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가8살때쯤에 친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아버지 친가가 경북구미인데 거기서도 주변이 산과 논으로 둘러싸인곳
생전 처음으로 온몸에서 푸른빛깔에 실잠자리를 봤었다
사투리쓰는 친척동생들이 어찌나 신기했던지....
오고나서 하루인가 이틀인가 지나고
기억이 나는게 돼지한마리가 집앞에 목줄에 메인채
주저앉아 있더라 근데 주위어르신들이 서로 미루면서 우리 아빠한테 해머를
주시던게 아닌가 옆에서 어머니께서 재수없다며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궂이 아버지께서 해머를 들어올리시고 몇차례인가 돼지 머리를 가격하던게
생각납니다.
몇차례 맞던 돼지가 앞발로 몇번인가 읽어나려고 할때마다 해머로 내리쳐서
맞아서 경련을 일으키면서 죽어가려는 돼지에게 식칼보다 약간 큰 칼로
돼지 목부분을 찌르시던 아버지.....
피가 줄줄 흐르던데 초등학교 입학도 안한 내 어린 시절에 이게 공포인지 충격인지
가늠하지도 못하고 그냥 우둑허니 서서 봤던 기억이....
몇시간뒤에 검은색 얇은 돌같은 곳에 돼지 썰은걸 올려놓고선
검지손가락 만하게 작게 토막을 내고 갓잡은 돼지를 먹었던게 생각이나는데
정말 너무너무 맛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몇점 먹다가 못먹겠다 싶어서 안먹었는데
그후로 이상하게 남들은 밥안에 콩들어있으면 콩빼고 먹는 것처럼
미역국이나 김치찌개에 고기 들어있으면 고기를 빼고 먹던 이상한 습관이 생겨버렸다
지금은 안그러지만 ...
요즘 동물 보호단체에서 개나 고양이 특별법 만들여고 하는거 보면
다 자기 자식같은 반려동물 생각해서 하는건 알겠는데
그분들은 돼지고기나 소 닭 안먹는지 새삼 궁금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