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선수가 EPL가고 싶어하는 건 알겠지만, 지금 게데스를 10배 이상의 가격으로 사오는 시점에서 간다고 해도 출전 시간을 제대로 보상 받을 수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아랫분 이야기하신대로 울브스가 엄청 짠 금액으로 거의 공짜다시피 먹으려고 하고, 거기에 더 화가 나는건 "챔스 진출시 더 지불한다"는 건데, 사실상 안 주 겠다는 거하고 다름이 없다고 봅니다.
울버햄튼도 지금 EPL Big 6 + New Castle와 비교해서 챔스에 나갈 수 있는 성적을 도저히 낼 수 있는 팀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이 팀이 맨시티, 리버풀, 첼시, 토트넘, 아스날, 맨유, 뉴캐슬 중 4팀을 누르고 챔스갈거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현실적으로 이들 팀 만큼의 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해 돈을 쓰지도 못하는 팀에서 말이죠. 차라리 유로파 진출하면 더 주겠다고 했다면, 좀 더 현실적이므로 이렇게까지 모욕적으로 느껴지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사실상 이런 오퍼는 황의조 선수는 물론이고 보르도라는 구단도 모욕하는 처사가 아닌가하는 생각이듭니다. 아무리 2부리그로 떨어졌다고한들 프랑스 리그앙에서 몇 년째 2자리 수 득점한 선수인데 말이죠. 보르도 보드진도 매우 기분이 나쁠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구단이 선수의 행복을 우선시한 선택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선수 또한 구단에 이익을 안겨줄 의무"역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김민재 선수가 만약 100억 정도로 페네르바체로 갔다가 1시즌 후 빛나는 활약으로, EPL팀에서 110억 정도에 오퍼를 넣었다고 한다면, 선수가 원하기 때문에 구단은 별 이익도 못보고 선수를 보내주는 것이 맞나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김민재 선수가 그저 그런 선수이거나 완전히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면 모르겠지만, 팀의 주축 선수였고, 더 비싼 이적료를 지불할 수 있는 다른 많은 팀들이 원하는데 무조건 EPL이라고해서, 또 선수가 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거기에 보내주어야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김민재 선수가 페네르바체에 기여한 것도 있지만, 구단 역시 김민재 선수가 잘 적응하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김민재 선수에게 투자를 하고 기회를 준 것도 사실입니다. 그 것을 선수가 존중한다면 구단이 선수에 대한 충분한 이적료를 발생시켜 그 것을 통해 새로운 선수도 보강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잡혀야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적에 있어서는 선수의 의견 뿐만 아니라 구단의 입장도 중요한 것이죠.
황의조 선수가 EPL을 무조건 가고 싶다는 이유로, 구단이 별 이득을 보지 못하고 이적을 시키도록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저는 솔직히 보르도가 100억 이하로 안 판다는 그 입장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리그앙은 그래도 유럽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드는 리그고, 앙리, 지단, 아자르, 음바페 등등 전/현역의 세계적인 선수들을 많이 배출한 리그입니다. 그런 리그에서 두 자루의 득점을 몇 년간 기록한 공격수가 그정도의 몸값도 받을 수 없는 건가요? 요즘 EPL과 PSG때문에 선수 몸값 인플레가 너무 심해진 이 현실에서 그 정도 선수가 100억도 안된다는게 솔직히 옳은 평가인지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황의조 선수는 리그앙에서 그에 걸맞는 결과를 내 왔으니까요.
물론 선수가 2부리그를 탈출하고 싶어하는 것 존중해야하고 이적할만한 충분한 동기가 되긴하지만, 주전 경쟁이 훨씬 수월하고 훨씬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유로파 무대 경험이 가능한 낭트 같은 팀에 가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옳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유로파는 이제 Big 7이 되어가는 EPL에서도 울버햄튼이 가기 쉽지 않은 무대가 되었습니다. 나이 때문에 반드시 EPL가야한다는 말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EPL에 가서도 전체 시즌에서 몇 경기 나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그건 리그앙내의 다른 경쟁력 있는 팀을 가는 것보다 오히려 더 못하다고 봅니다. 잘못된 선택으로 유럽내 선수 생활이 훨씬 짧아지고 더 안 좋은 퀄리티의 팀들만 돌기 쉽다고 봅니다. 예전 박주영 선수 때보다 더 좋지 않은 조건으로 보여집니다.
본인이 월드컵 활약 이런 거 신경 안쓰고, 그냥 헐 값에 가더라도 EPL가고 싶다면 할말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비드를 낸 구단중에서 자신의 가치를 가장 크게 후려치는 곳에 자신과 구단의 자존심을 숙이고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 황의조 선수가 너무 이름값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에게 가장 가치있는 선택을 하길 바라는 축구팬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