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쐬주 사러 나갔다 왔는데, 용감하게 외투를 안 입고 나갔다가
달달달 떨면서 집에 돌아왔네요~ㅎ
이게 추억은 아니고....달달 떨면서 오다 보니 갑자기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진짜 달달달~떨었던 옛날 생각이 나서리 한 번 주절주절해 볼께유~
바야흐로~
본사에서 본사 사장님, 임원들은 물론 각 국가/지역별 사장, 임원들, 마케팅담당자들까지 약 1000여명이
넘게 모인 자리에서 어설픈 영어로 프리젠테이션을 하게 되는데...
앞은 뿌연것이 아~실내에도 이렇게 짙은 안개가 낄 수 있구나...사람들은 하나도 안 보이고, 양 다리는 누가 꽉 붙잡고 있어서 움직이고 싶어도 안 움직이고 호흡은 가빠져서 숨쉬기도 좀 불편하고...
말은 나가는데 뭔가 나 혼자 웅얼거리는 느낌...아~내가 드디어 득도하여 천상천하 유아독존 무아지경에 이른것인가? 올커니! 이것은 안개가 낀 것이 아니라 하늘 위의 구름이로소~허허허
발표시간은 약 40~50분 정도인데 느낌상 4박5일 정도?
여튼 여차저차 끝나고 후덜덜 다리를 휘청거리며 내려오니까
제가 발표할 때 무대 근처 아주 가까이서 저를 보고 있던 저희 부서 직원 왈,
그렇게 달달달 떠시는 모습 첨 봤다면서 자기가 막 불안했다고...막 웃고 ㅎㅎ
무슨 말 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데 어쨋든 질문에 답변까정 다 했다고...
객석에서는 떠는 모습 잘 안 보였을거라고 위로를 해주는데... 흐미~쪽팔려 ㅠ.ㅠ
살면서 이렇게 떨어 본 적은 없는뎅...대학합격자 발표 확인전화 할 때도 안 떨었고
자대 배치 첫날에도 안 떨었는디...ㅠ
이후 사장님과 임원들이 날 볼 때마다 살포시 웃는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도 들고,
여튼 이 때 일로 한참 동안을 괴로워하다가 이 짓을 또 해야할텐데 아이~씨 회사를 관둬야하나까지 고민을 하게 되었죠.
여튼 호되게 겪은 그 때 경험이 약이 된건지
그 사건 이후에도 글로벌 임직원들 약 1000~2000명이 모인 자리에서 여러 차례 프리젠테이션을 하게 되었는데 다행히 농담까정 하고 본사 사장님이 제 농담에 웃는 얼굴까지 생생하게 잘 보이더만요~
글을 쓰는 지금도 그 사건을 떠올리니 아우~~살짝 식은땀이 날려고 하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