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2년 전에 좋은 성과를 거뒀으니 이번에도 나름 기대를 했겠지만, 그 대회는 올림픽 티켓이 걸려있지 않았고, 이번 대회는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음.
베트남의 2년 전 성과를 평가절하 하려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올림픽 티켓 유무에 따라 모든 팀들이 스쿼드부터 경기에 임하는 자세까지 많은 차이가 있음.
한편 박항서 감독이 맡고 난 이후 베트남이 가장 발전한 부분은 수비 조직력.
이전까지 허무하게 실점하던 동남아팀이 아닌, 단단하게 수비하면서 역습을 노릴 수 있을만큼 수비 조직력이 갖춰짐.
하지만 이번 베트남을 보며 다시 한 번 느낀 점은 팀의 조직력을 만드는 것은 감독의 능력이지만, 공격수와 골키퍼는 선수 개인능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부분.
몇몇 사람들은 얼마 전 치룬 seagame 때문에 체력이 떨어졌다는 얘기를 하지만, 베트남 경기를 보면 체력때문이라기 보다는 결국 공격수의 결정력과 골키퍼의 퀄리티가 결과를 갈랐음.
특히나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사용하기 위해선 이 둘의 역할이 절대적인데, 감독이 아무리 잘 조련해서 수비 및 골문 앞까지 공을 운반하는 조직력을 만들어 낸다고 해도, 결정짓지 못 하면 의미가 없고, 골키퍼가 어이없는 실수를 해 버리면 의미가 없음.
우리나라가 가끔 중원에서 패스도 제대로 이어지지 않을만큼 졸전을 펼치더라도 꾸역 꾸역 승리를 거두는 이유도 공격수와 골키퍼 풀은 아시아권에서 최고 수준을 갖추고 있는 덕분이라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