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시퍼렇게 젊은 시절 호텔에서 벨보이를 해봤던
멍삼이가 지난 에피소드 하나 올립니다. (진땀을 뺏던 위기.^^)
(이래뵈도 우리나라에서 서울의 작은 호텔을 능가하는 경기도 내의 호텔이었음.)
***호텔 카운터에서
캡틴; 어이, 멍삼이! 요즘 가장 바쁜 크리스마스 시즌이니까 당분간 저녁 늦은 시간(10~새벽2시)에
호텔 옥상 스카이라운지 칵테일바에서 일해야 쓰것다. 지금 올라가서 준비해!
멍삼이; 네? 지가요?
움머? 아니, 칵테일을 먹어본 적도 없고, 구경도 해보지도 못한 지가 어떻게?
그건 레스토랑 직원을 빼서 시키셔야지요? 어떻게 저같은 생초보를...?
캡틴; 지금 상황이 레스토랑 직원을 풀가동해도 모자를 판이야.
너 아니면 할 사람조차 없어. 어여 지금 올라가!
멍삼이; 싫어요! 저 못해욧! 안 돼욧!
캔틴; 마지막이다. 지금 당장 올라갓!!! 언능!!!!!!!(3)
(그는 미소를 지으면셔, 자기 입을 가리키면셔, 그리고 자기 목에 손을 그으면셔...
그렇다. 자기 말을 안 들으면, 바로 옥수수가 털려 죽는다는 뜻이다. 에혀!!!)
멍삼이; (엉엉!!) 그럼, 혹시라도 칵테일 만들다 막히면, (엉엉!!) 바로 카운터로 연락할께여. (엉엉!!)
***옥상 스카이라운지 바에서
멍삼이; 엇! 손님들이닷! 연인이구나!
(아, 하나님 아버지! 부처님! 공자님! 알라! 산신령님이시여!!!!)
연인들; (메뉴판을 보면서 숙녀분이 칵테일을 시킨다.) 이걸로 해주세요.
멍삼이; 네, 손님! (오잉? 이게 뭐여? 긴 프랑스어인데... 사또 헤벌레? 뭐 이런 것도 있다냐?)
***칵테일, 사또 헤벌레의 유래
(옛날 어느 한 프랑스 선교사가 우리나라에 천주교를 전파하러 왔었는데, 그때 당시 우리나라는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것을 간파한 그 선교사는 한 고을의 사또에게
환심을 얻고자, 이 칵테일을 선물로 바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 글쎄, 그 칵테일을 맛본 사또가
먹자마자 바로 크게 감탄해서 입을 '헤벌레~'하면셔 마셨다는 그런 설이 있다고 합니다~앙!!!^^)
***바 주방에서
"어디 보자. 사또 헤벌레 만드는 방법이 여기 책자에 있는데 이방법으로 해보자!"
나는 3가지 용액 원료를 칵테일 담는 통에 담아 마구 미친듯이 허블라게 흔들었다.
그리고 글라스에 담았다. 연한 하늘색이었다."오메? 우왕 대빵 아름답구나!"
그리고 순서 3번에 따라 용액을 2개 더 추가했다.
이번엔 붉은빛으로 변했다. "와우! 이건 정말 연금술이구나!" "Oh, yeah~!"
어느덧 순서 7번에 다다랐다. 그런데 책자사진을 보니 '보랏빛'으로 나와야 하는데...
그만 '똥색'이 나온 것이다. "에혀!! 이게 뭐여? 나 어떻하지? 망했다! 아이고, 하느님 맙소사!!!"
급당황했다. "대체 뭘 섞어야 카테일을 보랏빛으로 만든단 말인가?"
결국, 색깔을 맞추기 위해 난 아무거나 '짬뽕'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색은 이제 완전히 검정색으로 변한 것이다.
"에혀! 이랬으면 차라리 콜라 넣을 걸!!!"^^
"가만있어보자. 티스푼이 어딨더라? 에라 모르겠다. 손님이 뭘 알기나 하겠어?"
그리고 체리와 레몬으로 대충 완성했다.
마지막으로 손님들에게 공손히 써비스를 했다.
D
연인들; 오, 색다른 맛이네요! 내가 원하는 그런 맛이에요! 자기야, 맛 좀 봐봐!!
멍삼이;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했습니다.^^
(휴~! 살았다! 그리고 팁도 받았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