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닛폰>"태권도 잔류는 박근혜 당선인 로비 때문"
【서울=뉴시스】조용석 기자 = 일본 언론이 태권도가 올림픽에 잔류한 이유로 박근혜(61) 대통령 당선인의 로비를 꼽았다.
태권도는 지난 12일 오후(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의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 핵심종목(Core Sports) 25개 중 하나로 선정돼 잔류가 결정됐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닛폰'은 "한국의 박근혜 차기 대통령이 최근 방한한 IOC 로게에게 (태권도의)잔류를 부탁했다는 보도가 있다"며 "이러한 로비 활동이 성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13일 보도했다.
실제로 박 당선인은 지난 1일 방한한 자크 로게(71) IOC 위원장을 만나 "태권도는 스포츠의 정신과 청소년들의 교육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태권도에 로게 위원장께서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집행위원회는 근대올림픽 첫 대회부터 올림픽 종목에 들었던 레슬링을 핵심 25개 종목에서 제외했다.
일본은 런던올림픽 레슬링에서 금 4개, 동 2개 등 모두 6개의 메달을 수확한 '레슬링 강국'이다. 런던올림픽에서 딴 금메달(7개)의 절반 이상을 레슬링에서 쓸어담은 일본으로서는 퇴출결정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다.
스포츠닛폰은 "(퇴출 대상이었던)근대5종이 어떻게 올림픽에 남을 수 있었는지는 명확한 답변이 없다"며 "유럽의 IOC위원들은 (근대5종) 퇴출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다소 서운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육상, 수영 등과 함께 25개의 핵심종목으로 남게 된 태권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물론 올림픽 영구 종목으로 뿌리내릴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