 제공권과 지켜주는 플레이에 특화된 선수가 아닙니다. 등을 지면 지키는 것이 아니라, 돌아나가려는 시도를 하는 선수입니다. 제공권이 약하면 주력이 좋아서 1대1 찬스에서 스피드 경쟁을 통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상황에서는 공을 지키면서 우리 선수들을 찾게 되죠. 물론 아시아 권에서 제공권도 어느정도 통용될 수 있지만, 슈팅력을 기초로한 이러한 플레이는 쉐도우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에 보다 가까운 유형입니다.


이 두선수가 기량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전술에 구성에 맞지가 안다는 것이죠. 벤투가 애초에 전술을 위해 수비력이나 활동량 위주로 선수 선발을 했다면, 이러한 신념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다른 선수구성도 했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컨셉과 선수구성이 애매해지는 것 같습니다. 전술이 어느정도 익숙해지만, 자연스럽게 더 날카롭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구성을 찾아야 하는게 그런 노력이 현 시점까지 비춰봤을 때 느껴지지 않네요.


개인적으로 정말 열심히 뛰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지만, 황희찬의 폼이 워낙 좋으니 황희찬의 장점과 단점을 기초로 황희찬을 톱으로 올리고 황의조는 톱지원으로서 능력이 더 갖춰지는 것을 기다려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황희찬 같은 경우는 역습을 손흥민과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전술적 날카로움이라기 보단 개인적 날카로움에 기초해서 월드컵을 기초해서 톱자원으로 활용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전술적인 면에서도 상대 공격루트가 되는 오른쪽 측면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구요.


정우영 같은 경우 3선이 갖춰야될 킥력이 여전히 부족합니다. 롱킥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보이더군요.브라질 전에서 롱킥 미스를 한차례 한 후 롱킥을 거의 시도 안하고 주변 동료에게 공을 미루더군요.


다만, 대체자가 생길 때 까지 정우영을 쉽게 구성에서 제외할 수 없습니다. 정우영이 제공권이 강하다라고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구성을 보면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당히 약한 선수 구성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3선 한자리는 어느정도 공중볼에서 경합이 되는 피지컬이 되는 선수로 구성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세종 같은 경우 많은 지지를 받다가 원볼란치 한경기에 문제점을 보인 후, 부상과 맞물려 잊혀졌죠. 주세종의 킬력, 중거리능력, 활동량 등을 보면 투볼란치 자원에 적합한 자원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피지컬형 조합을 어떻게 만들어 낼지에 대한 해답이 궁금하네요. 개인적으로 기성용 남아있고 파트너가 주세종이 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강인은 언급안하고 말안해도 어차피 대표팀에서 활약할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말이 많은 나상호. 개인적으로 나상호와 황희찬의 교체는 브라질 공격이 오른쪽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수비적인 교체라고 생각되네요. 황희찬의 공격성향과 수비백업에 대한 답을 나상호로 찾으려 한 것이죠. 나상호가 대표팀에서 뛰었다고 욕먹을 일은 아니죠. 너무 많은 비난은 자제했으면 하네요. 누가 나왔어야 했는데 왜 얘가 나오냐 그런 것 보다 경기 내에서 비판하는게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런 수비적인 보완을 위한 다른 선수는 없는가에 대한 불만은 제게 존재합니다. 월드한 능력을 요하는게 아니라 밸런스를 나상호 정도 갖춘 윙어라면 우리나라에서 그리 어렵게 찾을 만한 유형이 아니라는 것이죠. 전술적 필요를 위해 '그 선수만이 할 수 있어' 이런 부분이 아니라면 케이리그에서도 분명 열심히 팀을 위해 뛰어줄 선수는 존재할 것입니다.


더 많은 얘기를 하고 싶지만, 글이 길어지네요.

개인적으론 윙백이 전진하는 부분에 대해선 긴 시간이 걸렸지만, 어느정도 틀은 보였다고 생각되네요.

다만, 윙백이 전진하고 그래서? 이게 안되는 것 같습니다. 뭘 할 것인지 부분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윙백이 미친 능력으로 골을 떠먹여 줄 것도 아니구요.

윙백이 전진해서 그다음 뭘할 선수 구성도 아닙니다.

컨셉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결국 골은 윙백이 전질해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축구는 골을 넣어야 하는 경기입니다. 크로스를 하려면 박스안에 더 많은 선수가 들어가 볼을 받아 먹을 수 있도록 움직임을 보이던지, 헤더를 중앙몸싸움과 공중볼을 경합시키던지 컷백을 받아 먹으려 해도 중앙에 선수가 있어야 하죠. 소수 상황에서 컷백으로 인한 골은 진행이 빠르게 되어서 상대 수비가 대비를 못할 때만이 골 확률이 높은 것이죠.

벤투가 해임되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윙백 전진, 후방안정감과 툴이 시간이 걸렸지만, 이정도 이뤄진 상황에서 그 것을 보다 우리나라에 맞게 보다 선수구성과 골을 만들 수 있는 플레이에 주력해 줄 수 있는 감독이 후임이 되었으면 하네요.

다시 제공권과 역습 위주의 공격형식이 주가 되면 또 이만큼의 시간을 날려버려야 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정도 시간과 투자를 비슷한 선수구성으로 윙백의 전진을 주력한 다른 감독이라면 어느정도 성과를 보였을까요. 개인적으로 벤투의 능력에 점수를 크게 주진 않습니다. 윙백전진이라는 전술을 계속 한 것에 대해 다른 비판적 시각에서 보다 느슨해 진 것이죠.

부디, 그 다음 단계인 보다 개인기량에서 날카롭고 포지션 특화된 선수구성, 전술적 컨셉의 명확화, 골넣는 부분전술의 완성을 보였으면 하네요.

그렇지 않으면, 일본 애무축구와 다를게 없는 윙백전진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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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상 19-11-21 21:29
   
정성어린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조블랙 19-11-21 21:48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원히같이 19-11-21 21:31
   
졸라길다 ㅋㅋㅋㅋㅋ 고생하셨음
     
조블랙 19-11-21 21:48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길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ㅎㅎ
설혀로즈 19-11-21 22:42
   
글 잘 읽고 갑니다.
과연 벤투가 계속 감독으로 대표팀을 이끌어가는게 맞는건지,
벤투가 아닌 다른 감독으로 바뀌어야 하는건지 계속 헷갈리네요...ㅠㅠ
     
조블랙 19-11-23 19:25
   
좋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독의 경험과 능력은 솔직히 판단할 수 없죠. 결과물이 그것에 대한 반증이죠.
운대가 좋아서 혹은 맡은 선수의 능력으로 편승할 수도 있는 것이죠.
다만, 추구하는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옅은 지식의 저로서는 무엇을 기대하거나 실망하게 하네요.
윙백 전진 이것을 실현하는데 노력하는 감독이라면 벤투가 아니라 누가 와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그 때의 성적을 위해 뚝배기와 역습을 일정한 패턴없이 진행한다면 그것은 선수에 능력치에 기대는 감독이라 생각하네요.
용용이 19-11-22 09:00
   
긍정적인 애기가 많아서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조블랙 19-11-23 19:26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씨네마 19-11-22 11:24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습니다.
정말 이런 축게에 어울리는 글들이 많아져야 하는데 요즘은 별로 없어요 ㅠㅠ
감사합니다.
     
조블랙 19-11-23 19:27
   
축게도 맹목적인 비판이나 응원보다 구체적으로 축구에 대해 논할 수 있다면 보다 도움되는 장소가 될 것 같아요.
가볍게 얘기 나누는 장소로서도 괜찮지만, 진지하게 축구를 바라보는 시각도 때로는 좋다고 생각되서 글을 길게 적게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