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페일린은 그녀의 화법때문에 그동안 많이 조롱당했는데, 특히 이번 이상하도록 중구난방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지지연설에서 더 그랬다. 경선 캠프에서의 그녀의 연설은 간단하지 않다. 사실 놀라울 정도로 복잡하다.
지난 월요일 오후, 아이오아주 시더 래피드에서 있었던 트럼프 유세장에서 흔치않은 문체들을 보여줬다. 다음은 사라 페일린이 한 말이다.
“When both parties, the machines involved, when both of them hate you, then you know America loves you and we do love he who will be the next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Donald J. Trump!”
뒷 문구를 분석해보자. “We” 우리는 단지 도널드 트럼프를 사랑하거나 도널드 J. 트럼프를 사랑하는게 아니라, 미국의 다음 대통령인 그를 사랑한다고 얘기한다.
페일린은 이런 분사구 형식의 종속절에 매우 의존한다. “He is one who would know to negotiate,” 1월 19일에 트럼프를 지지하면서 그에 대해 얘기한 말이다. 그때 또 말하기를, “our own G.O.P machine, the establishment, they who would assemble the political landscape.”
페일린은 한편 분사구문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 그녀가 월요일에 한 말이다.
“And that blank check too, making no sense because it’s led us to things, oh gosh, to pay the bills then, we have had to uh, print money out of thin air.”
이 문장에서 “making no sense”와 이후 나오는 문구들은 모두 “blank check”을 꾸미는 구문으로 나타난다. 페일린을 통해 알아내긴 쉽지 않겠지만, 이 분사구들은 형용사처럼 쓰려고 한 듯하다. 한편 그녀의 연설에 곳곳에는 더 복잡하게 쓰인 문장들이 많다.
여기 “politics being kind of brutal business”는 이후 문구의 배경으로 쓰여진다. 아마 이것은 학교에서 라틴어를 배운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문장 구조일 것이다. 바로 ablative absolute, 탈격 독립어구 (영어로 치면 시험영어에서나 볼 수 있는 독립분사구문)이다.
라틴어의 탈격 독립어구는 분사구문의 일종인 것인데, 사전에는 “부사가 동사의 행위를 꾸며주듯이 전체 문장을 꾸며주는 구”로 정의된다. 예를 들면 라틴어 사전에, “His verbs dictis, Caesar discredit.”라는 문장은 번역하면 “With these words having been said, Caesar departs (그 말을 하고, 시저는 떠났다)이다.
사실, 사라 페일린이 쓰는 많은 문장들이 이처럼 라틴어로부터 어설프게 해석한 것들처럼 들린다. 그녀가 쓰는 “he who”나 “one who”는 뇌에서 언어회로가 빵구난게 아니라면 거의 키케로식의 풍류같은 것들이다. 그리고 이렇게 복잡하게 문장을 구성하는 방법은 때로는 돌려서 사악하게, 아마 공격적으로 헛소리를 할 때 쓰인다.
아마도 페일린이나 그녀의 연설대본 작가들은 이렇게 복잡한 문장구조가 그녀를 똑똑하게 보이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일지 모르겠다. 그녀를 과거시절의 웅변가들처럼 영웅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일지도. 아니면 아마도 저런 추가 문구들이 찬양문장이나 비난문장을 더 알차게 만드는 좋은 방법으로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보다. 여기 1월 19일 페일린이 오바마를 공격할때 사용한 종속절과 분사구를 보자.
And he, who would negotiate deals, kind of with the skills of a community organizer maybe organizing a neighborhood tea, well, he deciding that, “No, America would apologize as part of the deal,” as the enemy sends a message to the rest of the world that they capture and we kowtow, and we apologize, and then, we bend over and say, “Thank you, enemy.”
솔직히 난 대체 이게 뭔소리인지 모르겠다. 그저 알 수 있는 것은 사라 페일린은 도발적인 것을 사랑하는 로마시대 웅변가들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