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하루 종일 간호원 보조사로 일한 후 집에 돌아와 녹초가 된 채로 줄리아 로덴(53세)은
자신의 침대에서 "신혼부부 게임"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커다란 총소리가 났었고, 또 났고, 또 났다. 총알이 그녀 등 속으로 들어왔을 때, 그녀는 따가움을 느꼈다.
잠옷으로 입고 있던 여름옷에 피가 흠뻑 젖는 것을 보면서
그녀는 옆방의 아이들 방으로 들어가면서 "나 총에 맞았어, 나 총에 맞았어" 라고 비명을 질렀다.
같은 날 저녁 15세 베로니카 로페즈는 호숫가 도로를 따라 달리던 자동차에 타고 있다가 총에 맞았다.
로페즈는 친구한테 "야 나 배에 총 맞았어". 총격이 계속되고 있던 와중에 친구는 로페즈의 시신에 자신의 옷을 벗어 덮어 주었다.
어두운 거리에서 또 다른 청소년이 비틀거리면서 "도와주세요, 저 총에 맞았어요"라고 비명을 질렀다. 총알이 그의 다리 근육을 찢어 놓았다.
현충일 주말(5월27일 금요일 저녁~ 5월30일 월요일 저녁)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던 금요일 저녁 시카고의 모습이다.
이제 여름이 시작되면서 폭력이 급증할 거라고 예상한 시카고 경찰서는, 추가로 1,000 명의 경찰을 배치할 예정이다.
때로는 집중적으로 때론 가끔씩 발생하는 총성은 멈추지를 않는다.
휴일을 맞아서 바베큐를 굽던 사람들, 라이벌 조폭들, 마을 사람들, 가족 등등 누구도 피할 수 없었다.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이 끝날때까지 인구 2백7십만명의 이 도시에서는 64명이 총에 맞았고, 그 중 6명이 사망했다.
시카고는 백인, 흑인, 히스패닉의 인구 비율이 거의 같은 도시이다. 총에 맞은 64명중 52명은 흑인이고, 11명은 히스패닉이고, 1명은 백인이었다.
64명중 여자는 8명이었다. 12명은 차 안에 있다가 맞았고, 11명은 길을 가다가 맞았고, 최소 4명은 자기 집 현관에서 맞았다.
이 정도의 폭력은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남부 시카고와 서부 시카고에서는 일상 생활이 되었다.
LA 또는 뉴욕에 비해 훨씬 더 인구수가 적지만, 시카고의 살인건수는 이 들 도시보다 더 높다.
시카고 거리에서 정확히 무슨일이 일어나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즉 시카고 전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총격사건들을 취재하기 위해 뉴욕타임스는 기자들, 사진 촬영기자들, 비디오 촬영기자들로 구성된 팀을 시카고로 파견했다.
주말 3일동안 뉴욕타임스 기자들은 총에 맞은 사람들의 가족들, 목격자들, 경찰, 기타 등등의 사람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부지런히 뛰어 다녔다.
뉴욕 타임스는 앞으로 1년동안 계속적으로 취재를 할 예정이다.
"제 아들이 지금 감옥에 있어서 기쁩니다. 감옥에 가지 않았다면, 이번 여름에 분명히 총에 맞았을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