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저렇게 쓰고보니 이과출신 분들에게 돌 맞겠네요 ^^;;
딱맞는 표현이 분명 있을텐데 생각이 안나요...ㅜ.ㅜ
나이는 한~참 많은데 몇 년을 잘 사귀던, 그래서 부모님은 내심 며느리라고 생각하던
여자친구와 헤어지고는 다른 사람 만날 생각을 안하니까 걱정이 많으셨나봐요.
추석 연휴에 집에만 있지말고 한 번 만나보라며 어머니께서 연락처를 하나 주셨죠.
연휴땐 이런저런 사연(?) 때문에 못만나고 그 담주에 만났는데 첨부터 참 신기했어요.
워낙 오랫만의 소개팅(선 아니냐구요? 어머니가 소개해주신 거니까 소개팅이라고...^^;)이라
무슨 말을 해야하나 괜히 긴장도 되고 난감하기도 했죠.
그런데...
점심무렵에 만나서 저녁 때까지 5시간을 첨 만난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씩 시켜놓고
신나게 수다를 떨었답니다 더군다나 7:3으로 그쪽이 더 많이 얘기하기까지...ㅋ
그렇게 얘기를 하고도 헤어질때 못다한 얘기는 담에 만나서 또 하자고 했으니...
그 이후로 주말이면(나름 원거리(?) 연애라 주중엔 못봐요 ㅜ.ㅜ) 만났는데
딱 한 번 영화본 거 뺴곤 둘이서 별다른 거 안하고 커피숍에서 5~6시간 수다떠는 게
우리 데이트랍니다. ^^;;
(나름대로 데이트플랜을 준비해놔도 수다떨다보면 서로 시간가는 줄 몰라서...ㅋㅋ)
이렇게 얘기가 잘 통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이 어디에 또 있을까 싶은데 딱 한가지 섭섭(?)한게 있네요.
여자친구가 너무 이과 감성이에요...ㅜ.ㅜ
주고받은 카톡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아마 제가 여자인 줄 알거에요.
만난지 이제 겨우 한 달 남짓이니 깊이있는 감정이야 안생기겠지만 그래도 소소하게나마
표현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표현이 너무 없네요 ㅜ.ㅜ
그리고...이건 진짜 너무 좀스러워보여서 여친한텐 죽어도 말 못하겠지만
정류장에서 차타는 거 바래다줄 때 제가 보이는 쪽 반대편에만 빈자리가 있으면
너무나 쿨하게 거기에 앉아버리니...버스 출발하기 전에 꾸벅 목례라도 한 번 해주면
참 좋겠는데 말입니다 ㅜ.ㅜ
평소에 아무렇지 않은 척 티 안내고 절 배려해주는 마음 씀씀이가 무척 고맙지만
그래도 소소한 잔정도 느끼고 싶은데 말이지요 (제가 욕심이 너무 많나요?)
아무튼 이과 감성의 그녀, 어찌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