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의경으로 군복무했습니다.
거의 매일 시위막으러 다니거나 거의 하루죙일 체력 훈련을 받았는데..
그렇게 기진맥진한 상태로 훈련이 끝나거나 시위막고 오면.. 항상 샤워장이 만선이었습니다. 특히나 여름같은 경우엔 창문들을 열어놓고 샤워를 했죠. 열기로 숨막힐듯 더우니까.
헌데...부대 뒤가 아파트 단지 였는데....;;
하루는 야간 점호 시간에 행정반장님이 오셔서의경들을 모아놓고 말씀하시길....
민원이 들어왔답니다. 그 내용인즉은...
부대 뒤 아파트 단지에서 어느 여고생이 의경들 샤워할때 망원경으로 훔쳐본다며... 그것도 혼자보는것도 아니고 자기 친구들 불러서 같이 본다며.. (그러다 부모에게 들켰나봅니다.-_-;)
뭐 좋은거라고 그걸 망원경씩이나 동원해서 보는게냐!;;-_-;
그 부모가 부대로 전화하기를 앞으로 의경들 샤워할때 창문 닫고 샤워하게 시키라는 것!!이 민원의 요지 였죠.
당연히 다들 어이없어 했고...어쨌든 그 후로 확실한 변화가 생기긴 했습니다.
의경들의 샤워 횟수가 더 빈번해졌고.. 반쯤 열어놓았던 창문을 활짝활짝 열어놓고 여고생이 보기 편하게(?)창문 정면에 우뚝 서서 한동안 포즈를 취해 주기도;;;-ㅅ-;;;;
(이.이런 장난꾸러기들!!!!!*-_-*)
그 부모들 입장에선 혹 떼려다가 혹하나 더 붙인셈이된거죠.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