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쪽팔려서 잘 안하는데 워낙 오래된거구 철없던 시절이라
때는 바야흐로 군대 막 댕겨온 팔팔한 시절
경기도 하남시 딥따 큰 스텐드바
친구들과 술 퍼마시다가 스테이지에서 신나게 춤추는데
곰같은 등치의 웨이터가 다가오드만 다음스테이지가 몬가 있다고 하며
들어가 앉으라는겨. 문제는 내가 당시 엄청 동안이라 자기보다 어리게
생각한건지 욕설 비스므레 반말을 한겨.(사실 술기운에 정확히 생각두 안남)
반말한걸루 시비가 붙는가 싶었는데 이눔 주먹이 슬로비됴로 날아오능겨
냉큼 숙이고 들어가 허리띠 잡고 다리후리길 해서 자빠트리는 순간...
몬가 우당탕 하믄서 순식간에 스테이지 옆 웨이터 대기실로 끌려간겨.
대여섯이 둘러 싸고 다구리를 시작하는데 숙인 상태에서 상대방 신발들 밖에 안보이능겨
이러다 죽것다 싶어 큰소리로 "잠깐" 을 외치면 반짝 몸을 세웠지
내 목소리가 파바로티 울고갈 만큼 크걸랑
순간 나를 패던 애들이 잠시 멈칫하드만.
올타쿠나..연이어서 큰소리로 말했지
내가 살아서만 나가면 우리애들 봉고차로 끌고와서 다 죽여버린다구.
애들이 벙 찌는겨. (당시에 조폭들이 봉고차로 몰려다니며 사고치는 뉴스가 많았거덩)
일단 진정이 되면서 더 이상 공격이 읎드라구.
애들이 머뭇거리며 잠시 대치 상태인데 한쪽에 임꺽정 같이 생긴눔이 담배불을 붙히드라구
"좀만하게 어린시키가 어디서 담배야~ 담배하나 가져와봐"
웨이터 애들이 봐도 지들중에 제일 덩치 크고 인상 험한애를 애취급 해버리니 분위기가 완전 반전된겨
정말 웃기는건 그눔이 다행이 의외로 어렸나벼..네네네 하며 담배를 가져오드만 불도 붙혀주능겨
담배 입에 물고 유유히 대기실을 나와 친구들 있는 테이블로 갔지.
친구눔들은 몬일이 있었는지 어리둥절...불과 1~2분 사이에 상황이 끝낭겨
다음은 우째야 하나...사실 속으로 엄청쫄고 있었는데...
잠시후 커다란 안주접시랑 양주 한병이 오능겨
서비스라며 ...없었던 일루 하자구
하마터면 디지게 맞고 술집 뒷골목에 던져질뻔 했는데...휴우~~
--사실은 같이 있던 친구 아부지가 하남시 오야붕이라 내가 간댕이가 부은거임--