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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2-30 12:06
싱숭생숭...
 글쓴이 : 무극
조회 : 218  

20181230_115108.jpg

어느날, 아버지는 내 어깨에 팔을 두르며 자신이 일몰에 돌아오는 이유를 설명해 준 적이 있었다.

그때의 아버지의 말은 또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해질 녘에는 절대 낯선 길에서 헤매면 안돼. 그러다 하늘이 저켠부터 푸른색으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말로 설명할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프거든. 가슴만 아픈게 아냐. 왜 그렇게 눈물이 쏟아지는지 몰라. 안진진. 환한 낮이 가고 어둔 밤이 오는 그 중간 시간에 하늘을 떠도는 쌉싸름한 냄새를 혹시 맡아본 적 있니?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그 시간, 주위는 푸른 어둠이 물들고, 쌉싸름한 집 냄새는 어디선가 풍겨 오고, 그러면 그만 견딜수 없을만큼 돌아오고 싶어지거든. 거기가 어디든 달리고 달려서 마구 돌아오고 싶어지거든. 나는 끝내 지고 마는거야......." ( 양귀자 '모순' 중에서 P94~95 )


------


사실 글이라는 것의 목적은 읽는 것이 아니라, 읽혀지는것이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잘 쓰려진 글이라는건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으로는 텍스트를 읽지만 머리속에서는 그림처럼 상상의 나래가 펼쳐져야하죠

요즘 제 기분이 위와 같은 그림과 글처럼 그러하네요

어딜가든, 다시 어디론가 가고싶은...연말이고, 다시 삶의 무게에서 1살이라는 나이를 추가해야하기 때문일까요? 이래저래 싱숭생숭한 연말입니다.

다시 새해가 오면 이러한 기분은 지나가겠죠?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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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투 18-12-30 12:16
   
솔직히 새해가 오더라도 그 기분이 지나갈지는 확답을 못드리겠네요 ㅠㅠ

온전히 1살의 무게를 받아들여질때 즈음에나 지나가지 않을까합니다 ^^;;
     
무극 18-12-30 14:15
   
온전히 1살의 무게를 받아들여질때 즈음이라...
너무 뼈를 때리는 폭행같은 정답이라
알면서도 외면했었던것 같네여
아이유짱 18-12-30 12:25
   
글도 좋고, 저녁 어스름 풍경사진도 좋아요~ㅎ
     
아발란세 18-12-30 12:29
   
아.. 제가 할 말을 먼저.. ㅋㅋ
     
무극 18-12-30 14:16
   
글은 양귀자님 소설의 일부이고 사진은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이미지 중 하나 따온거에요
달콤제타냥 18-12-30 12:27
   
이 맘때 쯤이면 뫼비우스의 띠처럼
어김없이 찾아오는
썩 좋지도않고 나쁘지도않은 느낌인거 같습니다.
맘 한구석이 멈쳐있어도 시간은 저만치 가있고
쓰러져 있어도 야속한 세월은 먼저 가버리고..
다음 주쯤엔 다른 기분, 느낌이겠죠?!
무극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여~
     
무극 18-12-30 14:18
   
시간은. 쏘아진 화살처럼 한번 지나가면 다시 올아올수 없는  직진적 모습과
4계절 처럼 일정시간이 지나면 비슷한것이 반복되는 순환적인 모습이 있어서
어느정도 준비는 하는데
이 맘때 쯤이면 오는 이런 감정은 매년이 아니라 어쩌다 한번인지라 적응하기가 힘들긴해요
     
무극 18-12-30 14:19
   
그리고 저 항상 건강했는데 왜 다들 어르신처럼 건강하시냐는 안부를 물어주시는지..
          
달콤제타냥 18-12-30 14:58
   
건강을 묻고 빌어드리는건 어린 아이건 어르신이건 새해가 되면 하는 인사인뎅..
무극님이 어르신인지 제 또래인지 제가 어캐 알겠어요ㅠㅠ
죄송합니다.
               
황룡 18-12-30 15:40
   
건강은 함부로 자신하는게 아니지요 그래서 건강을 기원하는건 남녀노소 애어른을 떠나

가장 보편적인 인사이며 가장 한국적인 안부인사입니다 죄송할것까진 없죠 

달콤님 귀요미 ㅎㅎ
진빠 18-12-30 12:52
   
12월 말일날 하루가 더 지났다고 1년이 지난게 아니고...

밤 11:59분에 1분을 보탠다고 하루가 간것도 아니구요...

그런데 다들 그런 느낌으로 사는군요...

그러면 그냥 하루, 1분이 지난 느낌으로 사는 사람은... 다른 차원에 사는걸까요???...

헛소리 같지만... 뭔가 다섯번째 차원의 축이 살짝 빗겨간 느낌 같습니다..
     
무극 18-12-30 14:25
   
저도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어렴풋이 그 느낌이 뭔지 알거같아요
대한사나이 18-12-30 13:29
   
ㅎㅎ 새해복 많이 받으십쇼 ㅎㅎㅎ ^^
flowerday 18-12-30 14:08
   
"그러다 하늘이 저켠부터 푸른색으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말로 설명할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프거든. 가슴만 아픈게 아냐. 왜 그렇게 눈물이 쏟아지는지 몰라."
요 부분이 엄청나게 공감이 됩니다.
퇴근길 석양을 보면서 울컥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네요. 나이가 슬슬 들어차서 그런가..부쩍 눈물도 많아지고.
좋은 글 잘봤어요.
     
무극 18-12-30 14:27
   
저도 별거 아닌 글귀처럼 지나갔던 글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저런 소소한 글귀에 공감가는게 많아지더라구요
황룡 18-12-30 14:15
   
겨울에 해질무렵 어스름이 내려앉을때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이젠 어느정도 적응이 되서 ㅋ

요즘은 오늘도 잘살아서 퇴근하고 집으로 가는구나 느끼고 있네요
     
무극 18-12-30 14:29
   
'오늘도 잘살아서 퇴근하고 집으로 가는구나' 사소한 것을 영위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사실 가장 중요한 일상의 삶이죠..멋지십니다
풀어헤치기 18-12-30 14:51
   
올려놓으신 사진은.....
하루에 30분 밖에 존재하지 않는....
'매직타임'에 찍은 사진 같군요....

낮과 밤의 경계.

사진 한장이 글의 내용을 모두 담고있네요.
신의한숨 18-12-30 17:17
   
싱승생승~
인생을 노래하는자가 승리자 입니다!!! 파이팅!!!!
하늘나무 18-12-30 19:52
   
저두 싱숭생숭해요^^

매년 이맘때는.....여러 가지 감정들이 교차하는 시점이 아닐까요?~

그러다 그 감정들은 바쁜 일상 속에 묻어지겠죠?...........ㅎㅎ
cherish 18-12-31 09:16
   
읽고나서 독자들도 함께 싱숭생숭해지는 글이군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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