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론 벤투감독 좋아하진 않았지만 한국 축구사에 써놓은 몇몇 대목은 무시할수는 없죠. 월드컵지역예선에서 11년만에 이란 격파, 아무도 생각 안했던 조규성 발굴, 월드컵본선에서 수비적으로 운영하지 않고 대등하게 싸워 16강. 후방 빌드업 패스 축구 어느정도 정착 시킨것. 이런 내용들때문에 아직 그리워하고 좋아할 팬들이 있는것도 당연합니다
한국축구는 벤투가 오기 전까지 전방압박과 후방빌드업이 없는 축구였습니다.
예외는 딱 한팀이 있네요. 포항(김기동감독)은 오래전부터 전방압박을 하던 팀이었죠.
케이리그는 전방압박을 하지 않기 때문에 후방빌드업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상대팀이 전방압박을 안해오면, 후방에서 패스하는데 지장이 없기 때문에 딱히 후방빌드업을 갈고 닦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즉, 전방압박이 있어야 후방빌드업도 있는 건데, 유럽, 남미 팀들은 기본 중에 기본으로 하고 있는 전방압박, 후방빌드업이 한국축구에는 없었습니다.
케이리그에서 전방압박, 후방빌드업을 하지 않으니 케이리그에서 뽑힌 국대선수들도 전방압박과 후방빌드업을 못했습니다.
한국국대 축구는 상대팀이 전방압박을 해오면, 한국팀 골키퍼나 수비수가 일단 위험지역 밖으로 공을 뻥 차는 축구를 했습니다.
벤투가 와서 비로서 한국축구가 전방압박과 후방빌드업이 정착되고 있죠.
전방압박과 후방빌드업이 무슨 고차원적인 축구 기술이 아닙니다.
벤투가 A급 감독도 아니고요.
하지만, 벤투가 한국에 와서 남들 다 하는 기본 중에 기본 전방압박과 후방빌드업을 하기 시작한 것은 한국축구에 엄청나게 중요한 일입니다.
저도 벤투가 이강인을 좀 더 중용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 벤투가 A급 감독이 아니라서 많은 실수나 잘못을 했을 수 있죠.
하지만, 벤투가 한국축구에 남기고 간 전방압박, 후방빌드업, 하프스페이스 공략법, 하프스페이스 수비법,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정말 벤투를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욕하는 사람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벤투는 한국축구가 현대 축구에 다가가려면 반드시 했어야했지만 모두가 외면했던걸 한 부분을 높이 평가합니다
물론 이게 벤투만 아는게 아니라 유럽의 유수의 감독은 많이 알고 배우는 전술이죠
근데 되게 아이러니한게 한국 그걸 계속 못하고 있었음 슈틸리케는 전술이라고는 없는 사람이었고 신태용은 짧은 기간이라 속성으로 할수 있을 여러 전술을 익히게 했는데 모 선수 말로는 너무 많은 전술을 훈련해서 뭔지 하나도 알수가 없었다고 할만큼이라 사실상 플랜A도 완벽하지 못한데 많은걸 넣으려 한 케이스였죠
이후 벤투가 처음으로 팀으로 하는 빌드업과 트라이앵글을 만들며 패스하는 세부 전술, 철저한 라인유지, 공을 도는 곳에서는 반드시 한국선수가 1명 더 많게 전술적으로 만들었고 특히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오면 뭘 하지 못하는 한국을 상대 윙백을 끌어당기며 하프스페이스 공략하는 공격 전술을 짜서 상대가 수비만 할수 없고 나올수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이걸 했다고 벤투가 대단한 감독이다??
그건 아니라고 봄 이걸 할수 있는 젊은 감독들은 전세계에 적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한국으로써는 필요한걸 해줬고 그 훈련들을 영상으로 다 찍어 남겨준것도 큰 자산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벤투는 그걸 대한민국 국대에 남기면서 또 월드컵 성과도 냈기에 못했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물론 대단한 감독이다는 아니라 보지만 적어도 누군가를 했어야할걸 어떤 감독도 안할때 한 감독이고 그게 중요한것인건 사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