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nikkei.com/article/DGXKZO17396920X00C17A6EA2000/
출처 : 일본 닛케이
미일연합이나 미 브로드컴이 2조엔에 이르는 가치를 산정하고 있는 것은 도시바와 WD가 공동운영중인 욧카이치공장(미에현 욧카이치시)의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어서이다. 욧카이치공장의 약 50%의 운영권을 가지고 있는 도시바의 긴세월에 걸친 합작파트너, 미국 샌디스크를 작년에 WD(웨스턴 디지털)이 인수했을 때 제시한 금액이 170억달러 (현재환율로 약 1조 8500억엔)이었다.
4동의 건물은 활황으로 들썩이고 있다. 이미지나 문서를 보존하는 플래시메모리는 스마트폰이나 데이터센터용으로 거래문의가 쇄도중으로 공급이 딸려서 "만들기만 하면 돈을 긁어모으는(도시바의 임원)" 상황이다. 구조를 입체화해서 기억용량을 증대한 최첨단 "3D NAND"의 수율(양품율) 향상도 목표한 대로 진행되고 있다.
입찰한 각회사 입장에서 욧카이치공장이 쌓아올린 역사가 구하기 힘든 매력으로 비춰지고 있다. 1999년 도시바와 샌디스크가 합작계약을 체결한 이후, WD에 의해 샌디스크가 인수된 다음에도 양사는 생산설비를 합작회사가 보유하도록 하는 큰 틀을 유지하고 있다.
출하되는 반도체를 투자액에 상응하는 분만큼 나누는 특수한 계약에 기반하여 메모리의 설계나 생산기술의 개발은 양사의 개발팀이 담당한다. 그리고, 실제 생산활동은 도시바가 담당하고 있다. WD측은 도시바에 생산위탁료를 지불하는 구조로 15년간 생산을 이어왔다.
원료인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전공정"인 공장을 공동으로 운영하면서도 판매측면에선 라이벌로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기업이 생산설비를 공유하는 형태를 취하는 건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적다.
양사합계 설비투자는 현재까지 누계 3조5천억엔을 넘어서고 있다. 한 곳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관계로 재료나 제조설비를 매입하는 효율이 높으며 생산기술의 숙련도 역시 높아진다. 장비를 어떻게 다루는가 하는 단련을 거듭해서 얻은 생산공정노하우는 원래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그 노하우가 2조엔의 이유인 것이다.
다만, DRAM이나 OLED패널을 포함 광범위하게 수익을 내고 있는 한국의 삼성전자에 비해 투자여력이 떨어진다. 웨이퍼 기준 생산능력은 도시바-WD가 상회하고 있지만 최신설비를 갖추고 있어서 생산성이 훨씬 높은 삼성이 출하액기준 점유율에서 1위이다. 도시바-WD는 한 곳에 생산설비가 집중되어 있어서 재해에 대한 리스크가 높은 면도 있다.
WD가 제기한 국제기관에 대한 중재요청이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도시바측도 "계약위반이 아니다"라며 대항할 기세이다. 진흙탕 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공장 기술자들로부터 "서로 싸우는 건 삼성한테만 이득일 뿐이다"라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