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에 이어...
해맑게 웃고 있길래
그 애를 보며 이건 뭐꼬?라는 의미의 눈빛을 날리는 순간
"안녕! 내 이름은 유꼬야. 많이 보긴 했는데 대화는 처음이지?"
그렇게 대화를 트고 통성명을 하게 됨
통성명을 하고 별로 할 말이 없어서 그냥 앉아 있는데
유꼬가 나한테 주말에 시간 있냐고 물어옴.
왜? 라고 물어보니 한잔 하자고 함.
그 순간 맨날 라면 공짜로 쳐먹는 정장 스타일 마끄도나르도 그 놈 생각이 나길래
주말에 한잔? 그래 오케이!
그렇게 해서 주말에 포토맥 강가 워터프론트 근처 아이리쉬 펍에서 만나기로 함.
바로 여기임.
드뎌 그 날이 왔고 펍에서 만남.
여긴 통기타 라이브에 밥도 묵고 술도 마시고 하는 그런 펍임.
이것은 식당인가 술집인가
이 동네도 그렇고 옆 동네도, 옆옆 동네도 그렇고 이 근방 술 마실만한 데는 다 이런 식임.
여튼 아직 서먹한 사이라 마주 보고 앉기 좀 그래서 일부러 바 카운터에 나란히 앉았음.
맥주 홀짝홀짝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졸업하면 뭐할거냐고 물어옴.
아직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니 자긴 졸업하면 일본에 돌아가서 기모노 관련된 일 할거라고함.
나중에 일본에 오면 내꺼 하나 만들어주겠다고 함.
일본 남자들 입는 그 기저귀 같은거는 뭐냐고 물어볼까 하다 말았음.
여튼 이런 쓰잘데기 없는 얘기도 하고
비지스의 '배리 깁' 비스무리하게 코맹맹이 소리로 나름 신명나게 부르는
통기타 아재의 노래도 들으면서 그렇게 한참 술을 마시는데..
노래가 좋다 싶으면 스툴 위에 놓인 팁박스에 팁을 주면 됨. 노래부르는 사람은 항상 50대 이상 아재들임.
여긴 그나마 생음악이라 양호. 딴데는 노래 들을라면 곡마다 쥬크박스에 돈 넣고 들어야 하는게 이 동네 실정임.
얼마나 마셨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여튼 둘이 꽤 많이 마셨고
어느새 유꼬는 내 옆에 찰싹 붙어 앉아 있는거임.
그렇게 마시던 와중 유꼬가 갑자기 "OO야~"라고 날 부름.
그래서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순간 헉! 그녀가 기습.....................
아..이거 더 써도 되는건지....일단 여기서 스톱
이제 본론 시작인데.... 고민되네유~
G선상의 아리아를 넘나드는 기분이 들어서리...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