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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4-27 21:47
소설 3편
 글쓴이 : 짤방달방
조회 : 766  

아웅..
푸딩님이 읽어주시리라 믿고 계속 올립니다..ㅋㅋ


쿄아빠 면상


=======================



이제 막 도착한 것인지 이미 자신보다 먼저 와 있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쿄에게 그런 것은 중요치 않았다.
다만 의외였다. 자신보다 먼저 야가미와는 구면이었다손 쳐도 그가 굳이 야가미 이오리란 사내의 죽음을 애써 위로하기 위해 찾아올 정도로 야가미 가문과 좋은 관계가 아님은 아들인 쿄 자신도 알고 있는 것이었으니까.

언제나와 같이 변함 없는 복장으로 자신보다 박대 받았으면 더 박대 받았지 결코 이 장소에서 환영받을 인물을 되지 못할 아버지란 남자를 마주본 쿄는 드물게도 차분한 투로 먼저 운을 떼었다.

 

 

"나야 여기 당주였던 놈만 제외하면 딱히 박대하는 사람이 없어서 대놓고 와도 별반 문제는 없지만 아버지는 얘기가 다르지 않수?
어릴 때 봤던 코찔찔이 꼬마놈 죽은게 공연히 슬퍼서 찾아올 정도로 감수성 풍부한 분도 아닐게 당연한데 어쩐 일로 여기까지 왔어요?"


 

"...나도 알고 싶다. 무슨 생각으로 여길 왔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정신 차리고보니 여기더라. 게다가 네 녀석 보다 더 먼저왔어도 별 박대 안받았으니 너만 박대 받지 않는다는 착각은 관둬. 그 코찔찔이 꼬맹이 아비란 자식 외엔 나도 이 가문 사람들에게 딱히 면식도 없고 문전박대 당할 만큼 악연이 깊은건 없으니까. 희한하게 당주끼리 외엔 가문 사람들은 서로 감정이 없는건 양가 모두 마찬가지더군. 선대 때는 가문 사람들끼리 우연히라도 마주치면 못볼거 봤다는 듯 피하던지 싸우던지 했다는데 이젠 그런것조차 없어질 정도로 오로치나 삼신기에 대한 것들이 희석되었다는 건지 모르겠구나. 야가미 당주가 죽었으니 딱히 대를 이을 후계가 없다면 정말 이제 삼신기는 신화로만 존재하는 것들이 되겠지. 야타 일족에겐 여러모로 안된 일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카구라 쪽 사정까지 챙기는걸 보니 아들한테 떠넘겼다곤 해도 쿠사나기 정통 후계는 맞나 보네요. 그딴거 다 상관 없이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보단 그래도 충실하게 살았다고 자부한다, 녀석아. 그나저나 '그' 야가미가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지는군. 제 아들이 죽었는데도 얼굴하나 안 비치는 그 자식도 그렇고 참 알 수 없는 일족이야."

 

"...그러는 아버지는 내가 죽으면 슬퍼할거유? 보니까 야가미 가문에서 당주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이라곤 동생이라는 여자 뿐이던데. 동생이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수다. 안닮은게 다행이긴 해도 친동생이라면서 너무 안닮아서 어이가 없었더랬지."

 

"저들대로 슬퍼할지 모르지만 너무 정적이긴 하다. 가문 특유의 내력일지도 모르지만 여하간 네녀석이 나보다 먼저 죽는다면 적어도 고얀 마음에는 울어줄테니 걱정 마. 읏차-"


 

여전히 곱게 말하는 법이라곤 쥐뿔도 모르는 아들에게로 괘씸해서라도 절대 안울어줄거라는 말도 안돼는 다짐을 하며 아버지는 아들을 등지고 먼저 걸음을 떼었다.


세상 일에 관심이 없는 만큼 세상의 눈에 띄는것도, 그들에게 간섭 받는 것도 싫어하는 야가미 일족의 특성 때문인지 본가부터가 인적도 드문 산속에 위치한지라 드높은 계단을 쉼 없이 밟고 밟아야 함에 부자는 치를 떨었다.

 

계단의 끝이 바로 산의 끝자락임을 모르는 바가 아님에 객이라곤 존재조차 하지 않을 듯한 이곳에 자신들을 제외한 객이 방문하고 있음은 나름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을런지 모른다.

 


더구나 그 객이 젊은 여자와 어린 아이라면 더더욱.

저 아래에서 아직 너댓살 정도 밖에 되 보이지 않는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부지런히도 계단을 오르고 있는 젊은 여인의 모습에 부자는 도무지 야가미 가문과는 인연조차 닿을 듯 보이지 않는 두 방문객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

 

허나 이오리만큼은 아니더라도 남 일에 별반 관심이 없는 쿄는 이내 곧 두 사람에게서 관심을 거두며 지겹도록 이어진 계단의 끝에 다다를 즈음 다시 이곳에 찾아올 일이 있을까에 대한 혼자만의 생각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녀, 카구라가 정말 기적과도 같은 확률로 방계 출신 야가미 일족을 후계로 앉히기 위해 이곳을 찾아오면서 자신에게 끈덕지게 연락을 하지 않는 이상에야 스스로 다시 이곳에 발을 들여놓을 일은 없으리라.
정말로 이대로 야가미의 대가 끊길지 아니면 카구라의 집념으로 삼신기의 명맥이 유지될지 미지수이나 어느 쪽이든 아마도 야가미 이오리란 남자가 삼신기로서 존재했을 때만큼의 일을 해낼 삼신기는 이후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리라 확신할 수 있었다.

 

제 아무리 부정하고 무관심하다 말했으나 누구보다도 삼신기의 책임을 외면하지 않았던 인물이 야가미 이오리였으니까.

지독히도 무관심하려 했으나 피와 운명이 이끄는대로 순응하던 그는 그 자신을 끝으로 어쩌면 일족의 저주가 끊기길 바랐던 걸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만큼 피의 폭주를 심하게 일으켰던 선대가 없다고 했을 정도로 그가 일으킨 폭주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자아를 붕괴시키고도 남을 정도였건만 그런 그가 그나마도 보통의 극소수라고 말하기도 힘들 정도의 인간들과 그 나름의 방식으로 어울리며 지내온것이 기적 그 자체였으니까.

아마 자신이라면 버티기는 커녕 가문을 저주하며 xx했을지언정 절대 그리 살진 못했을것이라 장담하는 쿄 였다.

 

저주를 물려받아 폭주를 일으키는 피로 하여금 그에게 고통과 쿠사나기 가문에 대한 증오 외엔 아무것도 남을 것이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아마도 그는 쿠사나기 쿄라는 사내를 제 손으로 죽여서 그리도 원하던 염원을 이루지 못할 바엔 차라리 자신이 끌어 안고 있던 일족의 저주의 사슬이라도 끊고 싶어했을지 모른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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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별이 12-04-27 21:51
   
앗, 뻥딩님 전용글이었구낭 ㅋ
전 그럼 댓글만 남기고 갑니다.. 휘릭@!#$#@^#&
월하낭인 12-04-27 21:51
   
- 워..객님 여자설..
=======================
 "객이 젊은 여자와 어린 아이라면"
푸딩맛나요 12-04-27 21:52
   
아들이 올라오고 있군요.

우와 역시 죽어서도 뭔가 있어보이네요 ;;

죽은 다음에 나타나는 ㅋㅋ

(제 멋대로의 추측 아님말구여 )
블루샤인 12-04-27 21:57
   
우와......글 잘쓰시네요 ㅋㅋ

저는 읽는거도 힘든뎅 대단하세요~
     
짤방달방 12-04-27 22:07
   
본래대로라면 퇴고 좀 하고 올려야하는데 귀찮아서 걍 올렸네요. 나쁜 버릇 중 하나인 엔터치기랑 숨이 지나치게 긴 문장을 보면 참..ㅋㅋ
          
오캐럿 12-04-27 23:40
   
와우~~~ 짤방님 다시 한번 보게 됨....!!!!!!
범접하기 어려운 필력~~~~~~^^;
               
짤방달방 12-04-27 23:55
   
에이, 그정돈 아녜요.. 그래도 읽고 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진해야겠어요! 요새 하도 안썼더니 감이 다 떨어지네요..ㅠ.ㅠ
이눔아 12-04-27 22:08
   
이오리한테 아버지가 있다니....
     
짤방달방 12-04-27 22:10
   
아 그럼요..이게 왠ㅋㅋㅋㅋㅋㅋ 아버지가 있으니 태어났져..ㅋㅋㅋㅋ 여동생도 있는걸요~
          
이눔아 12-04-27 22:22
   
이미지상 애비없는 자식이라는 욕을 들어먹어도 될 듯해서...ㅋㅋㅋ
               
짤방달방 12-04-27 22:23
   
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심하게 공감!ㅋ
               
오캐럿 12-04-27 23:4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자봉 12-04-27 22:19
   
ㅉㅉㅉㅉㅉㅉ
왜 ㅉㅉㅉ그러는지는 알겠죠?
그렇다고 문화의 다양성 부정하진 않아요!
그냥 기분이 더러울 뿐입니당!
     
짤방달방 12-04-27 22:22
   
뭐라는 겁니까. 기분 더러우면 굳이 안보셔도 됩니다. 덧글도 안주셔도 되구요. 굉장히 불쾌하군요.
          
구자봉 12-04-27 22:27
   
문화의 다양성은 인정한다구요!

근데 말이죠! 평소에 일본꺼 좋아한다고 하세요..그러면..
아닌 척은 다 해놓고 그러시면 안 됩니다..
반일인사인 척은 다 하시고 이건 또 뭐지요?
               
짤방달방 12-04-27 22:30
   
허? 이 무슨 황당한?ㅋㅋㅋ 저는 무조건적으로 일본 문화가 하등하고 질낮다고 한 적도 없고요.. 님 가입하기 훨씬 전부터 일본 애니관련 얘기도 했었습니다만? 저에대해 뭘 얼마나 안다고 이렇게 불쾌한 댓글을 쓰는건지 모르겠네요? 님 가입해서 얼마나 절 지켜보셨는데 이러는겁니까?
                    
구자봉 12-04-27 22:34
   
님이 올린 소설을 일반 한국인에게 보여준다고 가정해 보세요.
그러면 답이 나올 겁니다.
나는 일반적인 한국인 입장에서 보기에 거북하고 많은 사람들도 그러할 거라고
지적할 뿐입니다.
                         
짤방달방 12-04-27 22:34
   
ㅋㅋㅋㅋㅋㅋㅋㅋ그럼위에 댓글 단 분들은 일반적 한국인들이 아닌가보군요?ㅋㅋㅋ
                         
구자봉 12-04-27 22:36
   
말장난 시작하면 끝이 없어요!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 만한 분이 왜 그러시나요!
                         
푸딩맛나요 12-04-27 22:41
   
친게랑 잡게랑 헷갈려 하는것 같군요..
                         
오캐럿 12-04-27 23:53
   
친게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시내요..
몸통글의 픽션 한편 보고.. 개인의 전체 성향을 파악하신다니.. 능력이..
몸통글의 픽션은 픽션일뿐입니다.
친게의 쓰실 글과 잡게에 쓰실 글을 구분하여 글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카모디 12-04-27 22:47
   
아니 킹오브정도 안해본 인간들이 어딨어?? 여자빼구
     
짤방달방 12-04-27 22:49
   
죄송해요..전 여자예요.ㅜㅜ
          
카모디 12-04-27 22:51
   
노린거임
               
짤방달방 12-04-27 22:53
   
의외로 여자들 중에도 즐겨했던 분들 있어요~ㅋㅋ
                    
샤이르노 12-04-27 23:00
   
안한사람들 많음
님이 햇다고 모두가 할거라는 착각은 위험해요...;
                         
짤방달방 12-04-27 23:01
   
많지는 않았죠. 기본적으로 격투게임은 여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오히려 여자들도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여자들 중에 킹오파 좋아하는 사람들 블로그로 관련 팬아트도 그리고 게임 영상도 올리고 그래요~
                         
카모디 12-04-27 23:02
   
여자들 3대주캐
마이 아테나 치즈루
                         
짤방달방 12-04-27 23:03
   
치즈루는 개인적으로 96때 증말..ㅋㅋㅋ97때도 꺍이었지만요. 전 치즈루를 못넘어서 게닛츠 만난 적도 없네요..ㅠㅠㅠㅠ
                         
카모디 12-04-27 23:03
   
아쉽게도 게닛츠는 쉬운데 ㅠ
월하낭인 12-04-27 23:00
   
- 음..
 (킹오브정이 뭔지도 몰랐던 1인)
     
카모디 12-04-27 23:01
   
띄어쓰기 안해서 죄송해요
'킹오브정'도 안해본 이 아니라
'킹오브' 정도 안해본
붉은kkk 12-04-27 23:07
   
저는 김갑환, 최번개, 장거한 등이 좋더라구요...ㅎㅎ
     
짤방달방 12-04-27 23:09
   
한국팀이군요..ㅋㅋ 저 최번개 만날때마다 욕 한 바가지씩 했는데... 아, 96이랑 97에서요..ㅋㅋ
          
붉은kkk 12-04-27 23:12
   
킹오브 좋아하셨다면...혹시 철권도 하셨나요?
               
짤방달방 12-04-27 23:13
   
철권은 좋아는 했는데 잘 못했어요..뭐 그렇다고 킹오브를 잘했다는건 아니지만..ㅋㅋㅋ 철권은 리차오랑이랑 화랑 좋아했어요. 이후 시리즈에서 새로 추가된 드라그노프도 좋구요. 아, 퓨리도 좋아해요!
오캐럿 12-04-28 00:00
   
짤방님 글을 읽으니 예전 만화가게 생각이 나네요.. ㅎㅎ
글을 잘 쓰신다는.. ㅎㅎ
     
짤방달방 12-04-28 00:02
   
아, 그건..ㅋㅋㅋ 제 만화책 보유 수 떄문에 나왔던 말이지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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