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과 함께 저녁식사 하다가 뉴스에서 기상정보가 흘러 나왔죠..
다음 주부터 장마 시작! 이번 장마 오래갈 듯..
모친께서 단호하게 말씀하시길..
이번 주까지 냉장고, 김치냉장고, 식기건조기, 싱크대에 수납되어 있는 자주 사용하는 식기들 소독하고
각자의 옷은 알아서 상태점검한 뒤 세탁할 거 있으면 큰 바구니에 넣어두도록~!!
그런데 불금날.. 딸년은 밖에서 칠레레팔레레 돌아다니다 거의 11시 경에 귀가..
와 보니 모친께서 홀로 냉장고 청소며, 김치냉장고 청소 다 하시고, 장마 대비 청결한 가정 환경을
준비해놓으셨죠.. 제가 미안해서 혀 짧은 소리로 애교를 부렸더니 모친의 냉정한 한 마디..
"미안해 할 것 없어, 내일 김치 담글 거니까 그때 도와!"
그래서 냉큼 "아~ 물론이지" 했는데..
글쎄 오늘 그 한 마디에 코 껴서 하루종일 노역했어요.. 흑흑흑 TㅁT
점심 때 냉면 한 그릇 사주시고(부려 먹기 위해 노예를 살 찌우시는 치밀한 계획 -_-::)
시집 간 언니랑 저랑 이리저리 끌고 다니시며 김치 재료, 오이지 재료, 장마 오면 야채값 비싸진다고
각종 야채, 어느 해는 비가 많이 와서 닭장이 다 잠겨 달걀값 폭등했다시며 아직 여유가 있는데도
계란 한 판, 수박을 비롯한 2~3가지 여름과일, 그리고 아이스 바 등 잔뜩.. 모친의 구매욕에 시달리다(?)
집에 와선 장마를 대비한 김치 담그기 본격적인 작업참여.. 어휴, 이게 말이 김치지 거의 여름 김장 수준..-_-::
겨울김장은 절인배추를 구입할 수 있어서 비교적 수월한데 이건 전부 손수 다듬고, 씻고 해야하니
보통 노역이 아닌 거죠..TT 열무, 얼가리 김치, 무 나박김치, 총각 김치, 열무 물김치, 게다가 오이지까지
담아야 했으니 와~ 어제 모친에게 미안했던 감정은 싹 사라지고 원망의 레이저 작렬..
하지만 미리 거기까지 파악하시고 저녁엔 입에 착착 감기는 불고기에 갓 담근 열무김치로 입막음..
그리고 확인사살! 막걸리 칵테일(ㅋㄷ)까지..ㅋㅋㅋ
어이쿠, 가생이 밀린 글 보니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이상하게 더 또렷해지네요..
동영상 게시판에 아이스맨님이 올려 놓으신 신세계 교향곡을 듣고 있어서 그런지도..
암튼, 오늘 스밀라는 죽다가 살아났습니다. 내일 먹는 김치는 금치라 생각하고 아껴 먹어야겠어요~
여름 김장.. 한 2개월 이상은 버틸 수 있을 듯요~ ㅋㅋㅋㅋㅋ
여러분 댁은 장마 대비 잘 하셨는지요?
중부지방은 월욜부터 시작일 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