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이고 성격도 더럽고 자존심만 쎈 놈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덕에 제법 덩치가 있었음에도 큰놈들이랑은 못놀더군요.
왜냐면 그놈 자신이 싸움을 그리 잘하는게 아니라서
걔네들이랑 놀면 자신이 어느정도는 굽히고 들어가야함을 알았기에
그랬겠죠.
그래서 쬐끄만한 애들이랑 주로 놀았던 놈인데..
그놈이 유일하게 친했던 큰놈이 저였습니다.
전 모두에게 관대하니까요.
어쨌든 저쨌든 그 성질더럽고 자존심만 쎈 그 친구놈은
학교도 인천쪽으로 가더군요.
무조건 서울쪽으로 가고 싶다면서요..
그렇게 연락이 끊겼다가 얼마전에 우연히 만났습니다.
정말 우연히 만났죠. 진짜 우연히 출장 갈 일이 있어서 케티엑스 탈려고
부산역에 갔다가 커피자판기 있는곳에서 서로 마주쳤습니다.
서로 너무나도 달라져 있기에 금방 알아보진 못했지만
어어? 웬지 낯이 익다 싶어서 가만가만 생각해보니 그놈이더군요. 후훗
서로 짧게 몇마디 나눴는데..
잘 살고 있진 못하더군요. 안타깝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