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물을 내렸죠.
물론, 그 벌레가 죽은 줄 알았던 거지만 물에 퐁당 들어간 그 벌레는 꿈틀대며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보여주더군요. 필사적으로 물 밖으로 탈출하려던 벌레였지만 소용돌이치는 변기안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채 그대로 깊숙하게 잠수해버렸죠.
음..
왠지 제 자신이 수질오염을 해버린 거 같아서 이 후에 마음이 좀 좋지못했습니다.
혹시 라도 이 불쌍한? 벌레가 물에 휩쓸리면서 알을 까고 그 알에서 나온 것들이 불어나서 물을 오염시키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상상을 하면서 말이지요.
과연... 그 진실은...
이제 벌레만이 알고 있겠지만 말이죠.
음...
변기하니까 예전에 했던 편의점 알바가 생각나는군요.
일년 가까이 했었는데, 제가 야간에 알바를 하다보니 꽉 찬 쓰레기정리하는 게 제 몫이 되어있었죠. 야간쯤에 쓰레기통이나 음식물 통이 끝까지 차거든요.
여튼, 쓰레기봉투야 재활용을 나누고 묶어서 버리면 그만이지만, 음식물은... 이게 대부분 라면 국물과 면빨이라서요.
처치하기가 살짝 곤란했죠.
그래서인지 제가 알바할 적부터 음식물버리는 통에는 구멍이 여러개 뚫린 바가지를 얹어놨었죠. 이렇게 해놓으면 라면을 다 먹지못한 사람들이 이걸 버릴때 국물은 바가지 밑으로 새어나가면서도 건더기는 바가지에 그대로 남게 되거든요.
이게 야간때즘에 처리를 해야할정도로 포화상태가 되면. 이제 건더기는 음식물 쓰레기봉투에 덜어서 버려주고.
남은 국물은 편의점 안에 있는 화장실의 변기에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퐁퐁으로 깨끗이 닦아주게 되는데.
당시엔 시키는대로 그렇게 한 거긴하지만.
사실, 화장실변기에 국물 버린 건.
이게 과연 그래도 되었던건지.........
편의점안에 화장실이 없는 곳은 이걸 과연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해지긴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