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집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까 뭔가를 태우는 듯한 연기가 어느새 집안을
자욱하게 뒤덥었습니다.
처음에는 뭘까 하고 생각을 하다가 우리 큐티하신 할머님께서 또 부억에서 뭔가를 하고 게시다는
생각이 제 뇌리를 강타하고 만거죠,
그래서 슬금슬금 부억에 접근을 해봤더랬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제가 본 것은!!!!
친게분들 혹시 튀각이라는 거 아시나요? 소금과 설탕이 들어간 야채를 통으로 튀긴 것 같은건데...
할머니꼐서 글세 국물 낼때 쓸려고 사둔 다시마를 열심히 튀각을 만들고 게시는 것이 아니겠어요?
지못미 다시마들~ ㅠㅠㅠ
집에 뭔가 재료가 있는 것을 못보시는 할머님께서 국물용으로 사놓은 다시마를 튀각으로 만드신겁뉘당...
그리고는 저에게 마침 잘 왔다고 먹어보라면서 주시는데... 양이 ㅎㄷㄷ
이거 대놓고 안먹는다고 하면 무지 서운해 하실 것 같구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거의 밥 한공기 분량의 다시마를 흡입 ㅠㅠㅠㅠㅠ
그러고 조금 있으니까 아버지께서 집에 들어오시는데 왕만두를 하나 사오셨더랍니다. 저 주시겠다고 일부러 멀리 가서 사오셨다고 주시는데 거짓말 안하고 만두 한개가 제 주먹 두개 합친 것 만한 것이네요.
그러고는 지긋이 저를 보시는데 왠지 바로 먹으라는 압력의 눈초리시라 어쩔수 없이 우걱우걱~ ㅠㅠㅠ
그리고 조금 있으니까 어머니께서 들어오시는데 손에 들고 게시는 것이 던킨 도넛 봉지 ㅠㅠㅠ
제가 단거도 안가리고 잘 먹어서 도넛자체는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미 연료주입 만탱크 상태...
그래서 배부르다고 있다가 먹겠다고 말씀 드렸더니 그다음에는 방에서 나와서 마주칠때마다 도넛 먹었냐고
물어보시는데... 결국 울머 겨자먹기로 또 우걱우걱 ㅠㅠㅠ
그러고는 정작 어머니께서는 출출 하시다고 하셔서 집에 남아있던 떡과 돼지고기를 가지고 떡볶이를 만들어드렸드랍니다. 물론 전 한입도 안먹었죠. lllOTZ
결국 오늘 오후부터 저녁내내 뭔가 먹을거에게 진 기분이군요. 이거 또 살쪄서 빼야하는 거 아닌지... lllO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