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곳은 인천입니다. (2년 조금 넘어요!)
예전엔 제가 조금 숨통을 못트고 살았는데요.
이유는 제가 사는 빌라의 2층에 사시는 조선족 아줌마 때문이랍니다.
(이 세대의 가족은 한국인 남편, 아기 포함해 3명.)
지금은 다행히 몇 달 전에 이사를 가셨지만,
그래도 한 동네에 살기 때문에 동네 시장에서 이분과 불편하게 눈을 마주칠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 알면서도 눈을 피하며 모른 체 합니다.
오늘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인천은 확실히 서울에 비해 오래된 집이 많습니다.ㅜㅜ;;
제가 사는 이 빌라(전세)는 아직도 80년대의 방식처럼
수도요금 및 전기요금(빌라 현관등)의 계산을 빌라 전체 공동으로 합산하는 방식입니다.
참, 답답하지요. 말하자면, 수도 계량기가 세대별 계산으로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세금 고지서가 날아오면, 단 2장으로 통합되어 나옵니다. (수도, 전기요금 고지서 2장)
문제는 매달 25일이 되면 누군가 이 요금을 내기 위해
각각 세대별로 돈을 걷어야 하는데, 이 수고를 제가 하고 있다는 거지요.(엄청 스트레스!!!ㅠㅠ;;;)
요금 고지서 두 장이 매달 15일경 즈음에 날라오면,
먼저, 수도요금과 전기요금을 합산하고, 빌라 전체 인원수를 다시 나눠 계산을 해서
각각 세대별로 메모지로 알립니다.
(가령 한 명 사는 201호는 10,000원, 두 명 사는 301호는 20000원 이런 식으로...)
처음엔 제가 이 일을 맡기 전,
빌라에서 맡을 사람이 없어 조선족 아줌마가 딱 한 달 계산을 맡은 적이 있었는데,
아 글쎄, 이 아줌마가 하시는 계산이 조금 틀리더라구요!
(그렇다고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전자계산기를 써서도 계산이 틀리면 정말 답답할 정도임.)
그래서 저는 정중히 이 아줌마에게 조언식으로 말했지요.
"아주머니, 이건 세금과 관계된 것이기 때문에 계산이 한치도 틀려서는 안 됩니다.
괜히 좋은 일 하시고도 요금 게산이 틀리면, 이웃간에 이상한 오해와 의심을 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계산시 끝에 가령, 30원이 떨어지면, 반올림에 근거하여 없는 걸로 쳐야 합니다.
금액이 얼마 안되니 계산을 맡은 아주머님의 손해는 조금 감수해야 합니다.
겨우 10원 짜리 동전을 일일이 챙겨서 정확히 내기도 좀 그렇습니다."라고...
(사실, 손해 나 봤자, 1,000원 미만임!)
저의 이 말을 처음에는 그 조선족 아줌마도 수긍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 아줌마가 각 세대별로 수금을 제대로 못하니깐, 답답한 거지요!!!
이를 보다 못한 저와 예전에 친했던 윗집의 또 다른 아주머니께서 저에게...
(이 아주머니는 저와 워낙 친해서 저는 평소 이분을 '이모'라고 편하게 불러요.^^)
"야, 이 조선족 아줌마, 안 되겠다. 너무 힘들어 하니깐, 멍삼이, 네가 차라리 전적으로 맡아서 해라!"
하셨고...
그래서 저는 어쩔 수 없이 본의 아니게 맡게 된 것이지요. (ㅠ.,ㅠ);;;;;
그런데 언젠가 이상하게...
매달 15일경에 우편함에 꼭 날라와야할 요금고지서가 안 보였어요!!!
결국, 저는 인천수도사업소에 전화를 걸어 새 고지서를 신청해 다시 재차 받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일요일이었습니다.
제가 아침에 문밖을 나설 때, 앞 마당에서 이 조선족 아줌마와 눈을 마주쳤는데, 이참에 저는...
"아주머니, 이번 달에 내실 요금이 얼마 얼마쯤 됩니다."하고 미리 통보를 했지요.
그런데 이 아줌마의 태도가 좀 이상했습니다. 갑자기 저에게 화를 냈습니다.
"아니, 왜 요금가지고 장난하며 사기를 쳐요? 요금 액수가 많이 틀리잖아욧!"
이에 멍삼이 왈,
"아, 그건 302호의 집이 늦게 수금이 되어 대략 연체금 3000원이 붙어서 그런 걸 거예요.
계산 만큼은 제가 면도날이니 그건 있을 수 없습니다."하고 저는 다시 반문을 했지요.
그러자 이 조선족 아줌마는 갑자기 자기 집에서 수도, 전기요금 고지서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저는 어이가 없었어요!!!
그러니까 우리집 우편함에 요금 고지서가 안 보였던 건, 바로 이 아줌마가 갖고 있었기 때문인 거죠.
(즉, 우리집 우편함을 자기가 뒤져서 가져갔던 것임. 참 나!)
이윽고 저는 화가 나서 말했습니다.
"아니, 제가 앞으로 세금 계산을 하는 것도 아줌마가 분명 아실텐데,
왜 이 요금 고지서를 아줌마가 그간 계속 갖고 계셨던 거죠?"하는 제 말에,,,
그 조선족 아줌마는 여러가지 변명과 핑계를 대기에 바빴습니다. (멍삼이 화났다!!!)
결론은 요금 계산을 하는 저를 아예 못믿기에
본인이 요금 고지서를 가지고 요금 확인차 갖고 있었던 거지요.
(혹시라도 제가 세금 액수 가지고 장난칠까봐... 참 나 원!!!ㅉㅉㅉ)
이 조선족 아줌마의 이런 치졸한 행동은 보통 한국인에게는 찾아보기 힘든 그런 행동입니다.
이웃 간에 의심도 이 정도면 도가 지나친 경우지요!!!
또한 이 조선족 아줌마네가 이곳에 이사 온 뒤로는 빌라 전체 수도요금은 갑자기 엄청 났습니다.
매일같이 이불, 옷 빨래를 해대니... 참! (빌라 앞마당은 이 아줌마네 널린 빨래로 넘침.)
저는 이 아줌마가 형편이 안 좋으신 것 같아 가족수에서도 아기를 제외하고 2명으로 해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리 집주인도 아닌 세입자에 불과한 저에게 뭐가 그리 불만인지...! 에혀!!!!!!!!!!!!!!!!!!!
(아직 이 아주머니께서는 한국 물정에 적응이 안 되나 봄.ㅜㅜ;;;)
그리고 요금이 정 의심스러우면,
얼마든지 인천수도사업소에 전화를 걸어 안내원을 통해 요금을 확인해서,
제가 제시하는 요금과 대조해 쉽게 알아볼 수도 있는 것을...!
얼마나 사람을 못믿으면, 이런 치졸한 행동을 할까...
저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면서 사실, 조선족을 이 아줌마를 통해 처음 겪었습니다.
그나마 이 조선족 아줌마네가 이사간 뒤로는...
수도요금이 많이 줄었다는 것에
그나마 조금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야호! 난 이제 살았다!!!^^;;;)
서로 잘 모르는 이웃 간일지라도 최소한 서로의 믿음이 있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