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나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전술적으론 솔직히 매력이 있었죠.
온갖 비난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진 전술적 특징에 대한 고집을 고수해 성과를 내는 거 쉽지 않습니다.
히딩크는 그 비난을 갈채로 바꾸는 능력을 보여줬지만 벤투는 월드컵 직전까지 그러지도 못했죠.
그러니 더욱 힘들건데 개인적으로 그 고집을 꺾지 않은 모습은 존중합니다.
그리고 그런 벤투의 철학과 현대 트렌드에 가까운 포지셔닝 축구를 경험한 선수들은 한층 더 발전하겠죠.
히딩크호의 선수들이 발전한 것처럼..
하지만 전 벤투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전술적 고집은 인정하지만 선수기용 및 활용에 대해선 의문이었습니다.
벤투가 4년동안 많은 선수들을 발탁하고 기용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기용한 선수는 발탁한 선수들에 대비하면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운 건 유망주에 대해 기회를 주고 그런 유망주를
발전시키는 능력이 너무 처진다는 겁니다. 이거 때문에 전 개인적으로 벤투를 비난하다시피 했죠..
비판은 하더라도 비난은 해서는 안되는데.. 이건 제가 잘못한 부분입니다.
어찌 되었든 그런 벤투의 특성 때문에 벤투가 한국 국대를 계속 맡는 건 반대하는 의견을 냈습니다.
솔직히 지금의 한국 국대는 역대급 스타들이 망라되었지만 그 못지 않은 스타들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성인이 되어가고 있는 시기라 그런 선수들이 자신의 매력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조차 못받을까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클린스만.. 지금까지는 솔직히 실망스럽긴 합니다만.. 긍정적인 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유망주들에게도
충분히 기회를 주고 선수들이 원하는 자리에서 뛸 수 있게끔 활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유망주 발굴 및 성장 측면에서는 클린스만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전술훈련과 기술훈련 등 선수들 포지셔닝과 전술 철학의 고집등을 생각하면 클린스만에게 불안한 게 많기 합니다.
부디 이런 단점들을 잘 보강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랄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