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에 대한 여론은 긍정적이라는 것을 볼 때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부분에서 속이 쓰리겠지만, 나머지는 긍정적인 면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생각됩니다.
시계를 많이 되감아, 2002년으로 가보죠. 우리는 세계 4위를 기록했습니다. ㅋㅋㅋ
당시 이건 기적같은 일이지 우리의 수준이 실제로 세계 4강은 아니다라며 자만을 가지는것을
경계했었죠. 하지만, 불과 다음번 A매치부터 오만한 발언들이 터져나왔죠. 물론, 전체가 그런건
아니지만 말이죠.
그러다 몰디브 쇼크, 오만 쇼크등 쇼크들이 터져나오고 결국 쿠엘류 감독이 경질됩니다. 당시,
중계 해설자들이나 여기저기서 매너리즘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었죠. 월드컵 끝나고
목표를 상실함에서 오는 부정적인 영향도 조심해야한다고 했었는게 그것도 결부되어버렸죠.
수십년간 월드컵 1승, 16강 진출이 목표였는데... 1승을 넘어서는 기록과 4강 진출이라는 위업
을 달성해버렸으니... 요즘말(?)로 하면 현타가 오지게 온거였죠.
쿠엘류 감독이 경질되고, 이어진 A매치부터 다시 정신차리기 시작했죠. 축구팀들이 마지막에
내리는 극약처방이 감독교체라고 하죠. 감독교체는 최후의 경고 같은 느낌이라고 하죠. 그때
선수들이 정신차렸다라던가 뭐 그러는거죠. 그래도 안되는 팀이 있긴 합니다. 그리고 보통 그런
팀들은 나락에 빠져버리...
베트남이 박항서 감독 부임이후 연일 성공가도를 달렸죠. 지난 U-23챔피언쉽에서는 준우승,
스즈키컵 우승, 시게임 우승등등. 연령별 대표와 성인대표 가리지 않고 목표를 초과달성한
셈이 되었죠. 2002 월드컵 직후 삐걱대었던 한국 축구처럼 베트남도 삐걱이기 충분한 조건.
올림픽도 올림픽이지만, 월드컵이 남아있죠. 지금 조 선두를 달리고 있기도하고. 3차예선
진출도 못해봤었으니 3차예선만 가면... ㄷㄷㄷ 본 게임인 월드컵 본선진출을 위해서라도
어쩌면 이번 탈락은 정신무장에 좋은 약이 될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