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5-03 03:18
[중국] "서양의 식당들이 중국인만 차별 대우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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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중국 연변자치주에서 발행되는 공산당 기관지 신문인 연변일보에서 보도한 기사입니다. ============================================================ “중국인은 저쪽 켠으로!”
미국 LA의 어느 호텔 구내 식당문에 대문짝만하게 걸려있는 중문표시판에서 우리 일행은 멈춰섰다. 결국 매니저의 안내로 우리 몇몇 중국인들은 서양인 식당과 떨어져 있는 “저쪽켠”에 림시 마련된 공간에서 묘한 감정을 느끼며 불유쾌한 아침식사를 치렀다. 나오면서 보니 중국인과 서양인들의 식사메뉴는 같았다. 그리고 그 안내판의 해석대로라면 “일본인”이나 “한국인”등 다른 아시아계의 외국인은 “저쪽켠”으로 갈 필요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이건 중국인에 대한 배려 차원이 아닌 그 어떤 차별화로 볼 수밖에 없다. 지난해 6월 필자가 미국에서 겪었던 장면이다.
그날 필자는 하루종일 울적한 기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중국의 반봉건, 반식민지 시기 제국주의 렬강이 상해 조계지에 “중국인과 개는 들어오지 못한다”는 간판을 버젓이 걸어놓고 중국인을 로골적으로 릉멸한 그 치욕의 력사가 다시 되풀이되는 듯한 느낌이랄까!
왜 “중국인은 저쪽켠으로”인가? 20세기 초엽에는 부패무능한 청나라 정부가 그 원인이였다. 하다면 오늘날 중국이 강성대국으로 발돋움하는 시점에서 중국인이 서방나라의 호텔 식당에서 차별화를 받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4년전 독일 어느 호텔의 구내 뷔페식당에서 목격한 중국관광객들의 추태가 떠오르며 필자는 올 것이 끝내 왔구나 하는 느낌과 함께 중국인에 대한 차별화 리유를 알 것 같았다.
그날 아늑하고 조용하던 아침식사 장소가 홀제 소란스러워지는가 싶더니 중국 남방지역에서 온 단체 관광객 십여명이 왁작 떠들며 들이닥친다. 한참 식사중이던 서양인들은 놀란 표정으로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한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보겠으면 보란 듯이 음식을 배렬해 놓은 선반 앞으로 모여들더니 앞다퉈 갖가지 료리를 자기 쟁반에 넘쳐나게 퍼담는다. 결국 담아온 료리는 절반도 못 먹고 팽개치고 나간다. 그 대신 삶은 계란과 과실들은 무더기로 가져다 주저없이 제 가방에 넣는다.
그뿐인가. 음식을 먹으면서 쉴새없이 지껄여대고 식당 안이 떠나가라 웃어댄다. 주변의 외국인들 보는 앞에서 이쑤시는 묘기를 보여주는 듯 입을 짝 벌리고 이쑤시개로 거창하게 쑤셔대고는 쑤셔낸 찌꺼기를 되알지게 뱉어내는 추태, “홰액!” 하고 가래를 돋궈서는 식탁 밑에 팽하고 뱉어대는 꼬락서니….
나는 낯이 뜨거워 도무지 앉아있을 수 없었다. 힐끔 서양인들을 훔쳐보았더니 그들은 찡그린 표정이 아니고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대하듯 미소 띤 얼굴로 자뭇 진지하게 응시하고 있었다. 그들이 어떤 표정이든 결과적으로는 식당 안에서 중국인의 추태를 기분좋게 받아들일 리 없음은 불보듯 뻔하다. 이같은 현장은 우연한것이 아니다.
왜“중국인은 저쪽켠으로”인가? 대답은 간단하다. 공중장소에서의 방약무인(旁若无人)이 서양인의 징계조치를 불렀다. 누굴 탓할 것이 아니라 중국인의 비건전한 공중도덕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오늘날 나날이 국력이 강해지고 국민생활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조선족을 망라한 중국인의 체질과 외모가 강건하고 미끈하더라도 령혼이 건전하지 못하면 오늘의 국제화 시대에서 배척받을 수 있다.
저명한 작가 백양은 “중국은 군중적이지 사회적이 아니다”란 의미심장한 말을 한적이 있다. 중국인의 국민성에서 사회적 자각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국제사회에 합류하는 과정에 그냥 “저쪽켠”으로 밀려지는 비극을 낳을 수 있다.
연변은 동북아 금삼각 지역으로서 국제화의 물결이 점점 거세게 도래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족을 망라한 연변인의 공중도덕은 이같은 시대발전과는 어울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연변의 곳곳에서 우리는 방약무인(旁若无人)의 “맹진”행진을 거침없이 단행하고 있는 존재들을 손쉽게 목격하게 된다.
공중장소에서 그 무슨 목청 비기기라도 하듯 떠들썩하게 휴대폰을 걸어대는 “맹인”남녀들, 붉은 신호등을 무시하고 오가는 차량에 도리여 눈을 부라리며 당당하게 도로를 횡단하는 “맹인”들, 자신의 부주의로 대방을 밀쳐놓고도 사과는커녕 주먹을 휘두르는 “맹인”들…
공중도덕 범주에 속하는 이같은 추태가 한 지역사회, 나아가서 나라 전반의 형상을 비뚤어지게 한다. 중국인의 사회적 자각이 구멍이 생긴다면 오늘은 세계인의 식당에서 “저쪽켠으로” 밀릴 것이고 래일은 또 다른 세계인의 공중장소에서 “저쪽켠으로” 밀리우면서 중국이라는 이 5천년 문명력사를 자랑하는 강성대국과는 어울리지 않는 억울함을 당해야 할 것이다.
“사회주의 핵심가치 체계를 국민교육과 정신문명 건설의 전 과정에 녹아들게 함으로써 인민의 자각적인 추구대상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17차 당대회의 절절한 호소가 현실화될 때 우리의 사회공중 도덕은 새로운 부흥을 맞게 될 것이다. 이는 중국인 모두가 함께 풀어가야 할 장기적인 숙제이다. 중국인이 당당히 국제 주류사회 공중도덕 중심에 서게 될 그날을 기대해본다.
- 채영춘 -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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