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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6-25 23:34
눈과 사진, 마음으로 세 번 담는 뉴트로 감성 속초여행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744  


눈과 사진, 마음으로 세 번 담는 뉴트로 감성 속초여행


뉴트로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으리으리하고 화려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멈춰버린 시간이 쌓여있는 것, 오랜 세월이 담긴 낡은 것이다. 외할머니가 쓰시던 낡은 돋보기안경이나 어릴 적 쓰던 먼지 쌓인 책상처럼 소중하고 뭉클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스피드 시대의 고단함을 담담하게 위로하는 감성처방전이다. 속초는 지금 뉴트로 여행지로 인기다. 
배가 드나들던 칠성조선소 마당은 뉴트로 감성이 출렁인다
“송혜교는 좋겠다. 출근하면 박보검이랑 일하고, 퇴근하면 송중기가 기다리니.” 드라마 ‘남자친구’가 한창 인기를 끌 때 유행하던 말이다. 그 드라마의 매력은 박보검과 송혜교라는 주인공만큼이나 아름다운 속초바다가 배경이었다. 바다를 끼고 오르락내리락하는 산책길에서 마르지 않는 그리움을 달랬다, ‘꽃을 보듯 너른 본다.’던 시집 너머로 쪽빛바다가 반짝였다. 그들의 그리움과 사랑의 배경으로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바다는 속초 외옹치다. 속초로 와서 첫 번째로 달려야 하는 이유다. 
드라마 ''남자친구''의 배경이 되었던 아름다운 외옹치바다
외옹치는 바닷가로 삐져나온 항아리처럼 생긴 언덕이다. 외옹치의 둥그스름한 해변을 따라 산책로를 내고 ‘외옹치바다향기로’라는 예쁜 이름을 붙였다. 외옹치는 지난 수십 년간 군사시설로 통제됐던 곳이다. 2005년 해수욕장이 개방되고, 지난해 4월에야 산책로를 오픈했다. 왜 이제야 우리 곁에 왔나 아쉬운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어서 다행이기도 하다.
군사시설로 통제되었다가 수십년만에 개방되었다
눈이 부시도록 푸른 바다를 겯에 두고 걷는 길
외옹치항에 차를 세우고 항구 안쪽으로 몇 걸음 옮기면 외옹치항 바다향기로 입구가 보인다. 입구에는 커다란 문이 눈에 띄는데, 태풍이나 바람이 심한 날에 출입통제를 위한 안전장치다. 문을 통과하면 입이 떡 벌어진다. 역시 이것이 속초바다다. 박보검이 카메라에 담던 한없이 푸른 바다, 그 바다를 곁에 두고 나도 함께 걷는다. 짙푸른 네이비블루에서 달콤한 코발트블루까지 일곱 빛깔의 바다가 눈앞에 있다. “마음이 따뜻하면 일곱 빛깔을 볼 수 있다.”던 어느 시인의 말이 생각난다. 드라마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장소로 왜 이곳을 택했는지 알 것 같다.
''마음이 따뜻하면 일곱 빛깔을 볼 수 있다''던 시인의 말이 떠오르는 바다
입구부터 입을 다물 수 없는 풍경이 펼쳐지는 외옹치바다향기로
외옹치바다향기로 입구, 궂은 날이나 개방시간이 끝나면 통제된다
어떻게 하면 인생샷을 건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두자. 어느 곳에서나 셔터만 누르면 드라마주인공 각이다. 넓은 전망대 끝에 서서 바다나 하늘을 바라보자. 그리고 카메라 앵글 안에 하늘을 최대한 많이 넣어보자. 드넓은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나. 박보검 송혜교가 따로 없다.
드넓은 하늘을 넣어 찍으면 나도 드라마주인공
바다향기로는 외옹치항에서 외옹치해변을 지나 속초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총 1.74km, 걸어서 1시간이 걸린다. 외옹치항에서 외옹치해변까지 덱이 놓인 구간은 890m다. 속초시 관광 홈페이지에는 30분이면 충분하다고 하는데, 고개가 자꾸 바다를 향하는 통에 걸음이 느려지는 걸 감안한다면 그보다 넉넉하게 잡아야한다. 외옹치해변에서 외옹치항으로 거꾸로 걸어도 마찬가지다.
외옹치항에서 30분이면 외옹치해변에 닿는다
외옹치해변 쪽 입구
발길을 붙잡는 물빛 하늘빛, 걸음이 하염없이 느려진다
바다향기로 마음을 채웠다면 이제 배를 채울 차례다. 외옹치해변과 속초해수욕장 중간쯤 작은 골목 안에 우동당이 있다. 테이블 몇 개 없는 작은 가게다. 이곳 인기 메뉴는 붓가케와 수제돈까스다. 
군침도는 비주얼 영접
일본식 돈가스답게 두툼한 수제돈까스는 보자말자 입에 침이 가득 고인다. 한입 베어 물자 ‘바사싹’ 소리가 뇌를 강타하고, 뒤이어 촉촉한 속이 두 배로 부드럽게 느껴진다. 붓가케가 처음이라도 당황할 필요없다. 병에 있는 간장소스를 우동면에 붓고, 수란을 잘 저은 다음 찍어먹으면 된다. 탱글탱글한 면발과 고소한 수란 그리고 깔끔한 국물이 기가 막히다. 먹기 전에 사진 찍는 걸 잊지 말자. #인생우동 사진 한 장 안 남겼다 후회하기 전에 말이다. 그냥 찍기보다 붓가케에 간장국물을 부어놓고 찍는 게 훨씬 예쁘다. 
두툼하고 바싹하고 촉촉한 수제돈까스는 완전 내스타일
탱글탱글 우동면에 간장소스 부어서 수란에 찍어 먹는 붓가케
수란에 찍어 고소함을 100점 더했습니다
우동당 문을 연건 1년 전이다. 서울생활을 접고 속초로 온 주인장은 일식요리 20년차 베테랑이다. ‘그저 바다가 좋아서’ 이곳에 왔다지만, 다시마 가다랑어포 멸치 등 순 천연재료만으로 요리하는 그의 재료 욕심은 그대로 맛으로 전해진다.
좁은 골목에서 만난 아담한 가게 우동당
우동당에서 나와 청초호를 끼고 차를 몰아 청초호사거리를 지나면 칠성조선소가 나온다. 최근 SNS를 휩쓸고 있는 핫한 곳이다. 이곳은 1952년에 세워져 속초 오징어가 전국으로 팔려나가던 시절을 주름잡던 조선소였다. 나무배가 차츰 사라지면서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 전시관과 카페로 변신했다.
카페와 전시공간으로 변신한 칠성조선소 입구
전시관으로 변신한 조선소 내부
칠성조선소 문을 들어서면 바다와 맞닿은 너른 마당이 눈에 들어온다. 배가 드나들던 ‘철까지’가 청초호를 향해 뻗어 나가있다. 배를 수리하던 곳에 나무의자가 놓였다. 카페에서 주문한 커피를 들고 나와 호수와 하늘을 바라보며 마시기 딱 좋은 장소다. 한때 목선을 고치던 조선소에서 일상에 지쳐 삐걱거리는 마음을 치료받는다.
배를 수리하던 곳은 호수 풍경 감상하는 카페 명당으로
칠성조선소 카페 내부
일상에 지켜 삐걱거리는 마음 쉬어가기
속초에는 칠성조선소만큼 오래된 곳이 많다. 1956년에 시작한 동아서점 역시 3대를 이어오는 속초 터줏대감이다. 이곳에서 책 한 권 안 사본 속초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다. 2015년에 신도시로 옮겨와 더 쾌적한 서점으로 만들었다. 환한 창가에 놓인 기다란 테이블은 카페인지 서점인지 헛갈리게 만든다. 책읽기 좋은 자리 곳곳에 쿠션을 두고, 책 사이에 꽃병이 놓였다. ‘오직 동네서점에만 있는 책’, 동아서점 단골로 구성된 ‘독서모임에서 읽은 책들’ 등 독특한 코너들 덕분에 책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1956년에 문을 연 동아서점
카페야 서점이야
내집 서재같은 편안함
독특한 코너 덕분에 책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당일 여행 코스〉
외옹치바다향기로→우동당→칠성조선소→동아서점→속초등대와 영금정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외옹치바다향기로→우동당→칠성조선소→동아서점→속초등대와 영금정
둘째 날 / 속초관광수산시장→척산족욕공원→권금성케이블카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속초시 관광 http://www.sokchotour.com

○ 문의 전화
 - 속초시청 관광과 033)639-2544, 2452
 - 우동당 010-6378-6942
 - 칠성조선소 033)633-2309
 - 동아서점 033)632-1555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속초,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40분 간격(06:00~21:30) 운행, 약 2시간 25분 소요. 고속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1(대포) 버스 이용, 대포농공단지입구 정류장 하차. 외옹치항까지 도보 약 12분.
* 문의 : 서울고속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http://www.kobus.co.kr 속초고속버스터미널 033)631-3181, http://sokcho.dongbubus.com

○ 자가운전 정보
동해고속도로 북양양IC→양양 방면→강선중앙길 2.2km→밀치천로 1km→동해대로 2.7km→농공단지앞사거리→외옹치항

○ 숙박 정보
 - 위드유 : 속초시 동해대로 3993, 033)631-3620, https://withugh.modoo.at
 - 아마란스호텔 : 속초시 온천로 55, 033)636-5252, http://www.hotelamaranth.com
 - 메모리즈호텔 : 속초시 영금정로6길 11, 033)636-9415, https://memoriesmotel.kr

○ 식당 정보
 - 우동당 : 우동, 수제돈까스, 속초시 새마을길 38, 010)6378-6942
 - 영광정막국수 : 메밀국수, 속초시 떡밭재로 229, 033)638-0088
 - 이모네식당 : 생선찜, 속초시 영랑해안6길 16, 033)637-6900 

○ 주변 볼거리
아바이마을, 척산온천, 영랑호, 테디베어팜, 석봉도자기박물관, 속초엑스포공원

글, 사진 : 유은영(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6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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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짱 19-06-25 23:42
   
속초 가본지 몇년 됐네유
강원도는 거의 매년 갔었는데...
대포항에서 회 눈탱이 맞고 싫어졌음
러키가이 19-06-25 23:52
   
-0- 회를 눈탱이 맞다니;;; 대단하심;;;

오히려 서울에서 먹는게 싸더군요~~~! 요즘은 -0-;;;
     
아이유짱 19-06-26 00:20
   
서울이 싸고 더 맛있어요
진빠 19-06-26 00:09
   
앗 멋져부러~!

뉴트로가 뭔지 찾아봤삼...

향수병을 자극하는 이 나쁜남자~~! ㅋㅋ
     
러키가이 19-06-26 00:38
   
웰컴~~~한국~~~! ㅋㅋ
flowerday 19-06-26 08:20
   
저기 연인들이 많을 듯한데. 혼자신 분은 등에 죽창하나 매고 가세요.
     
러키가이 19-06-26 10:01
   
봄날 님은 다정다감한 와이프님이 계셔서 참 다행임둥 ㅋ0ㅋ

(웅컁컁컁~~~약올리는건 아님~~~ㅋㅋㅋㅋ)
깁스 19-06-26 11:40
   
저리봄 참 평화로운데
왜 낚시만 가면 풍랑이 ㅡㅡㅋ
     
러키가이 19-06-26 14:59
   
용왕댁에게 ㅋㅋ 시주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듯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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