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왕짱 좋은날은 아닌데
적당히 선선하고 적당히 맑고 적당히 필랑말랑한 벚꽃몽우리가
제 기분을 좋게해주네요.
삶에 찌든 얼굴이 오랜만에 펴지는 기분입니다.ㅎㅎ
기분이 좋으니 봄에 걸맞는 저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대학교 시절 퀸카까지는 아니지만 학과에 열댓명있는 여자중에선 젤 이쁜 나이가1살 많은 동기누나가
있었습니다. 복학생형놈들의 이쁨을 받는 그런 존재.ㅎ
하지만 저에겐 다른 세상의 이야기. 전 이미 몇몇 복학생 형님들과 즐거운 캠퍼스 아싸의 생활을 하고 있었기때문이죠.
그날도 친구랑 레포트를 하러 pc방에가서 열심히 몬스터를 죽이고 있었습니다.
친구가 보내준 메일을 확인하려고 하는데 도착한 한통의 메일
내용인즉슨
ㅇㅈ야 나 xx인데 블라블라(기억안남)... 너랑 같이 게임하고 싶은데 가르쳐주지 않을래? ^^
오잉?ㅋㅋㅋ 아니 이게임 나말고도 우리과에 하는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게 무슨 일이지 하며 기분이 급좋아진 저에게 옆자리 친구놈이 무슨일이냐고 묻습니다.
전 당황하지 않고 태연하게 " 아니 xx누나가 게임 같이하고 싶다고 가르쳐 달라내 귀찮은데..에이.."라고
맘에도 없는 말을 한번 해주는데 이미 손가락은 이메일 답장을 쓰고 있지요.ㅎㅎ
그런데 답장을 쓰고 있는 저에게 친구(악마)의 속삭임
이거 xx형이 장난친거 아니야??
생각해보니.. 알려준적도 없는 제 메일주소로 온것하며
너무나도 친절하고 공손하게 부탁하는 내용을보니
이상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였습니다.
역시.. 학과에 장난을 잘치는 복학생형이 절 골리려고 보낸 장난 메일인걸
똑똑하고 눈치빠른 제 친구가 저에게 알려준것이지요.
전 작성하던 답장을 지우고 새로운 답장을 써서 보냈습니다.
"아니 싫은데요? 잘하는 다른사람한테 알려달라고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복학생형이 당황하기에 부족함이 없게끔말이죠.
그리고 재미있게 게임을하고
몇일이 지난 어느날부터 수업시간에 저에대해 수근수근하는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한 선배가 저한테와서 묻습니다.
"ㅇㅈ야 xx이랑 무슨일있었냐?"
아뿔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메일은 이쁜누나가 보낸 메일이 맞았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엎질러진 물이라 아무렇지도 않은표정으로
"아 xx누나가 게임좀 가르쳐 달라고 메일이 왔길래 더 잘하는사람한테 배우는게 좋을거 같다고
했는데 왜 그렇세요?" 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 그렇게 끝나버린 로멘스.
후에 듣기로 그 누나는 저의 답장을 친한 여자후배랑 같이 열어봤다가
얼굴이 새빨게지고 당황해서 울었다고합니다.
그리고 전 학과에서 여자에겐 1도 관심없는 차도남으로 강제 인증을 받게 되었습니다.
보고싶은 친구(악마ㅅㄲ)야
너의 훌륭한 조언이 아니었다면 그때 나는 즐거운 cc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